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본격화된 여행경기 활황 추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양대 홀세일 여행사의 시장 점유율도 눈에 띄게 상승하고 있다. 여러 가지 요인이 작용했겠지만, 대한항공의 항공권 판매수수료 자유화 시행으로 올해부터 본격화된 ‘제로컴(Zero Commission)’ 체제도 홀세일러의 약진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추정된다.

-역대 최고 기록…양사간 격차 좁혀져
-장기 침체 이어 제로컴 도래도 영향



■양대 홀세일러 고공행진 지속

하나투어는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의 해외 송출실적을 총 165만608명(여행상품+항공권, 10~11월은 추정치)으로 잠정 집계했다. 이는 전년동기(106만6,081명) 실적에 비해 55% 증가한 수치다. 11월30일 기준 12월 예약자 수도 이미 8만2,000명에 달하고 있어 올해 전체 송출실적도 180만명에 육박하는 최고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연간 해외 출국자 수가 1,332만명에 이르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2007년의 경우 하나투어는 168만4,870명의 연간 송출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모두투어도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모두투어는 이미 11월29일 기준으로 해외 송출객 수(여행상품+항공권) 100만명(12월 예약자 포함)을 돌파했다. 모두투어의 1~11월 송출객 수는 95만2,000명으로 이미 사상 최고실적을 달성했다. 11월30일 기준 12월 예약자 수도 6만1,400명에 이르고 있어 올해 전체의 송출실적은 105만명에 이를 것으로 모두투어는 내다봤다. 패키지 상품만을 두고 봐도 11월29일 현재 72만명(12월 예약자 포함)에 달해 과거 최고치였던 2007년의 63만명보다 15% 가량 증가했다. 모두투어는 “여행상품 판매가 항공권 판매보다 수익적인 측면에서 좋기 때문에 모두투어의 내실 역시 견고해졌다고 볼 수 있다”며 “송출객 수뿐만 아니라 매출액이나 영업이익 측면에서도 사상 최고의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나-180만, 모두-105만명 이를 듯

양대 홀세일러는 올해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하는 것은 물론 시장 점유율도 크게 확대할 전망이다. 공식 출국통계가 집계된 10월까지의 자료를 근거로 양대 홀세일러의 점유율을 분석한 결과 하나투어의 점유율은 14.31%, 모두투어의 점유율은 8.27%에 달했다. 이 같은 점유율은 양사 모두 역대 최고 수준이다.

하나투어는 1~10월 동안 총 149만7,511명의 송출실적을 기록, 같은 기간 동안의 총 해외출국자 수(1,046만2,034명)의 14.31%를 차지했다. 이는 2007년 12.64%, 2008년 12.34%, 2009년 12.51% 등 그동안 큰 변화가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큰 폭의 성장이라고 할 수 있다. 모두투어 역시 10월까지 86만6,000명의 송출실적을 기록, 전체 해외 출국자의 8.27%를 담당했다. 이는 모두투어의 역대 최고 수준이다. 모두투어의 점유율 역시 2007년 6.76%, 2008년 6.74%, 2009년 6.44%로 7% 이내에서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지만 올해 들어 단번에 8%를 돌파한 것이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점유율 합계도 22.58%로 상승했다. 100명 중 무려 23명이 양대 홀세일러를 통해서 해외여행에 나선 것이다.

■점유율 상승…하나 14.3%, 모두 8.3%

올해 본격화된 여행경기 회복의 수혜가 홀세일러에게 보다 집중됐다는 추정은 성장률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1~10월 해외 출국자 수는 1,046만2,034명으로 전년동기(788만3,389명)보다 33% 증가했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전년동기대비 성장률은 이보다 더 가팔랐다. 하나투어는 10월까지의 누계 송출실적에서 전년동기대비 53%의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모두투어는 무려 76%에 달했다. 양사 각각 전체 평균 성장률의 2배 수준에 육박하거나 그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한 것이다.

모두투어의 약진도 눈여겨 볼 만 하다. 하나투어와의 격차를 좁히고 있기 때문. 10월까지의 송출실적에서 하나투어 대비 모두투어의 실적비율(모두투어/하나투어)은 57.82%에 달했다. 하나투어가 100명을 송출할 때 모두투어는 58명을 송출한 셈이다. 이는 2007년 53.50%, 2008년 54.65%, 2009년 51.50%에서 크게 상승한 것은 물론 60%대로까지 근접한 것이다.

■상생과 협력도 잊지 말아야

이와 같은 양대 홀세일러의 점유율 확대는 지난해까지 근 2년 동안 지속된 여행경기 침체, 올해부터 본격화된 제로컴 체제와 무관하지 않다는 추정도 많다. 장기간의 불황기에 이어 항공권 판매수수료 제도마저 폐지되면서 상당수 중소 여행사들이 자체 발권이나 상품판매보다는 홀세일러에 더욱 의존하게 됐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지난해말 하나투어 권희석 사장은 제로컴 체제가 자사에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인지 묻는 질문에 “단기적으로는 호재, 장기적으로 악재”라고 전망한 바 있다. 단기적으로는 제로컴 체제의 수혜를 받을 수 있겠지만 중소 업체들의 몰락이 확산되면 장기적으로는 결국 홀세일러에게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미였다. 이런 맥락에서 중소 업체들도 여행경기 회복의 수혜를 함께 누릴 수 있도록 홀세일러 업체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상생 및 협력의 원칙을 실천해야 한다는 주문도 많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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