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부를 중심으로 필리핀 여행시장이 지난 여름 여행업계의 큰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 8월, 필리핀의 수도 마닐라에서 홍콩관광객 8명이 사망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관심은 우려로 바뀌는 듯했다. 하지만 올 겨울에는 국·내외 저가항공사들의 잇따른 취항으로 또 한번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시점에서 한국에서의 필리핀 관광·홍보를 관장하고 있는 필리핀관광청 마리콘 바스코-에브론 한국 지사장을 만나 올해 한국인 방문객 현황과 내년도 마케팅 전략을 들었다. <편집자 주>

한국 LCC 속속 취항
내년 76만 유치 목표




-자연·접근성·경제성으로 제2의 전성기
-관광인프라 부족하지만 단계적 확충중


-세부가 올해 큰 주목을 받았다.

한국이나 여타 다른 국가와는 다르게 세부에서는 자연 그 자체가 볼거리이자 최대의 관광자원이다. 또 거주민들이 상당히 친절해 치안이 안전하고, 여러 역사적인 유적도 많이 갖고 있다. 특히 한국에서의 비행시간이 3시간30분 정도로 다른 동남아 국가보다 가깝기 때문이다. 이런 매력 때문에 세부는 이미 관광지로 한국인들에게 각광받아왔지만 올해는 특히 대규모 항공 공급 이뤄져 방문객 수가 크게 늘었다. 공급 증가의 이유로는 동남아 여행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태국이 침체를 겪으면서 세부로 유입된 것이 주요했다.

-많은 한국인 여행객에 부작용우려도 있다.

현재 수용할 수 있는 시설보다 많은 사람들이 세부를 방문하고 있다. 세부에는 크림슨 리조트 등 새로운 숙박시설 등 관광인프라가 늘고 있지만 아직까지 방문객 증가만큼은 확충되지 않았기 때문에 세부만큼 아름다운 자연을 가진 필리핀의 다른 지역을 여행하는 것도 좋다. 필리핀은 마닐라를 거점으로 우수한 항공 네트워크를 갖고 있어 여러 지역으로 여행하기 편리하다. 청정해변을 갖춘 보라카이와 팔라완이 대안이 될 수 있다.
관광인프라 부족에 대한 우려와 더불어, 자연 훼손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많은 사람이 세부를 방문하다보면 청정 바다가 훼손될 가능성이 높다. 자연이 필리핀의 가장 중요한 관광자원인 만큼 보호도 필요하다.

-LCC신규취항이 많다.

많은 저가항공사들이 필리핀 여러 지역으로의 취항을 시작했거나 예정하고 있다. 인천에서는 제주항공이 마닐라로의 취항을 확정했고, 진에어도 클락 취항을 공식 발표했다. 부산에서도 제주항공이 세부, 필리핀 국적 저가항공사인 에어필리핀과 에어부산은 세부 취항을 계획하고 있다.

이 중 진에어의 클락 취항은 필리핀 골프 시장의 성장을 보여준다. 아시아나항공이 처음으로 클락에 취항했을 때는 주 2회 운항에 그쳤다. 그렇지만 골프장이 늘어나고, 한국인들의 투자도 늘어나면서 아시아나항공도 주7회로 운항횟수를 늘렸고, 마침내 진에어도 주 5회로 취항을 하기에 이르렀다.

올해 한국의 놀라운 경제 회복 속도와 태국 여행의 부진으로 필리핀을 찾는 한국 사람이 크게 증가했다. 예상되는 2010년 한국인 방문객 수는 65만명 정도이며 내년에는 76만명이 필리핀을 방문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를 위한 프로모션으로 대형 단체를 유치를 꼽을 수 있다. 한국 유명 골프 선수들을 필리핀으로 초대해 KLPGA를 열 수 있도록 계획 중이며, 철인3종 경기, 인라인스케트 마라톤 등을 개최할 계획도 갖고 있다. 또한 경제력이 있고, 시간 여유가 있는 주부들, 이른바 ‘아줌마 마켓’ 공략이다. 필리핀은 접근성이 좋고, 쇼핑을 즐길 수 있는 시설도 풍부하며 휴식을 취하기 좋은 자연을 갖고 있다.
필리핀인과 결혼하는 한국인이 늘고 있다. 이런 부부와 관련된 친구, 가족 등이 필리핀을 방문할 가능성이 높아 이에 대한 프로모션도 계획하고 있다.

-홍콩인 인질극으로 필리핀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다

홍콩인 7명이 사망한 사건은 굉장히 이례적인(Isolated) 상황으로 비극적인 사건이었다. 필리핀 경찰의 미숙한 처리가 있긴 했지만 이는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발생할 수 있는 사건이다. 또 사건 이후 여전히 많은 한국인들이 필리핀을 방문하고 있다. 필리핀은 대체로(Generally) 평화로운 곳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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