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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부터 직항 전세기가 취항하는 연운항 시는 한국에 잘 알려져 있지 않는 도시다. 한중수교 직후인 92년 11월 중국 도시 중 처음으로 한국의 목포와 자매도시 결연을 맺을 만큼 한국과의 교류에 적극적이었지만 뱃길로 24시간, 항공으로 연결되는 가장 가까운 도시인 청도에서 4시간 이상 이동해야 하는 불편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 불과 1시간 20분거리로 가까워진 미지(未知)의 연운항을 찾아가는 마음은 궁금증으로 가득했다.

연운항 글·사진=천소현 객원기자
취재협조=중국연운항시 http://www.lyg.gov.cn, 대아여행사 02-514-6226




■매일 진화하는 해변도시

연운항 시(連雲港 市)가 목포와 자매결연 도시가 된 이유는 위도(북위34°7’)가 비슷해서다. 남쪽 도시답게 12월초의 날씨는 한국보다 2~3℃는 더 포근했다. 낯선 도시를 이해하기 위해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연운항 도시계획전시관이었다. 중국 14개 연안 개방 도시 중 하나이자 10대 대외무역항구도시인 연운항은 2008년부터 2030년까지 장기계획아래 신도시 개발이 진행 중이다. 특히 현대화된 항구공업도시, 산과 바다가 어울리는 관광도시, 해변도시를 만든다는 것이 그들의 목표. 전시관의 규모와 멀티미디어 자료의 수준만 봐도 이들이 투입하고 막대한 예산과 국가 차원의 관심을 느낄 수 있다. 연운항은 서안, 우루무치, 모스크바를 거쳐 네델란드의 로테르담까지 이어지는 신유라시아대륙교의 최동단 도시이기도 하다.

■서유기의 배경지, 화과산

강소성에 위치한 연운항에는 6개의 국가 AAAA급 관광구가 있다. 선사 시대의 유적이 발견된 공망산(孔望山), 손오공의 고향이자 기암괴석이 많은 화과산(花果山), 멋진 바다풍경이 펼쳐지는 연도(連島)휴가촌, 수려한 계곡 풍경이 있는 어완 풍경구, 중국 최대 생산량을 자랑하는 크리스탈의 도시 동해현, 항일산혁명열사능원이 그 곳. 가장 인기가 많은 곳은 물론 화과산이다. 명나라의 작가 오승은은 화과산에 올랐다가 그 곳의 야생 원숭이와 지형에서 영감을 얻어 유명한 <서유기>를 집필했다. 미니버스를 타고 높이 624.4 m의 화과산 정상에 오르면 여전히 야생원숭이 무리를 만날 수 있다. 운대산맥 줄기를 형성하고 있는 화과산 곳곳에는 손오공이 탄생했다는 바위, 부처님 손바닥을 닮은 바위, 폭포 커튼을 통과해야 하는 수렴동굴, 도교와 불교가 공존하는 사찰 등 아기자기한 볼거리가 흩어져 있어서 연운항 시측은 향후 서유기테마파크를 조성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골프에서 해수욕까지 다양한 레저

연운항 시의 동쪽은 수심이 깊은 항구와 백사장, 기암절벽으로 이뤄진 약 40Km의 해안선과 9개의 섬이 공존한다. 가장 가까운 섬인 연도(連島)는 일찌감치 육지와 연결되어 사랑받는 휴양지가 되었다. 항구와 가까운 대사완해수욕장을 지나 6.5km나 되는 연륙교를 달려 섬으로 들어서면 수마완 해수욕장 등 15개의 크고 작은 해수욕장과 바다의 숨은 비경들을 감상할 수 있다. 여름에는 항상 많은 인파가 몰리는 곳인데 어부민박체험도 가능하다. 섬 동부에는 인근에 덩샤오핑의 유골이 뿌려진 것을 기념하는 인민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공원 정상에서 바라본 근해의 풍경은 작은 고깃배와 대형 화물선박까지, 바다의 어종만큼이나 다채롭다. 화과산 기암절벽의 풍경을 천혜의 병풍으로 삼고 있는 연운항화과산국제골프클럽(連雲港花果山國際高爾夫俱樂部)도 확장 공사가 한창이다. 총 7350야드의 18홀 골프장은 그린피, 캐디, 카트를 포함한 18홀 라운딩 요금이 주중 640위엔에 불과하다.


■크리스탈과 온천의 명소, 동해현

유난히 지각 변동이 많았던 동해현은 중국 수정의 수도(首都)라고 할 만큼 크리스탈 생산과 판매로 유명한 곳이다. 중국 지질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는 중국 최대크기(3.5톤)의 수정도, 마오쩌둥의 시신을 담은 수정관도 모두 동해현에서 채굴한 것이다. 그 명성에 어울리는 수정전문상가인 중국수정성(中國水晶城, www.crystal.gov.cn)은 규모도 크고 다양한 종류의 수정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곳이다. 원석은 물론 300원짜리 열쇠고리부터 3,000만원에 이르는 팔찌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동해현이 자랑하는 또 하나의 보석 같은 자원은 82℃의 질 좋은 온천수다. 명나라 때부터 사랑받아온 온천은 21가지 광물을 함유하고 있어 피부병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이미 20여개의 온천욕장이 성업하고 있는데 그 중 가장 좋은 시설을 자랑하는 곳은 호텔과 온천장을 함께 운영하고 있는 복여동온천호텔(www.frdhhotel.com)이다. 사합원 형식의 고급 숙소에는 독립된 노천탕이 있어서 오래 머물면서 쉬어가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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