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종횡무진…전국관광 21년 동력
-내년에는 중국인바운드에도 도전


지난 9월14일 열린 제 37회 관광의날 기념식에서 전국관광 김종철 대표는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전국관광을 설립해 21년 만에 거둔 괄목할 만한 성과이다. 그가 정부로부터 능력을 인정받은 이유로 그의 지인들은 “김종철 대표만큼 업계에서 부지런한 사람이 없다”라고 말한다. 근면, 성실함을 무기로 전국관광을 한국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일본 인바운드 전문 업체로 성장시켰고, 내년에는 고품격 행사로 중국 인바운드 사업까지 도전하는 전국관광 김종철 대표를 만나봤다. <편집자주>

■열심히 뛰면 기회는 찾아온다

개인사업을 하다가 73년에 대한통운 여행사에 실습사원으로 입사했습니다. 임무는 호텔 수배 업무였습니다. 정말 열심히 수배 업무에 임했고, 열심히 하다보니 업계에서 ‘열심히 일하는 청년’으로 소문이 났습니다. 그러서인지 여러 여행사에서 영입 제의가 들어왔습니다. 2~3곳의 여행사에서 일을 한 뒤 드디어 89년에 전국관광을 창립하게 됐습니다.

전국관광을 시작할 때 가네코준지(金子準二)라는 일본 사업가에게 약 2,000만엔을 투자받았습니다. 정확히 말해 투자라기보다는 그냥 주다시피 한 것이죠. 사실 그 때 여행사 창업에 뜻이 없었거든요. 사업이 잘되면 좋지만 안 될 경우에는 젊은 나이에 나락으로 떨어질 수도 있었기 때문이죠. 호텔 수배를 하면서 연이 닿은 가네코준지 씨는 2년간 저에게 일본 인바운드 여행사를 해 볼 것을 권유했습니다. 가네코준지 씨와의 인연은 제가 여행사 근무 시절 행사주최자와 인바운드 진행자로 만난 것에서 시작됐습니다. 한 번은 한국 호텔 수배가 어려워 가네코준지 씨가 주최한 단체가 한국에 오지 못할 뻔했습니다. 많은 여행사들도 당시 어려운 호텔 상황에 손을 놓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포기하지 않고 여러 가지 궁리를 내 어렵게 가네코준지 씨가 주문한 객실 수배에 성공했습니다. 그 때 가네코준지 씨가 저를 눈여겨봤던 것 같습니다. 저 역시도 가네코준지 씨가 한국에 오면 그가 좋아하는 인삼즙과 명함을 매일 그의 방에 넣어 놔 그에게 저를 적극 알리려고 했죠.

가네코준지 씨에게 투자받은 돈은 5년 만에 상환했습니다. 상환할 당시 감사의 의미로 가네코준지 씨 내외가 여행을 다녀올 수 있도록 여행비용을 선물로 드렸습니다. 그랬더니 준지 씨가 버럭 화를 내더라고요. ‘돈 받을 생각으로 투자한 게 아닌데 어찌 그러느냐’고 말입니다. 적지 않은 돈을 선 듯 내놓은 것도 그렇고 나중에도 전국관광에 큰 단체를 보내준 것을 보면 준지 씨는 저와 전국관광을 진심으로 가족같이 아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로 가네코준지 씨는 전국관광과 저의 은인입니다.




■일흔을 앞둔 나이지만 현장선 여전히 열혈사장

요즘에도 일본에서 온 손님들을 뵙기 위해 행사장에 나가곤 합니다. 어떤 날에는 제주-부산-서울을 돌며 직접 찾아가는 서비스를 제공하죠. 사장이 행사에 나간다고 하면 의아하게 생각할 수 있고 직원들은 일하기 껄끄러울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죠. 그렇지만 실제로 전국관광과 직원들이 얻을 수 있는 이점은 적지 않습니다. 전국관광을 시작하기 전에도 그랬지만 근면함이 기업을 하는 데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사장이 직접 환대를 하면 여행객들은 대접 받는다고 생각할 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행사의 질이 높다고 여길 수 있습니다. 이런 인식을 여행객들이 한다면 본국에 돌아가서 여행상품을 판매한 여행사, 특히 중소여행사에 좋은 평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일본 여행사와 전국관광 간의 신뢰가 쌓여 궁극적으로 회사에 득이 되는 것이죠. 직원들에게도 저의 적극적인 행보는 도움이 됩니다. 제가 나가면 저의 모습을 보고 직원들이 현장에서 어떻게 손님을 응대해야 하는지 배울 수 있으니 말입니다.

또 한 가지. 저는 회의를 정말 싫어합니다. 전체 회의는 1년에 많아야 2번 정도입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영업 전략, 교육보다는 제가 직접 현장에 나가 여행객을 응대하는 것, 행사를 준비하는 것을 배우고 느끼는 게 중요하지, 말로 하는 회의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지치지 않는 도전. 중국·인터넷

얼마 전 관광인의 날에서 은탑산업훈장을 받았습니다. 금탑이 아니었지만 그래도 이번 관광의 날에서 가장 높은 상을 받아 영광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여기에 멈추지 않고 새로운 영역에 도전할 예정입니다.

그 중 하나로 중국인까지 인바운드 영역을 넓히려고 합니다. 이미 중국의 유력 여행사와 계약을 맺었습니다만 당장은 중국어 가이드 부족 등으로 내년 3월에야 본격적으로 중국인 행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전국관광은 중국 인바운드 행사에 있어 호텔, 식사 등 상품의 질을 높여 손님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며 이는 기존 업체와 차별화를 두기 위함입니다. 중국 인바운드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대단히 높습니다. 내년에 중국 인바운드를 시작하게 되면 3~4년 후 일본 모객수보다 중국 모객수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또 인터넷을 통한 일본 인바운드를 유치하기 위해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지난 10월에는 인터넷으로 모객을하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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