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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Travie Writer 김명희 취재협조=호쿠리쿠 3현(후쿠이현, 이시카와현, 도야마현)

■자연의 대 파노라마 구로베 협곡 열차

일본의 알프스라 불리는 도야마현의 산악관광루트는 연간 10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찾아오는 관광지다. 그 중 일본에서 가장 깊은 V자 협곡, 구로베 협곡을 통과하는 토롯코 열차를 타기 위해서는 먼저 우나즈키(宇奈月) 역에 가야한다. 원래 자재운반용으로 생긴 철도는 그 역할을 다 하고 관광용으로 변신, 41개의 터널과 22개의 다리를 건너며 웅장한 자연의 모습을 가까이서 볼 수 있게 해주고 있다.

산 속에 자리 잡은 우나즈키역 주변은 꽃으로 장식된 초록색 지붕의 집과 곧 비를 뿌릴 듯 흐린 하늘 때문인지 스위스 어느 곳에 온 듯 한 착각에 빠지게 했다. 드디어 창이 없는 오픈 열차를 타고 목적지인 케야키다이라(木擧平)역으로 출발. 목적지까지는 20.1km, 약 1시간 반이 걸리지만 지루하기는커녕, 야속하리만치 빠르게 지나가버리는 아름다운 풍경들을 카메라에 담으려는 손들이 분주하다. 다리 밑으로 힘차게 흐르는 쿠로베 강과 싱싱한 녹색으로 빛나는 침엽수림에 비가 와 짙은 물안개가 끼자 신령한 기운까지 감도는 듯 했다. 중세 고성처럼 생긴 ‘신야나가와라발전소’ 나 산줄기를 흐르는 폭포, 만년설 등이 풍경에 다양함을 더하고, 중간 중간 잠깐씩 정차하는 역들에서 반갑게 손을 흔드는 관광객들과 유니폼을 갖춰 입은 역장님의 인사는 열차여행을 더욱 근사하게 만든다. 종착역인 케야키다이라역에는 식당이 있어 허기를 달랠 수 있고, 전망대에 위치한 족탕에서 풍경을 감상하며 쉬어갈 수 있다. 여유가 있다면 중간 역들에서 내려 온천을 즐겨도 좋지만 이곳에서 따뜻한 온천물에 발을 담그는 것만으로 피로가 풀린다.

tip 여름이라도 산 속으로 들어가는 열차라 서늘하다. 가벼운 외투 정도는 준비하는 것이 좋다. 또한 멋진 풍경을 감상하려면 우나즈키역에서 출발할 때는 오른쪽, 돌아올 때는 왼쪽에 앉는 것이 좋다.
열차 운임 우나즈키~케야키다이라 성인 1660엔, 소인 830엔(창이 있는 특별열차는 추가 운임 있음)
문의 765-62-1011
홈페이지 www.kurotetu.co.jp



■도야마의 맛 마스즈시

마스즈시는 도야마의 특산물이자 약 300년의 역사를 지닌 송어스시다. 송어의 맛도 맛이지만 생김새가 우리가 흔히 보는 ‘스시’의 모습에서 벗어나있어 보는 재미도 더한다. ‘코코로(076-491-3373,www.sasayosi. com)’ 는 도야마에 위치한 마스즈시 상점으로 미리 예약하면 직접 마스즈시를 만들어볼 수도 있다. 체험은 일본어로 진행되지만 과정이 간단해 어렵지 않다. 대나무 틀에 대나무 잎을 깔고 초밥을 채운 뒤 송어 슬라이스로 덮으면 거의 완성, 나중에 먹을 때는 파이처럼 잘라 먹으면 된다. 완성된 마스즈시 대나무 틀 위에 메시지나 이름을 적을 수 있으므로 선물로도 좋을 듯. 단 신선도 유지를 위해 이틀 내에 먹는 것이 좋으며 체험료는 1,300엔.

■도야마 산업의 기반 도야마 약

일본인들이 ‘도야마’하면 약 상인의 이미지를 떠올릴 정도로, 도야마의 약은 도야마 산업발전의 기반이 된 산업이다. 300년 전부터 마을 가가호호를 돌며 약을 판매하던 약 상인들과 약방은 현재 제약회사 80여개를 가지고 있는 도야마의 저력이 되었다. 이케다야 야스베 약방(池田屋安兵衛商店, 076-425-1871 www.hangontan.co.jp)은 도야마 약의 오랜 역사를 보여주는 약방으로 옛날 전통가옥 식 건물과 옛날 방식 약 제조 기구 등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우리네 한약방처럼 직접 소량의 약을 지어주기도 하고 포장된 약들을 판매하기도 한다. 이곳의 대표적인 약은 단연 ‘한곤탕’. 복통, 속 쓰림이나 식욕부진에 효과가 있는 약으로 ‘죽은 사람도 살리는 약’이라는 뜻을 가졌다니 이 약에 대한 믿음이 대단했음을 알 수 있다.

clip. 인천에서 이시카와 현 고마츠 공항과 도야마 현 도야마 공항 구간이 운항되고 있다. 비행 시간은 약 1시간 40분. 일본 내에서는 도쿄에서 도야마까지 기차로 3시간 11분, 가나자와(이시카와 현)까지 3시간 48분, 후쿠이까지 3시간 24분이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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