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현 white@lottetour.com
롯데관광개발 부사장 관광학박사


정부는 최근 ‘제8차 국가고용전략회의’에서 ‘관광·레저산업 육성 방안’을 보고했다. 이날 이명박 대통령은 ‘청년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서비스 산업이 굉장히 중요하며, 그 가운데 관광 및 레저산업이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미래산업’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해양관광레저분야를 적극 육성하기 위해 수변지역을 활용한 수상레저 스포츠 및 다양한 관광 프로그램(생태체험관광, 대한민국 해양영토대장정 등) 개발 방안을 내놓았다. 또한 블루오션으로 부상하고 있는 동북아 크루즈 시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2020년까지 제주와 부산, 인천항을 중심으로 총 6개 항만에 크루즈 전용부두를 개발하고 크루즈 산업을 육성시키겠다고 밝혔다.

모두가 반가운 소식들이다. 그러나 이러한 놀라운 개발 전략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부수적인 과제들이 많다. 그 첫째로 크루즈 전문 인력이 구축돼야 한다. 크루즈 관광산업이 꾸준한 성장을 이뤄내고 있고 인력, 서비스 개발 분야에서 전문지식이 요구 되고 있으나, 한국 인력에 대한 해외 크루즈 선사들의 수요는 높지 않고 국내 인력 역시 높은 자격요건에 반해 저임금, 고강도의 업무, 실습 및 정보 부족 등으로 일반 크루즈 승무원 처우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크루즈 산업 전문가가 되기 위한 심도 있는 교육 프로그램 지원부터 고용까지 정책적인 면에서의 지원이 필요하다.

둘째로는 국내 기항지 관광 프로그램의 변화가 필요하다. 코스타 크루즈 한중일 노선의 경우 중국, 일본, 미주 등 다양한 승객들이 있으므로 단순한 관광(고궁, 유적관광)이 아닌 특별한 기항지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예를 들면 한류문화 상품을 콘텐츠로 팔 수 있는 공연 프로그램이나, F1 경주대회, 생태관광 등 색다른 관광상품을 만드는 것도 필요하다. 이러한 관광 프로그램 개발의 문제는 여행업계만의 숙제가 아닌 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새로운 국내 기항지 관광 프로그램 생성은 해양관광산업과 지역경제의 발전, 일자리 창출 등은 물론 부수적인 경제효과까지 극대화 시킬 것이다.

세 번째로는 국내 크루즈 선사 개발에 힘써야 할 것이다. 정부는 2020년까지 국내에 6개의 크루즈 전용부두를 건설할 계획이라 발표했는데, 이 계획을 기반으로 많은 해외 크루즈 관광객을 유치해야 하고, 국내 크루즈 선사를 통한 국내 크루즈 여행을 개발하고 활성화시켜야 한다. 예를 들면, 인천항에서 출발해 목포, 여수, 제주도를 지나 부산, 동해안에서 DMZ관광까지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관광 프로그램이 만들어지기 위해선 국내 크루즈 선사 개발과 선박 확보가 필요한데, 외국과 비교해 볼 때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크루즈 선사 개발과 크루즈선 건조 경험을 제대로 갖춘 선사가 없다.

이렇듯 해양관광레저산업 육성을 위해선 많은 노력과 투자가 필요하다. 크루즈 관광산업의 발전으로 크루즈 이용고객이 증가하면서 이미 관광업계에서는 해양관광산업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더불어 정부의 해양관광산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과 기업들의 크루즈 산업에 대한 투자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앞으로 우리도 국적 크루즈 선사를 보유하게 되는 날이 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정부와 지자체, 관광업계 모두가 끊임없는 노력과 새로운 도전을 계속해 나가야만 앞으로 우리나라 해양관광레저산업의 미래는 밝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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