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정우 jwbyun@khu.ac.kr
경희대 교수/ 서비스사이언스전국포럼 상임운영위원장


우리나라는 흔히 수출 주도형 경제개발로 고도성장을 이룬 대표적인 국가라고 이야기들을 한다. 그만큼 수출이 우리나라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대단히 크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수출주도형의 경제에 적신호가 드리워졌다. 이제 수출주도형 경제체제는 쉽게 바뀌지 않겠지만 최고의 국제 경쟁력을 가진 상품들이 아니면, 쉽지 않은 상황이 되어버렸다.

그러다보니 상품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기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가격 대비 경쟁력있는 상품을 만들고자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제품은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우리보다 기술력이 떨어지는 국가나 기업에 이전되기에 새로운 기술 및 상품 개발을 위해 부단히 노력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과정에서 경쟁력있는 상품을 만들기 위해 정부나 기업은 많은 돈과 시간을 투입하고 있다. 우수한 상품, 국가 미래에 부를 가져다 줄 수 있는 유망한 상품을 만들기 위해서이다. 그러나 모든 것을 다 잘 만들 수 없기에 국제 경쟁력 있는 분야를 선별할 수밖에 없다.

이런 노력은 모든 나라가 다 마찬가지일 것이다. 우리나라는 IMF를 맞았을 때에도 미래투자를 위해 LCD 및 메모리형 반도체의 개발에 많은 지원을 했으며, 그 결과 지금은 반도체가 국가의 주요 동력산업으로, 관련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을 보유하게 됐다. 아시아의 4마리 용 중에 하나로 불렀던 싱가포르의 경우 우리와 같은 수출주도형 국가로 고도의 경제성장을 이루었고, 아시아 외환위기도 같이 겪었다. 이후 전자, 석유화학 제품을 중심으로 한 편중된 제조업 구조, 수출 주도형 경제체제로는 미래 상황이 어렵겠다는 인식하에 2000년대 들어서서 과감히 서비스산업 중심으로 경제체계를 변화시켰다. 지금은 그 과실을 음미하는 상황으로 많은 나라의 벤치마킹 대상이 됐다.

싱가폴은 제조업 중심의 수출이 한계를 보이자, 국제회의, 의료, 교육, 관광 등 서비스 중심으로 국가산업 체질을 과감히 바꾸어 나갔고, 중국을 중심으로 한 외국 관광객 국내 유치를 위해 과감히 카지노조차 허용했다. 지금껏 도덕적 이미지가 강한 나라에서 감히 상상할 수 없는 변화를 가져 온 것이다.

우리나라도 최근 서비스 산업이 미래 국가 동력산업이라는 인식하에 다양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또한 많은 젊은 층들이 선호하는 직종 중에 하나가 서비스 산업이며, 서비스 산업의 고용창출 능력이 제조업보다 높아서 이 산업의 육성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러한 서비스 산업은 다양한 형태로 전개되고 있으며, 많은 산업군과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다. 특히 젊은이들이 관심을 갖는 서비스 분야 중에는 관광산업도 있다. 하지만 관광이 미래를 선도하는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자리 잡기에는 아직 많은 부분에서 부족함을 느낀다. IT등 산업적으로 이미 선진화된 분야들과의 융합을 통해 관광의 새로운 수요 창출이 가능한 분야라는데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현실은 그렇지가 않다. 미국의 익스페디아(Expedia.com), 트래블로시티(Travelocity.com), 프라이스라인(Priceline.com) 등은 IT와 관광이 복합돼 온라인 관광시장이라는 성공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확고히 자리잡고 있다. 이제 기존의 관광산업은 다른 산업분야의 좋은 기능들을 받아들여 프로세스의 개선을 통한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작업을 해야 할 것이며, 융 · 복합을 통해 새로운 산업,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기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이다. 국가발전을 위해 미래를 준비하듯이, 관광도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많은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새로운 부가가치있는 서비스 산업으로 관광을 육성하기위해 다양한 전문가들을 통한 R&D가 필요하다.

관광전문가들만이 아닌 다양한 분야에 전문가들이 함께하는 다양한 경험과 지혜를 모아서 관광산업의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줄 수 있는 여건조성을 해 줄 필요가 있다. “미래를 위해 현재 준비하지 않으면, 기업의 미래는 없다”고 단언하는 어느 건실한 여행기업 경영자 이야기를 상기하자. 지금이 바로 미래에 대한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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