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존 정규편 대비 10만~20만원 저렴해
-겨울 등 선호시기 숙박료 저렴해 경쟁력

홋카이도, 특히 삿포르의 경우 비행시간은 3시간이지만 저렴한 클래스도 성수기 항공료가 80만원 전후를 호가하고 있다. 때문에 항공사 입장이나 일부 여행사에게 홋카이도는 고수익의 효자 노선으로 꼽힌다. 그러나 이와 같은 비싼 요금이 여행을 보다 대중화 시킬 수 있는 길을 막는다고 지적하는 이들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저비용항공사(LCC)의 홋카이도 전세기 운항은 혁신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겨울 전세기 운항에 대한 타진이 시작됐을 때, LCC 이스타항공, 진에어, 제주항공 등이 모두 삿포로 전세기 운영 가능성을 비쳤다. 그러나 최종적으로는 진에어가 12월27일부터 2월28일까지 주2회(월·금요일), 이스타항공이 12월16일부터 정규편화를 목표로 주4회(월·목·금·일요일)를 각각 운항 개시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가격을 살펴보면 이스타항공의 경우 초기편 개별요금은 36만원, 38만원 등의 특가가 있다. 이는 일본항공과는 10여만원, 대한항공과 15만원 수준의 차이가 난다. 진에어 역시 이스타항공과 비슷한 요금 수준으로 제공 됐으며, 기존의 정규편 대비 10만원 이상 저렴하다. 성수기에는 더욱 격차가 벌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팀 담당자들은 “비인기 노선도 올해 일제히 항공료가 10만원 이상 상승하다보니, LCC 치토세 요금과 비교하면 거의 차이가 나지 않는다”며 “무엇보다 소비자가 홋카이도를 명품 관광지로 인식하고 있기에 ‘현명한 소비’라는 생각으로 선택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스키 여행사들이 느끼는 체감은 더욱 특별하다. 패키지와 달리 게스트하우스, 펜션, 민박 등을 많이 이용하는 FIT 여행객이라면 홋카이도 지역의 숙박료가 타 지역 대비 오히려 저렴하다는 것. 또 일반 비즈니스호텔이나 관광호텔, 특급호텔 등도 겨울에는 요금이 타 지역 대비 경쟁력이 있다고 전했다.

일본 랜드 및 호텔예약 전문 업체 담당자들은 “국내에서는 홋카이도 붐이 영화 ‘러브레터’와도 관련이 있어 흔히 겨울 여행을 떠올리지만 사실 일본 내에서는 대표적인 여름 여행지”라며 “때문에 삿포로 눈축제가 열리는 2월초 정도를 제외하면 오히려 겨울은 상대적인 비수기로 인식하며 호주 등에서 스키 수요가 많이 몰린다고 해도, 워낙 숙박시설이 많은 곳이어서 요금 조건이 좋다”고 전했다.

실제로 일본스키, 투어앤스키 등의 일본스키상품 전문 업체들의 겨울 스키 상품을 보면 69만9,000원의 상품도 다수 보이는데다, 최저 49만9,000이 노출되기도 한 상태다. 아르츠반다이, 야마가타자오, 하쿠바 등 국내에서도 대중적인 스키상품들과 비교하면 비슷하거나 오히려 저렴하다.

한 도호쿠 지역 스키 전문 업체 대표는 “도쿄 등의 수요가 많아서 우리 스키시즌과 마찬가지로 가격이 치솟는다. 그렇다보니 홋카이도와 비교하면 오히려 비싼 편”이라며 “기존에는 상대적 부진 노선에 대한 항공 지원 및 현의 지원금 등을 통한 프로모션 요금이 많았는데, 올해는 이마저 여의치 못하다보니 홋카이도에 수요를 많이 빼앗기고 있다”고 토로했다.

한편 관광 분야에서도 LCC의 가격 파워가 힘을 발휘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대한항공의 삿포로 치토세 노선을 이용해 품격 상품을 구성한다고 했을 때, 정규편 실속형 상품과 비교하면 가격차가 20만~30만원 정도다. 반면에 LCC를 이용한 경우에는 성수기 등을 감안해도 30만~50만원이 차이난다. 자유여행 특가나 하드블록 소진을 위해 내놓는 상품들의 경우 자유여행 상품은 스키 상품 등과 마찬가지로 60만~70만원대에 판매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한 일본 전문 여행사 팀장은 “홋카이도에 대한 잠재 수요가 많은데 비해 고가의 항공료 장벽으로 인해 대중화가 어려웠다. 심지어 센다이로 들어가서 배를 타고 넘어가 홋카이도를 여행하는 패키지 상품이 나왔을 정도”라며 “앞으로 홋카이도 여행이 대중화 되면 리피터도 많이 늘고 규슈만큼 활성화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일본 담당자는 “흔히들 ‘홋카이도는 관광객이 너무 많이 와서 더 많이 유치하려는 의지가 없다’고 말하지만, 좋은 관광지라면 한국인들도 많이 가면 좋은 거 아닌가”라며 “대표적인 관광지인 만큼 현지 인프라도 편리한 편이고, 다른 지역에 비해 자유여행이 발달하기 훨씬 유리하다. 향후 공급이 늘어나면 대중화가 쉬울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에 시장 혼탁에 대한 우려도 있다. 여행 수익을 적게는 5%에서 많게는 20%로 본다고 하면, 판매금액이 낮아지면 여행사의 수익이 줄어든다는 것. 또 대중화 된다고 해도, FIT가 늘어나는 경우에는 여행사의 수익 추구 측면에서는 더욱 ‘불리하다’는 시각도 있다.

한 패키지여행사 팀장은 “너무 경쟁이 치열해지면 규슈 선박 상품처럼 대량으로 보내야 수익이 남는 구조로 바뀔 수 있다”며 “항공으로 하면 그와 같지는 않겠으나 경쟁이 치열해질 가능성이 높기에, 여행사 입장에서 꼭 반기기만 할 상황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한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도 각각 치토세와 아사히가와에 겨울 전세기를 운항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인천-치토세에 내년 1월11부터 3월26일까지 화요일과 토요일 주2회 규모로 추가 전세기를 투입한다. 아시아나항공의 인천-아사히가와 노선은 1~2월 목요일과 일요일 주2회를 운항한다. 1월 중순부터 한 달 간은 수요일과 토요일 주2회를 증편할 계획이다. 이밖에 청주-삿포로, 부산-삿포로 등도 전세기가 추진될 예정으로 여행은 편리해지고, 비용적인 측면에서도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