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용수
한국관광공사 사사편찬실장 (전 도쿄지사장)


연일 싱가포르 카지노의 성공사례가 회자되고 있다. 금년 상반기 국내총생산(GDP)이18.1% 증가해 전 세계에서 가장 경제성장을 많이 한 나라가 될 전망이다. 이런 경제 성장의 배경에는 제조업의 회복도 있지만 2개의 카지노 개장에 따른 관광산업의 도약이 있었다. 리콴유(Lee Kvan Yew) 전 수상과 리센룽(Lee Hsien Loong) 현 수상 부자가 도덕국가 이미지를 버리고 관광산업 부흥과 국가발전을 택한 결단이 있었기 때문이다.

국가경제를 살리고 세계 1위의 경제성장을 이룩한 원동력이 되었다면 카지노에 대한 인식도 재고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고 카지노가 마냥 좋다는 것은 아니다. 오락도 지나치면 중독 되듯이 카지노도 도박중독과 같은 부작용이 생기게 마련이다. 그렇다면 국가경제는 살리되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은 없을까.

첫째, 세계적 카지노 리조트를 만들자. 라스베이거스, 마카오, 싱가포르와 같이 카지노를 기반으로 컨벤션, 레저, 관광도시로 발전한 것처럼 우리도 카지노, 컨벤션, 레저를 즐길 수 있는 다목적 리조트를 만들 수 있다. 기존의 카지노 주변을 확대, 발전시켜도 좋고, 이미 관광지로 국내외에 많이 알려진 곳도 좋다. 그러나 반드시 대규모 복합 리조트라야 한다. 국내에 있는 외국인전용 카지노 정도로는 경쟁이 되질 않는다. 그렇다면 내국인 출입 카지노라야 하는데 이는 국민들의 카지노에 대한 용인과 정부정책의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

둘째, 카지노에 대한 인식을 바꾸도록 노력하자. 카지노는 도박성과 오락성을 지니고 있는데 그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 도박은 예로부터 폐가망신의 표본이지만, 요즘 청소년이 있는 가정의 부모들은 게임과의 전쟁이다. 분명 오락이지만 빠지게 되면 학업부진, 식욕감퇴 등 부작용이 심한데 이는 도박도 마찬가지다. 이럴진대 카지노에 대한 인식이 고울 리가 없다. 따라서 새로운 카지노는 테마파크, 스포츠, 쇼핑센터, 공연장이 있는 복합리조트로 카지노 냄새를 없애고, 기왕이면 대도시에서 떨어진 곳이 좋다.
또 피해 예방과 함께 치유도 병행해야 한다. 이와 함께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정기적으로 살펴 납득이 되었을 때 추진해야 한다. 혼자 달리면 안 된다.

셋째, 온라인 카지노 방지를 서둘러야 한다. 모든 오프라인 카지노는 지역사회 봉사는 물론 게임시간, 출입빈도를 감안한 예방책과 도박치유를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그런데 인터넷을 통한 온라인 카지노는 누구로부터도 제약받지 않는다. 더구나 청소년들에게 인터넷 게임은 보편화되어 있고, 인터넷카지노도 무방비 상태다.

미국에서는 카지노가 주마다 많이 있지만, 인터넷 도박은 금지돼 있다. 2006년 제정된 ‘인터넷 도박 규제법’은 은행 등 금융기관이 인터넷 도박 자금의 거래중개를 못하도록 규제해, 신용카드 결제, 송금도 할 수 없게 만들었다. 금융거래를 막아버림으로써 인터넷 도박을 원천적으로 봉쇄한 것이다. 좋은 예방책인 만큼 우리도 지체 없이 서둘러야 한다. 물론 적당한 오락까지 막자는 것은 아니다.

카지노가 필요와 피해라는 양면을 지닌 만큼, 먼저 국민이 원하는 온라인 도박에 대한 규제를 시작하고, 점차 카지노에 대한 인식이 좋아진 다음, 세계적 카지노 리조트를 만들어 관광산업 진흥과 국가경제에 이바지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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