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FIT여행객 공략 위해 다각적 접근
-올해 320만명 목표, MICE 강화 본격화

일본은 우리나라에게 애증의 대상이지만 여행업계로서는 미워할래야 미워할 수 없는 나라다. 지난해 우리나라를 방문한 일본인 관광객은 약 305만명으로 2위 중국보다 2배 이상 많은 숫자를 기록 한 것이 그 예다. 이처럼 중요한 일본에 대한 대응은 당연히 주목을 받는 법. 지난 9월 개최된 JATA세계여행박람회에서 한국관광공사 김영호 도쿄 지사장을 만나봤다.

-일본인 여행객 유치 증진을 위해 중점을 두는 사항은.
먼저 일본인도 패키지보다 FIT를 선호하는 관광객이 상당히 늘어났다. 패키지 외에 항공과 숙박만 여행사에서 구입하고 나머지는 자유롭게 하려는 이들이 많아진 만큼 이들을 대상으로 보다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하지만 일본의 비즈니스맨이 2박3일 동안 한국을 여행하려고 해도 주어진 시간 안에 한국을 제대로 체험하기란 쉽지 않다. 이를 확대하자는 의미에서 보다 나은 FIT 상품을 늘리기 위해 일본의 JTB나 긴테츠 등의 여행사와 상품 개발에도 주력 중이다. 한 예로 일본인에게 친숙한 백제와 관련해 충남의 백제역사재현단지가 지난 9월 개장했는데 이를 이용한 상품이 10월부터 일본 여행사에서 출시될 예정이다. 이처럼 FIT여행객을 수용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상품이 나와야 하고, 이를 위해 인프라가 구축돼야 한다. 앞으로도 FIT여행객을 대상으로 하는 상품 유통이 원활히 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싶다.

-한국에서는 지방관광 활성화에 대한 주문이 많다.
한국하면 그동안 서울과 수도권 관광에 국한돼 왔다. 지난해 일본인 방한객이 305만명이고, 올해는 목표가 320만명이다. 한일교류 1,000만 시대를 맞이하려면 방한 일본인 관광객이 500만명 정도 달성돼야 하는데 지방 관광이 활성화 되지 않으면 요원한 문제다. 이 때문에 지난 9월에는 일본의 대형 여행사를 중심으로 한 6대 여행사 사장단을 한국에 초청하기도 했다. 답사지인 백제권을 둘러본 이들이 큰 감흥을 받았고 향후 백제를 테마로 한 상품을 확대하겠다고 전했다.
문제라면 아직 숙박시설 등이 미진하다는 것이다. 또 다른 예로 전남에서 열리는 ‘포뮬러1 월드 챔피언십’은 좋은 관광소재지만 숙박 문제로 원하는 만큼 관광객을 불러올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이런 문제에 대해 정책 입안자, 지자체, 여행업계가 느낀 부분이 있으니 개선을 해서 차후에는 지방관광을 더욱 활성화 하는 계기가 되도록 해야할 것으로 본다.
특히 인트라바운드도 중요하다. 당일여행도 좋지만 궁극적으로는 지방에서 숙박을 하는 관광객이 늘어나도록 다같이 노력해야 한다.

-상품 다양화를 위한 방안이 있다면.
핵심 테마 중 하나는 음식이다. 매년 관광공사가 실시하고 있는 외래객 여행실태를 보면 음식이 한국여행에 대한 동기유발, 만족도에서 최상위급에 계속 올라와 있다. 일본은 어디 가나 한국 음식 붐이라고 할 수 있다. 지방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도 음식이 굉장히 중요하기에, 계절별이나 테마별로 세분화시켜 전략을 가지고 움직일 필요가 있다. 이번 JATA 행사에서도 비빔밥 이벤트를 열어 관람객 대상의 시식행사도 벌였는데 이는 한국 관광에 있어 음식이 중요하고, 이와 관련된 화제성을 만들기 위해 마련한 것이다.
또한 해외여행을 한 번 이상해 본 언론, 관광업계 종사자 150명을 대상으로 9월에 실시한 것을 보면 불고기, 갈비, 비빔밥, 김치 등이 한국을 대표하는 이미지로 남아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그 외에도 간장게장이 먹어보고 싶은 한국음식 2위에 올라오는 등 새로운 음식에 대한 선호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이는 향후 지방관광 활성화에서도 중요 요소가 될 것으로 본다.

-최근 한국 연예인의 활동으로 한류 열풍도 거세다고 들었다.
한류가 지금은 전 세대에 걸쳐 확대되고 있다. 2003년만 해도 드라마를 좋아하는 중년 여성층이 주 대상이었지만 지금은 10대부터 50대 남성까지 한류 열풍이 확산되는 중이다. 지난 5월에 조사해보니 관동지역의 지상파와 위성방송(케이블 제외)에 방영되는 한국 드라마가 27개 였는데, 8월에는 38개로 늘었다. 시간대도 심야에서 점차 좋은 시간대로 조정되고 있다. 한류는 일본인의 생활에 녹아들어가고 있고, 한국 드라마가 없으면 중장년층의 수요를 확보하기 어렵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상황이다. 이러한 한류 콘텐츠를 방송국, 관광공사, 지자체와 연계해 한국 촬영지를 찾아가는 기회로 만드는 것은 우리만의 강점이자 의무라고 본다. 한국방문의해위원회는 배용준을, 카지노는 이병헌, F1은 류시원 등으로 나뉘어 있다. 이처럼 일본인이 좋아하는 연예인들을 각 부문별로 배치하고 세분화시키는 것이다.

-향후 주력하고 싶은 부분은.
앞으로 유망한 것이 MICE 산업이다. 일본에서 행사를 위해 우리나라에 오는 수요를 늘려야 한다. 일본의 각 여행사도 MICE 부분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다. 지금까지는 MICE에 있어 취약했지만 내년부터 공격적으로 강화할 생각이다. 경쟁국인 홍콩의 경우 일본에 대한 마케팅의 핵심이 MICE로 상당히 세분화돼 있고 치밀하다. MICE는 정책, 마케팅, 인프라가 서로 잘 연계돼 시너지 효과를 내야 하지만 우린 아직 부족하므로 보완해야 한다.
특히 여행사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을 강화해야 한다고 본다. 어떤 회사가 5,000명 가량의 대형 행사를 진행해야하는 경우 여행사 담당자는 이러한 인원의 항공과 숙박을 소화할 수 있는 곳을 먼저 파악하고 프로그램을 만든다. 이러한 것에 맞춰 우리나라에 뭐가 있는지에 대한 정보가 패키지화 돼야 한다. ‘몇 명일 경우 어디에서 무엇을’이라는 식으로 패키지화 된다면 찾는 입장에서도 편할 것이다. 이러한 작업의 일환으로 연말에 'MICE마케팅위원회'를 구성해서 MICE마케팅에 필요한 패키지화 된 프로그램을 만들도록 할 것이다.

일본 글·사진=김명상 기자 terry@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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