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전화기의 등장이 한국을 시끄럽게 하고 있다. 애플의 아이폰이 소개된 이후 스마트폰은 놀랄 만큼 빠른 속도로 우리 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아이폰을 접한 국내 소비자들의 폭발적인 호응에 놀란 삼성의 움직임은 가히 전쟁에 가까울 정도이며 증권이나 은행 등 금융 분야를 시작으로 기업들도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변화된 환경에 대응하느라 분주하다.

스마트폰에 이어 올 하반기에는 아이패드 등 각종 태블릿 PC도 줄줄이 선을 보이게 된다. 이미 아이패드 신드롬을 경험하고 있는 다른 나라의 예를 봤을 때 작고 가벼워 휴대하기 편리한 태블릿 PC는 스마트폰 못지않게 국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 확실하다. 내년 이후 스마트폰과 태블릿 PC는 자연스레 대세로 자리 잡게 될 것이고 이들 첨단 기기가 몰고 올 변화는 예측하기 조차 힘들 정도다.

특히, 여행과 같이 무형의 상품을 취급하는 관광산업 분야에서는 인터넷이 처음 등장했을 때에 필적할 놀라운 변화를 가져올 것이 분명하다. 지난달 28일 여행신문이 주최한 ‘스마트폰을 활용한 여행산업 활성화 방안’ 세미나에서도 최근의 관심이 그대로 전해졌다. 사전등록 개시 2일 만에 250명 가량이 등록해 조기마감 된 이날 세미나는 관광공사 지하상영관의 자리를 모두 채우고 보조 의자도 부족해 3시간이 넘도록 서서 강연 내용을 경청한 참가자들로 만원을 이뤘다. 이는 그만큼 많은 이들이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골몰하고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여행업계 입장에서 스마트폰으로 대표되는 모바일 인터넷이 가져 온 가장 주목할 변화는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이하 SNS)’의 확산을 꼽을 수 있다. 최근의 SNS는 단순히 온라인상의 네트워크 형성을 넘어 엄연한 ‘소셜 미디어’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거미줄처럼 얽힌 네트워크와 정보 전달 파급력은 기성 언론을 넘어설 정도다.

전통적인 방식의 일간지 광고나 온라인 광고의 효용이나 비용 부담을 고민하고 있는 기업이라면 SNS는 새로운 숙제이자 동시에 효과적이고 반가운 홍보 수단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최근 여행업계에서도 트위터를 통한 마케팅이나 새로운 어플리케이션 개발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하지만 어플리케이션 개발은 아직 초기 단계인지라 최소 수천만 원의 개발비가 발생하는 등 비용 부담이 크고 구체적인 효과 또한 검증되지 않은 상황이다.

때문에 전국의 대다수 중소여행사들은 유행에 휩쓸려 성급하게 모바일 관련 투자에 나서기 보다는 현명하게 다가오는 변화를 준비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 가는 저마다 처한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그래도 정답은 있다. 전문가들이 인정하는 스마트폰 시대의 가장 똑똑한 준비는 우선, 자신만의 콘텐츠를 개발하고 확보하는 일이다. 지금의 데스크 톱 컴퓨터가 그러하듯이 스마트폰의 성능이나 브랜드 구분은 시간이 갈수록 그 의미가 줄어들고 결국 어떤 콘텐츠를 보여 줄 수 있는가가 경쟁력의 원천이 될 수밖에 없다.

여행업은 콘텐츠가 갖는 중요성이 더욱 크다. 지난 5월 실시한 여행신문의 소비자 대상 설문 조사에서도 ‘목적지에 대한 풍부한 여행정보’를 원한다는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이들이 말하는 여행정보는 인터넷에서 누구나 검색할 수 있는 뻔한 정보를 요구하는 것이 절대 아니다. 모바일 인터넷과 SNS의 발달로 남과 차별화된 나만의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다면 이를 전달하고 활용할 수 있는 통로는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스마트폰은 준비하기에 따라 램프의 요정이 될 수도 있고 골치 아픈 애물단지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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