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1일 한국에 상륙하는 동남아 최대 저비용항공사 에어아시아가 공격적인 프로모션으로 국내에 첫 발을 내딛었다. 에어아시아는 지난 4~8일 예매 고객에 한해 인천-쿠알라룸푸르(KL) 직항 노선의 이코노미 좌석을 편도 최저 6만원에 판매하는 특가 프로모션을 펼쳤으며, 이를 주요 일간지 전면광고, 포털사이트 네이버 첫 화면 배너광고 등을 통해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성공한 저비용항공사로 평가받는 에어아시아의 예약 및 결제 운영 시스템 등을 확인해보기 위해 본지는 직접 예매를 시도했다. 6만원 특가 프로모션의 예매는 에어아시아 홈페이지(www.airasia.com)에서 8월4일 새벽 1시에 개시됐고, 본지는 이 때에 맞춰 예매를 해보았다. <편집자주>


-‘꾼’에겐 편하지만 ‘초보’에겐 어려울수도
-말레이시아뿐 아니라 동남아 전반에 영향

■프로모션 요금도 다양…수시로 변동

출발도시(인천)와 도착도시(KL), 출발일(2011년 2월25일)과 도착일(2011년 3월1일)을 설정하니 해당 항공편의 가격 정보가 나왔다. 프로모션 요금은 날짜마다 달랐는데 운임 가격과 운임 수수료 및 공항 세금을 포함해 출발편은 6만원, 귀국편은 4만429원이었다. 물론 편도만 구입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날 오후에 다시 검색해보니 6만원 특가 좌석은 많이 소진됐고, 대부분 날짜의 프로모션 요금은 9만5,105원, 15만5,105원 등으로 다양했으며 일반요금은 19만5,105원, 프리미엄요금은 61만105원으로 나타났다. 유류할증료는 부과하지 않는다.

■수하물, 기내식, 담요 모두‘유료 옵션’

‘연락처 세부정보’와 ‘고객 개인 세부정보’를 입력한 후 ‘항공편 옵션’을 선택하게 된다. 저비용항공사인 에어아시아는 수하물, 기내식 등을 항공운임에 포함하지 않는데, 항공편 옵션 부분에서 출발·도착편에 대해 각각 옵션을 추가 구매할 수 있었다. ▲기내에서 사용하는 담요, 베개 등 컴포트 키트는 1만원 ▲수하물은 레귤러(~15kg) 1만2,000원, 미디엄(~20kg) 2만원, 라지(~25kg) 3만2,000원, 엑스라지(~30kg) 5만원 ▲기내식은 채식, 말레이시아식, 인터내셔널 등 4가지 종류로, 인천-KL 구간은 1만원, KL-인천 구간은 6,000원이었다. 하단에는 좌석 선택 옵션이 있었다. 보다 넓은 좌석과 익스프레스 탑승을 제공하는 핫시트(4만원) 또는 일반석(1만1,000원)을 인터넷 예약 과정에서 미리 지정할 수 있었다. 좌석을 선택하지 않을 경우 좌석은 무작위로 배정된다. 항공만 먼저 구매하고, 나중에 예약 수정을 통해 수하물, 기내식 등을 구매할 수도 있다.

■옵션·부가 서비스로 추가 수익 모색

에어아시아는 예약 과정에서 수시로 추가 옵션 구매를 유도했다. 예약 단계를 넘길 때 여러 차례 유료 옵션인 좌석 지정 서비스 이용 여부를 확인했다. 특히 ‘부가 서비스’를 예약 과정에서 반드시 확인하고 넘어가도록 한 점이 주목할 만했다. 부가 서비스 단계에서는 여행자보험과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시내까지의 셔틀버스 스카이버스(Sky Bus), 선지불 모바일 서비스 튠토크(TuneTalk)를 판매했다. 이번 6만원 특가 프로모션에서는 여행자보험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았으며, 스카이버스는 왕복 4,702.58원, 튠토크는 2,532.16원이었다. 한편 에어아시아는 에어아시아고닷컴(www.airasiago.com)을 통해서 전세계 호텔 및 항공과 호텔을 엮은 에어텔도 판매하고 있어, 각종 부가서비스를 판매함으로서 수익을 도모하고 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온라인 예약 서비스 이용 수수료 별도

마지막 ‘검토 및 지불’ 단계에서는 항공요금, 공항세 및 이용료, 사전 좌석 지정, 기내식, 수하물 등 구매 목록 각각의 요금과 총액을 공지했다. 결제는 마스터카드, 비자카드로 가능했으며 할부는 불가능했다. ‘Convinience Fee’라는 명칭으로 온라인 예약 서비스 수수료 6,000원을 포함했으나, 서비스 수수료에 대한 거부감은 크게 들지 않았다. 본지는 인천-쿠알라룸푸르 왕복항공권과 시내셔틀버스를 11만1,131원에 구매했다. 여기에 왕복 기내식과 수하물 요금 등 4만원 상당을 추가해도 16만원이 채 되지 않았다. 상당히 저렴한 가격이었다.

▶예약시 편리했던 점
에어아시아는 한국 취항에 맞춰 한국어로 홈페이지를 갖추었기 때문에 예매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항공, 항공운임 외 기내식, 수하물 등을 추가로 선택하는 부분에서 헷갈렸지만, 소비자들은 1~2회 예매를 경험하면 쉽게 이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또한 기본적인 운임 외에 여러 옵션을 추가하는 구조라서 요금 계산이 어려울 수도 있었지만, 화면 오른쪽에는 현재까지의 예약 내역과 요금이 한화로 한꺼번에 표시돼 편리했다.

▶ 예약시 불편했던 점
그러나 예약 과정에서 한국어 홈페이지의 오류가 종종 눈에 띄었다. 기내식을 선택할 때 같은 구간임에도 예전 예매시와는 다른 메뉴들이 나오고, 한자 메뉴가 보이고, 요금에 한화(KRW)와 파운드(£)가 동시에 표기되는 등 온라인 구매나 항공 용어에 서툰 사람들이 예매를 한다면 헷갈릴 가능성이 컸다. 이에 에어아시아의 홍보대행사 측은 오류가 발견될 때마다 해결하고 있다고 밝혔다. 운송약관과 운임규정이 영어로 돼 있어 규정을 꼼꼼히 체크하지 않고 넘어가는 경우도 많을 것 같았는데, 에어아시아는 운임 규정이 복잡하므로 이는 추후 크고 작은 논란을 야기할 확률이 있었다. 또 한국어 가능 무료 콜센터(00798-1420-69940) 연결을 5차례 시도했지만 모든 상담원이 상담중이라는 안내만 나왔을 뿐 한 번도 연결되지 않아 답답했다.


■동남아 FIT 전반에 여파, 여행사 소외 가능성도

저렴한 요금과 쿠알라룸푸르를 허브로 연결되는 동남아 호주, 런던 등 수 많은 노선을 보유했다는 에어아시아의 강점은 모든 여정을 스스로 해결하는 동남아시아 FIT 여행을 더욱 활성화시키는 촉매가 될 것으로 보인다. 쿠알라룸푸르-방콕 노선의 편도 프로모션 요금이 2만원이 채 되지 않는 경우도 많아 이번 에어아시아의 취항은 말레이시아뿐 아니라 동남아 시장과 항공사들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미얀마 등 국내에 직항이 없는 새로운 목적지에 대한 여행자들의 관심이 더욱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가격에 예민한 FIT 시장, 특히 동남아시아 FIT 시장에서 여행사의 영향력이 점차 줄어들 소지가 있다. 에어아시아의 특가 요금은 여행사에 제공되지 않는 데다가, 항공과 숙박을 스스로 예약하는 자유여행자가 늘어날 경우 여행사에서 FIT 여행객을 핸들링할 수 있는 폭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에어아시아의 사례를 통해 소비자들의 항공사 홈페이지 직접 예매가 더욱 일반화될 가능성도 있다.

에어아시아의 이번 프로모션은 워낙 특가이기도 했지만 신문 전면광고, 포털사이트 메인 배너광고 등 공격적으로 홍보를 펼쳐 취항 이벤트로는 나름대로 성공적이었다고 평가된다. 에어아시아는 편도 좌석을 1링깃(한화 약 370원)에 판매하는 ‘1링깃 프로모션’을 수시로 운영하는 만큼, 앞으로 국내에서도 좌석 상황에 따라 수시로 이와 비슷한 특가 마케팅을 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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