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굿메이트의 호텔예약사이트인 호텔조인(www.hoteljoin.com)은 한국의 대표적인 호텔예약사이트 중 하나다. 국내호텔예약 부문에서 호텔엔조이에 이어 2위 업체로 평가 받고 있는데, 부산이나 광주 등 지방에서는 오히려 강세를 보이는 등 국내호텔예약사이트의 쌍두마차를 이루고 있는 업체다. 호텔조인 황은호 대표가 말하는 호텔조인의 행적과 비전, 목표를 들었다.

■5개월 만에 1위 … 상품 다각화

2004년 2월에 설립했으니 올해로 7년째입니다. 전 직장에서 이미 익혔던 부분이 있어서 진입하는 데는 큰 어려움은 없었어요. 당시만 해도 중소 호텔예약사이트나 여행사는 웹 기반에서 뒤쳐져 있었는데요, 호텔조인은 자체 기술 개발자가 있었기 때문에 서버를 도입해 직접 개발하고 디자인했습니다. 디자인도 단순 나열식이 아니라 편안하고 세련된 이미지로 꾸몄습니다. 호응이 많았지요. 5개월 만에 온라인 순위조사 사이트 종합숙박예약 부문에서 1위에 올랐으니까요.

순수하게 B2C 온라인 호텔예약에서 승부를 걸고, 글로벌화를 추구하자는 게 목표였습니다. 호텔예약사이트 시장 규모가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그리 크지 않기 때문에, 대외 브랜드 홍보보다는 기술개발과 내실강화에 역점을 두기로 했고요. 기존의 업무패턴에서도 탈피하고자 노력했습니다. 단순히 호텔 객실예약이나 호텔에서 제공해주는 패키지 상품 예약을 대행해 주는 수준에서 벗어나 역으로 상품을 만들어 호텔에 제공했습니다. 2007년 초에 숙박과 워터파크 티켓을 엮은 상품을 최초로 개발했던 것입니다. 처음에는 호텔에서 제대로 이해를 하지 못했고, 다른 경쟁사들도 금세 모방해 힘든 점도 많았지만 최초의 시도였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지금은 각종 문화공연과 연계하는 등 상품 다각화 노력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국내호텔 기반서 해외로 확대

B2C 국내호텔예약 기반이었기 때문에 해외호텔 진입은 많이 늦었습니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개시했으니까요. 단순히 ASP(Active Sever Page)를 걸어서 진행하면 회원에게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기 때문에 담당 직원도 조금씩 늘려가고 있고, 기술적 서비스 수준도 높이고 있습니다. GTA와 같은 여러 호텔공급자(서플라이어)들이 제공해주는 요금을 호텔조인이 자체 서버를 통해 걸러서 최적가, 최저가를 제공해주는 프로젝트 등입니다.

국내호텔에서 강세이다 보니 해외업체에서 요금을 요청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해외업체들의 경우 여러 단계를 거치다보니 국내호텔 요금도 매우 비쌀 수밖에 없더라고요. 그래서 호텔조인이 인바운드 요금을 제공해 주고, 그쪽을 통해서 해외호텔 요금을 제공 받는 방식으로도 해외호텔 부문에 접근하고 있습니다.

호텔조인 발전의 배경에는 기술력을 빼 놓을 수 없습니다. 기술 수준에 따라서 인력 수가 결정되고, 결국 코스트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호텔조인의 경우 자체개발한 ‘관리자 시스템’을 통해 전화통화 한 건 없이 웹상에서 전부 처리되는 비율이 점점 올라가고 있습니다. 객관적으로 봐도 예약 건수 대비 인원 비율이 낮습니다. 사람이 개입되는 부분들을 기술력을 통해 줄이는 게 경쟁력이 아닌가 싶습니다.

■고객·호텔·내부 3박자 필요

내부적인 시스템 효율성뿐만 아니라 상대측인 호텔에도 얼마나 편리한 가도 중요합니다. 호텔 지배인들이 편리하게 쓸 수 있어야 객실도 한 방이라도 더 받을 수 있기 때문이지요. 한마디로 고객, 내부, 호텔의 니즈를 모두 맞추며 3박자를 갖춰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인력적인 부분도 강조하고 싶습니다. 처음에 4~5명으로 시작해 지금은 26명 체제로 발전했습니다. 급여나 인센티브 등 금전적 측면뿐만 아니라 사내문화 및 복지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경영자가 주도하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동호회 활동 등 직원들 차원에서도 조성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경영진과 직원 간에는 건널 수 없는 강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중요한 점은 그 폭을 얼마큼 줄이느냐인 것 같습니다.

■온-오프, B2C-B2B 조화 이룰 것

앞으로는 온-오프, B2C-B2B, 국내-해외 간의 조화를 추구할 계획입니다. 일반적으로 오프라인 기반에서 온라인으로 가면 발전이라고 생각하는데, 저는 반대로 생각합니다. 온라인에만 치중하다보니 정작 중요한 고객 니즈를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었기 때문입니다. 크지는 않지만 회원들이 필요로 하는 법인여행 서비스 정도는 할 수 있을 정도로 인원을 구성하고 있는 등 오프라인 기반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해외 업무와 관련해서는 에어부산과 제휴를 맺고 한중일 3개국 네트워크에 관한 업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중일은 결국 5년 안에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호텔조인의 ‘글로벌화’의 전초전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인바운드 전용 웹사이트인 ‘코리아룸스닷컴(www.korearooms.com)’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일본어만 가능하지만 향후 영어, 중국어로도 확대할 예정입니다.

설립 당시부터 B2C에만 초점을 맞췄는데 그 역시 B2B와 함께 조화를 이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는 대형 여행사에 호텔요금을 제공해주거나 해외업체에 국내호텔 요금을 제공하는 수준이지만 결국 B2C와 조화를 이루도록 할 계획입니다.

■스마트폰 대대적 진입시기 저울질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 대한 대응도 중요한 화두입니다. 그러나 기존의 유선을 그대로 무선으로 옮기는 수준이어서는 경쟁력이 없다고 봅니다. 무선이어야만 하는 이유와 거기에 걸맞은 차별화된 특색과 기능이 있어야 합니다. 개발은 어느 정도 다 돼 있는데 어플을 오픈하지 않는 이유입니다. 모바일 호텔예약에서 가장 큰 문제가 바로 결제 부분인데, 확실한 객실확보를 통한 실시간 구현과 함께 그 부분이 해결돼야만 합니다. 결제 관련 정부의 정책결정도 봐야 하고요. 지금 호텔조인이 어플을 올리게 되면 따라하는 수준밖에 안되기 때문에 대대적으로 진입할 수 있는 타이밍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변화가 많기 때문에 향후 2~3년 후의 상황도 궁금합니다. 이미 여러 업체가 경쟁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형사도 진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고, 해외자본이 국내업체를 흡수합병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호텔조인 역시 여러 차례 기업공개(IPO)나 인수제의를 받았고, 지금 협의 중인 건도 있습니다. 그러나 신중한 입장입니다. 개인적인 바람이지만 독자적인 국내 브랜드가 존속했으면 좋겠습니다.

글=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사진=최승표 기자 hope@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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