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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의 크루즈(오아시스호·22만톤)를 포함한 총 22척의 크루즈 선박을 보유하고 있는 세계적인 크루즈 선사인 로얄캐리비안 인터내셔널 ‘바다의 전설’이라 부르는 레전드호(LEGEND OF THE SEAS)로 2010년 4월 부산을 모항으로 하는 한·중·일 크루즈 노선 운항을 시작했다. 누구나한번쯤은꿈꾸어보았겠지만, 그저멀게만느껴졌던 낭만적인 정통 크루즈 여행. 이제 보다 더 가까운 곳에서,더 경제적인 비용으로 부담없이 만날 수 있게 된것이다.

에디터 여행신문 글·사진 Travie writer 김봉수
취재협조 로얄캐리비안크루즈한국사무소www.rccl.kr

★낭만과 휴식을 즐기는 크루즈 여행

여행이란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에서 벗어나 지친 몸과 마음에 휴식을 주는 것이라고들 하지만 막상 여행을 떠나고 보면 몇 가지 불편한 과정들을 거쳐야 한다. 공항에서의 까다롭고 복잡한 출입국 및 탑승 절차, 장시간 동안의 비행과 차량 이동도 감수해야 하며 숙소를 옮길 때마다 여러 번 짐을 풀었다 꾸렸다를 반복해야 하기도 한다. 그런 번거로움 때문에 맘먹고 떠난 여행길이 더욱 바쁘게만 느껴지고, 그로 인해 조금쯤 지친 자신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크루즈 여행이라면 이런 불편한 과정들을 모두 생략할 수 있다. 간단한 승선 수속과 함께 체크인을 마치면 ‘바다 위의 떠다니는 리조트’라 불리는 크루즈에 오르고, 객실에 짐을 풀자마자 곧바로 여행이 시작된다. 선상 위의 다양한 부대시설을 이용하고 근사한 레스토랑에 앉아 미각을 자극하는 환상적인 식사를 즐기고 다양하게 펼쳐지는 행사와 공연들을 관람하게 되며, 매일 아침 눈을 뜨면 새로운 기항지가 눈앞에 펼쳐져 있다. 여행의 시작에서부터 끝까지 모든 시간은 바로 자신만을 위한 시간이 되는 것이다. 그런 이유로 크루즈 여행은 ‘지상 최고의 휴가’, ‘여행자들의 로망’이라는 수식어가 붙어 다니기도 한다.

■승선절차 및 승선카드 발급

크루즈 탑승을 위해서는 우선 부산시 영도구에 위치해 있는 크루즈 전용 터미널을 찾아가야 한다. 탑승일 오전 10시30분부터 탑승 마감시간 전까지 부산역에서 크루즈 터미널까지 무료셔틀버스를 운영하고 있으니 활용하는 것이 좋다. 터미널에 도착했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수화물에 미리 발급받은 태그를 붙인 후 포터에게 전달하는 일이다. 이렇게 붙여진 짐은 객실로 안전하게 배달된다. 승선 수속에는 미리 전달받은 승선서류와 여권 외에도 여권사본과 신용카드가 꼭 필요하다. 여권사본은 기항지에서의 승하선시 여권 대신 사용하게 되고, 신용카드는 승선카드(seapass card)를 발급받는 데 있어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준비물이다. 크루즈 여행 내내 요긴하게 쓰이게 될 승선카드는 제출한 신용카드와 연동시켜 크루즈 안에서의 모든 결제를 실시간 가능하게 해준다. 이렇게 발급받은 승선카드는 신용카드, 객실 키 그리고 승하선시의 신분증 역할까지 하게 된다. 승선카드에는 크루즈 선박의 이름, 탑승일자, 탑승객명, 정찬 레스토랑 이용시간 및 지정된 테이블 번호, 객실 번호 등이 표기되어 있으며, 크루즈 일정 내내 꼭 지참하고 다니는 것이 좋다.

■객실 및 룸서비스 이용하기

레전드호는 총 902개의 객실을 보유하고 있으며 크게 내측, 오션뷰, 발코니, 스위트 객실로 나누어진다. 객실 등급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침대와 샤워시설, 개별화장실, 티테이블, 텔레비전(한국어 방송 1개 채널), 전화기, 화장대, 옷장 및 수납공간, 헤어드라이기, 미니바, 개인금고가 갖추어져 있는 일반적인 호텔의 객실 수준이다. 담당 룸 메이드가 지정되어 있고, 보통 하루에 두 번 객실 청소가 이루어지는데 팁은 이미 지불한 크루즈 요금에 포함되어 있다.

레전드호의 객실에 머무는 동안 가장 매력적인 서비스는 바로 무료 룸서비스다. 매일 아침 식사를 하러 가기가 귀찮다면 조식 룸서비스를 이용해 보자. 객실 내에 구비되어 있는 신청 양식에 안내되어 있는 메뉴를 고르고 원하는 시간을 선택하여 새벽 3시 전까지 객실 밖 문고리에 걸어두기만 하면 된다. 아침 식사 이외의 룸서비스는 객실 전화로 24시간 이용 가능하다. 모든 룸서비스는 무료로 제공되지만, 밤 12시부터 새벽 5시까지 이루어지는 룸서비스에는 3.95달러의 서비스 차지가 별도로 부과된다.

■한국어는 레전드호의 공식 언어

레전드호는 부산을 모항으로 하는 까닭에 한국어를 공식 언어로 사용한다. 정확히 말하자면 영어, 중국어, 한국어가 한·중·일 크루즈인 레전드호의 공식 언어다. 때문에 식당의 메뉴판도 한글 표기가 되어 있고, 모든 안내방송도 한국어로 방송되며, 비치된 안내 책자도 한글로 되어 있다. 또한 20명의 한국인 승무원이 각 시설별로 1명 이상이 배치되어 있어 한국 여행객들이 좀더 편안하게 크루즈를 즐길 수 있다.

■크루즈십 맵 & 선상신문

크루즈 탑승 전에 받게 되는 크루즈십 맵(map)은 자칫 헤매기 쉬운 거대한 크루즈에서 길잡이 역할을 해준다. 선상생활이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꼭 손에서 놓지 말아야 할 필수 아이템이다. 또한 매일 아침 객실로 배달되는 선상신문에는 그날그날 크루즈 내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행사가 완벽하게 안내되어 있다. 조금 더 특별한 크루즈 여행을 만들고 싶다면, 꼼꼼하게 체크해 보고 하루의 일정을 미리 계획해 보자.

■각종 파티와 행사 즐기기

크루즈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바로 지루함을 느낄 새가 없을 정도로 계속해서 이어지는 다양한 선상 파티와 이벤트. 레전드호 역시 선장 주최 칵테일 파티를 비롯해 매일매일 다양한 파티와 흥미 있는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그날그날의 행사와 파티 일정 및 드레스 코드 등이 선상신문에 안내되어 있다. 또한 크루즈 여행 일정 동안 보통 두 번 정도 정장 파티가 있는데, 이때 남성의 경우 검은색 계열의 정장을, 여성의 경우 파티복 또는 원피스를 준비해 입는 것이 좋다.

■모든시설 이용해 보기

레전드호는 그 규모만큼이나 다양한 부대시설들을 보유하고 있다. 웨스트 엔드 스타일의 뮤지컬을 비롯해 매일 밤마다 흥미 있는 공연이 펼쳐지는 ‘댓츠 엔터테인먼트 대극장(정원 800명)’, 매일 밤 라이브 무대와 다채로운 행사가 벌어지는 ‘샴페인테라스’ 중앙홀, 다양한 카지노 게임이 가능한 ‘카지노 로얄(정원 240명)’, 다양한 파티 장소로, 혹은 만남의 장소로 이용되는 ‘앵커스어웨이 라운지(정원 550명)’, 매일매일 탑승객의 모습들을 실시간 촬영, 전시하는 ‘포토갤러리(사진 구입시 1장당 12~20달러)’, 책을 대여하거나 독서를 즐길 수 있는 조용하고 아늑한 도서관(약 200권의 한국서적 비치), 일행과 함께 다양한 보드게임이나 카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카드룸, 24시간 인터넷 이용이 가능한 인터넷 카페 ‘로얄캐리비안 온라인(1분당 0.55달러, 1시간 패키지 28달러)’, 커피 한잔이 생각난다면 ‘카페라떼튜드(한 잔에 2~5달러, 커피를 시키면 케익이나 파이는 무료)’, 선베드가 길게 늘어서 있고 월풀과 풀바를 겸비해 마치 휴양지에 온 것 같은 기분을 들게 하는 실내외 수영장, 남녀노소 누구나 이용 가능한 미니골프장 ‘레전드 링크’, 시원한 바다 조망이 일품인 스릴 넘치는 암벽등반장, 거기에 한 바퀴가 400m는 족히 넘을 조깅트랙, 미용실(유료), 스파센터(유료), 사우나, 피트니스센터 등등 하나하나 열거하기에도 숨이 찰 만큼이나 많은 시설들이 있는데다 몇 가지를 제외하고는 모두 무료 이용이라는 사실이 정말 매력적이지 않을 수 없다. 크루즈십 맵을 참고해 꼼꼼하고 알뜰하게 가급적 모든 시설들을 이용해 보자.

■레전드호 쇼핑센터는 매일 할인판매 중

레전드호의 면세점인 ‘센트럼 부티크’에서는 기념품, 액세서리, 패션 부티크, 화장품, 주류 등 다양한 상품들을 면세가로 구입할 수가 있는데, 매일매일 특정 품목을 지정해 특별 할인 행사를 한다. 할인 품목과 구입 가능 시간은 매일 선상신문과 안내방송으로 안내된다. 특히 하선 전날에 할인율이 파격적인 빅세일이 진행되니 미리 참고하자. 주류는 구입 후 바로 가져올 수 없으며 하선 전날 객실로 배달된다.




■맛있는 크루즈

크루즈 여행을 가장 매력적으로 만드는 것을 꼽으라면 뭐니뭐니 해도 크루즈 일정 내내 즐기는 식도락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레전드호에서 식사와 간식을 즐길 수 있는 곳은 총 세 곳인데 모두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로미오 & 줄리엣’ 다이닝룸(정원 1,050명)은 분위기 있고 근사한 풀코스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정찬 레스토랑. 지정된 테이블에 앉아 한글 메뉴판을 보며 코스별로 하나씩 골라 주문하고 편안하게 담당 웨이터의 서비스를 받으면 된다. 혹시라도 메인요리 중에 마음에 드는 메뉴가 없다면, 파스타, 생선, 스테이크, 닭요리는 언제든 주문이 가능하다. 또 메뉴 선택이 고민된다면, 담당웨이터가 추천해 주는 메뉴를 선택해 보는 것도 좋겠다. 승선카드에 저녁 정찬 시간과 지정된 테이블 번호가 적혀 있으니, 매일 같은 시간, 같은 테이블을 이용하면 된다. 이곳은 저녁시간 외에도 아침과 점심 식사 시간에도 이용할 수 있으며 식사 이외에 음료와 에스프레소 커피는 유료다.

‘윈재머 카페(정원 546명)’는 뷔페 레스토랑으로 오픈시간 동안 언제든 자유롭게 이용 가능하다. 오픈시간은 매일 선상신문에 표기되어 있다. 대부분 아침과 점심은 이곳을 이용하고 저녁은 정찬 레스토랑을 이용하는 편이다. 다양한 종류의 음식과 음료, 과일 등을 준비해 놓고 있으며 무엇보다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음식들이 많은 편이다. 정찬 식당과는 달리 빈자리에 자유롭게 앉아 식사를 할 수 있다.

‘솔라리움 카페’는 감자튀김, 핫도그, 햄버거, 피자 등 간단한 스낵과 음료가 무제한 무료로 제공된다. 오전 11시부터 새벽 2시까지 운영되니 식사 시간을 놓쳤거나 출출할 때 이용하기 좋은 곳이다. 그 외에 샴페인바, 풀바, 스쿠너바, 바이킹크라운 라운지에서의 음료와 주류는 모두 유료로 이용되니 참고하도록 하자.




■레전드호에서 꼭 경험해 봐야 할 3가지

하나. 선상에서의 낭만적인 일출과 일몰 그리고 야경┃레전드호의 기항지 중 상하이를 빠져나올 때는 꼭 갑판 위에서 화려한 와이탄 지구의 야경을 만끽해 보자. 그리고 매일매일 바다 위에서 특별한 일출과 일몰도 맞이해 보자. 그날의 일출과 일몰 시간은 선상신문에 안내되어 있다.

둘. 눈물 나게 감동적인 이별, 환송행사┃일본의 각 기항지에서는 크루즈가 출항하기 직전에 그 지역에서 마련한 특별한 환송행사가 펼쳐진다. 나가사키에서는 관현악 공연이, 가고시마에서는 일본의 전통 북 ‘다이코’ 공연이, 후쿠오카에서는 관악공연이 펼쳐지는데, 기항지와의 이별 전에 보는 공연이라는 점과 오로지 크루즈 여행객들만을 위해 준비해 준 그 배려가 미묘하게 맞물려 가슴 찡한 감동을 안겨 준다. 공연이 끝남과 동시에 기다렸다는 듯이 레전드호는 감사의 표시로 뱃고동 소리를 크게 울리며 항구에서 조금씩 멀어지기 시작하고, 환송행사를 마친 공연단과 크루즈에 올라있는 승객들은 일제히 손을 흔들며 서로에게 작별 인사를 고한다.

셋. 하나 되어 노래하는 감동적인 합창┃매일 밤 라이브 무대와 다채로운 행사가 벌어지는 샴페인 테라스 4층 중앙홀은 가끔 이색적인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하는 곳이다. 4층부터 8층까지 마치 돔 형식으로 개방된 이 중앙홀이 꽉 찰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모일 때가 가끔 있다. 중앙 무대에서 누구나 다 알 법한 유명한 팝송이 흘러나오고, 그 많은 사람들이 모두 하나가 되어 합창을 하기 시작한다. 어디에서 왔건, 나이가 많든 적든, 잘난 사람이건 못난 사람이건, 이 순간만큼은 마치 오랜 친구들처럼 서로에게 거부감 없이 모두가 하나가 된다.

■그 외 알아두면 좋은 몇 가지

레전드호의 모든 객실에서는 금연이다. 단 흡연은 우현 외부 갑판과 지정된 바에서만 허락이 되며, 이를 어길 시에 250달러의 벌금이 부과된다. 또한 레전드호에서는 각 기항지를 기준으로 표준시간을 정한다. 표준시간 변경에 관한 사항은 각 객실로 안내장이 배달된다. 안내에 따라 미리 시계를 맞춰 두도록 하자. 그리고 1회용 규제 정책을 따르는 레전드호에서는 세면도구가 비치되어 있지 않으니 꼭 준비해 가야 한다. 또한 선내에서는 한국, 중국, 일본, 미국 4개국의 화폐 환전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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