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분야든 발빠르게 시장을 선점한 업체는 무리한 성장이나 변화를 시도하기보다 ‘기본’에 충실하다. FIT 분야의 대표주자인 RTS가 그렇다. 해외호텔과 유럽철도, 이 두 가지만을 그것도 B2B만 고수하는 RTS는 이미 아는 여행사들은 다 아는 기술력으로 정평이 나 있다. RTS의 강점은 단지 기술력만이 아니다. 탄탄한 맨파워로 기술력이 더욱 빛을 발하고 있는 것. 여기에는 RTS의 창립멤버로 여행업계에서도 마당발로 통하는 ‘싼초’ 이성윤 부사장이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호텔·유럽철도 B2B만 공략해
-홍콩, 타이완 등 글로벌 사업도
-창립멤버 다수…맨파워 경쟁력

-RTS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함께 맡고 있는 업무는.
RTS는 해외호텔 예약, 유럽 철도 두 가지 모델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로 B2B가 주 사업모델이다. 해외호텔, 유럽철도를 여행사에 XML로 공급하고 있고, 여행사가 직접 들어와 예약할 수 있는 B2B 사이트(www. rts.co.kr)를 운영하고 있다. 강희민 대표이사는 주로 해외지사 관리 등 글로벌 사업을 중심으로 하다 보니 한국에 없는 경우가 많다. 부사장으로서 여행사 등 주요 파트너를 관리하는 국내 영업을 총괄하고 있다.

-올해 실적은 어떠한가.
지난해와의 비교는 무의미하므로 2008년과 비교하면 호텔 매출은 50% 상승했고, 유럽철도는 30% 상승한 것으로 파악된다. 단순히 여행 경기가 살아난 것이라고 보진 않는다. FIT로의 무게 중심이 이동했다고 본다. RTS의 시스템을 XML로 사용하는 여행사들의 매출도 많이 늘었지만, 소규모 여행사들이 새로운 RTS를 이용하는 경우가 크게 늘었다는 것이 고무적이다. 앞으로도 시장은 당연히 FIT 쪽으로 기울 것이고 제로컴이 되면서 항공권을 중심으로 수익모델을 삼던 여행사들은 호텔이 대안이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다.

-호텔, 철도 분야의 경쟁자가 많은데 RTS만의 강점이라면.
호텔의 경우, 50개 해외 공급자들과 계약을 맺어 10만여 개의 호텔을 예약할 수 있다. 공급자가 많다 보니 같은 호텔, 같은 객실이 겹치는 경우가 있는데 가장 좋은 조건의 최저가만 표현되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 특정 공급업체와 독점 계약을 맺거나 주요 호텔과 직거래를 하는 것은 지양한다. 결제 문제도 그렇고, 지금의 시스템만으로도 충분한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고 본다. 유럽철도의 경우, 구간권을 온라인에서 예약할 수 있는 시스템을 최초로 구축했다는 데 자부심이 있다. 여행사들이 RTS의 홈페이지에 들어와 예약할 수도 있고 여행사에 B2B2C 방식으로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레일유럽 측이 한국 홈페이지에서 RTS의 시스템을 이용할 정도로 진일보한 시스템을 자랑한다.

-최근 호텔 분야는 해외 업체들이 공격적인데.
큰 위협이 되는 것만은 분명하다. 단, 그동안의 사례에서 보듯 외국 업체들이 한국에서 무조건 성공한다고 볼 수 없다. 외국 기업들은 자국 기업문화를 중심으로 한국시장에 들어오는 만큼 대 고객 서비스에서 취약점을 보일 뿐 아니라 여행사, 제휴업체들과 좋은 관계를 맺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한국에 들어온 스타벅스, 커피빈이 성공했지만 카페베네와 엔젤이너스도 크게 성장하지 않았나. FIT 시장이 성숙하면 ‘호텔 예약’이라는 전체 파이가 커질 것이고, 경쟁력을 갖춘 한국 업체들도 충분히 경쟁할 만하다고 생각한다. RTS는 2008년부터 글로벌 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현재 홍콩, 방콕, 타이완 등에 지사를 열어 한국과 같은 모델의 사업을 벌이고 있다. 해당 국가들의 IT 기술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탓에 발빠르게 진출한 효과를 보고 있다.

-RTS는 창립 멤버들이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RTS는 철저히 기술력을 기반으로 하는 회사다. 서울 사무실에 근무하는 직원 중 13명이 IT 전문가일 정도로 기술력을 중시한다. B2C를 하지 않기에 고객을 응대하는 콜센터가 없으니 사무실은 항상 조용하다. 모든 것을 자동화시키는 것이 RTS가 지향하는 바다. IT 분야뿐 아니라 오퍼레이션, 영업부 직원도 창립 멤버가 상당수다. 기술력으로 승부하는 회사일수록 역사를 함께해온 직원들의 역량이 중요한데 그런 점에서 RTS의 최대강점은 ‘맨파워’라 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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