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현 white@lottetour.com
롯데관광개발 부사장 관광학박사

미 금융위기 이후 힘든 세월을 겪은 우리에게 선물처럼 다가온 2010년이 이제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많은 일들이 있었던 한 해도 이제 마무리를 해야 할 듯하다. 대한항공의 제로컴(Zero Commission)으로 시작한 올해는 판매수수료 반발보다는 여행수요가 급격히 많아지면서 좌석확보가 최우선 사안이 됐다. 여행사들은 취급수수료 부과 등으로 활로찾기를 모색했고 대외적으로도 크고 작은 이슈가 있었다.

상반기엔 카리브 연안국가인 아이티 지진사태 소식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줬지만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는 김연아 선수의 금메달 기쁨이 있었다. 백령도 해상에서 해군 초계함이 침몰되기도 했고 우리 여행업계에서도 큰 이슈였던 아이슬란드 화산폭발로 영국 전역의 항공기 운항이 중단돼 유럽여행에 적지 않은 피해가 있었다. 중국 상하이에서는 엑스포가 개최(한국관의 인기로 가슴 뿌듯했던 기억)됐고 한국 여성 등반인 오은선씨의 안나프루나 정복 발표와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해외원정 첫 16강 진출의 쾌거를 이뤄 “대한민국”의 함성으로 온 국민이 하나가 된 기쁜 일도 있었다.

하반기엔 연이은 총리 사퇴로 정국이 소란스러웠고 광복 65주년 경술국치 100주년 행사가 있었으며 세계 3대 LCC 회사 중 하나인 에어아시아X가 11월에 취항했다. 또한 아시아나항공이 2011년 4월부터 제로컴을 시행한다는 발표도 있었고, G-20정상회담이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돼 대한민국의 국가 경쟁력 향상에 크게 이바지를 한 역사적으로 기쁘고 행복한 시기도 있었다. 하지만 바로 얼마 전 북한군의 도발로 인해 연평도에서 군인은 물론 민간인까지 사망하는 믿기 어려운 일이 발생했다.

이런 와중에도 11월30일 무역의 날을 맞아 지식경제부는 올해 우리나라 수출이 4,650억 달러, 수입 4,240억 달러에 무역흑자 410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럴 경우 우리 수출은 이탈리아와 벨기에를 앞서며 세계 7위 무역순위는 지난해 10위에서 한 계단 상승한 세계 9위가 확실시 된다. 또한 내년에는 무역 1조 달러 시대가 본격 개막될 것으로 보이고 2015년 세계무역 G7진입을 목표로 무역정책 방향을 발표하는 등 긍정적인 2011년의 출발을 예고하고 있다.

우리 업계는 외부요인과 사회적 환경에 너무나 민감하게 반응하고 경기위축으로 불안심리가 작용되면 여행소비는 줄어들고 요즘 같은 남북한 긴장국면에서는, 내국인 출국수요는 물론 외국인 입국자가 취소되는 심각한 상황이 초래된다. 벌써 일본 인바운드 및 기타 인바운드의 경우 취소도 문제지만 새로운 예약이 발생되지 않아 큰 시름을 앓고 있다.

하지만 이처럼 여러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올 한해는 연초 예상치보다 높은 경제성장율을 거뒀고 여행업계도 매출 및 수익부분에서 대부분 호황을 누렸으며 내년도 여행소비심리 또한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국의 ‘7대 경제연구소’는 올해 대한민국 경제성장률은 6% 안팎이 될 것이며 내년 성장율은 4%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숨 가쁘게 달려온 올해도 이제 한 달이 채 남지 않았다. 과연 남은 12월은 어떤 기쁘고 놀라운 사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우리 모두는 희망이란 선물을 가지고 있기에 그 선물을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일 것이다. 위기 뒤엔 반드시 더 큰 기회와 희망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올해를 돌아보면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둔 우리들이기에 2011년 신묘년(辛卯年)은 속담처럼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모순이 아닌 이상적이고 행복한 한 해가 될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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