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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프라우지역은 스위스 여행의 ‘화룡점정’으로 꼽히는 곳이다. 알프스 지역에서도 가장 아름답다는 4,000m급의 거대한 봉우리 3개가 연이어 나란히 펼쳐지는 이 지역에는 화보에서나 보던 장면들이 눈앞에 펼쳐진다. 눈 덮인 장엄한 산을 배경으로 꽃이 핀 푸른 초원에서 풀을 뜯는 소들, 주변에 흐르는 맑은 물줄기가 한 데 어우러지는 장면을 보면 말 그대로 ‘동화 속에서 튀어나왔다’는 말이 여기서 비롯됐을 것이란 생각마저 들게 한다. 지금도 전 세계 여행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융프라우. 그 곳을 다녀왔다. <편집자 주>

스위스 융프라우 글=김명상 기자 terry@traveltimes.co.kr
사진=Travie photographer 김병구
취재협조=동신항운 02-756-7560 (www.jungfrau.co.kr)
융프라우철도 (www.jungfrau.ch)

*융프라우 가는 방법
인천에서 융프라우로 가는 방법 중 카타르항공을 이용할 경우 인천을 출발해 도하를 거쳐 취리히까지 가서 (총 15시간 소요) 공항에서 연결되는 기차를 이용해 인터라켄으로 가면 된다. 인터라켄은 융프라우 여행의 시작과 같은 곳으로 소요시간은 취리히 공항에서 기차로 약 2시간20분, 제네바공항에서 3시간, 바젤공항에서 2시간30분, 베른공항에서 1시간30분 정도 걸린다. 스위스는 3개월간 비자 없이 여행할 수 있다.


■스위스를 찾는 목적 그 자체

지난 2001년에 알프스 최초로 유네스코(UNESCO)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융프라우지역은 융프라우(Jungfrau, 4,158m), 묀히(M쉗ch, 4,107m), 아이거(Eiger, 3,970m)봉의 위용이 장엄하게 펼쳐지는 곳이다. 처음엔 인간의 접근을 허용하지 않을 것처럼 무뚝뚝한 느낌이다. 하지만 철도로 편안히 앉아 이동할 수 있고 힘든 등산이 필요 없는 만큼 관광은 매우 편리하며, 한적한 전원풍경과 시야를 압도하는 설원, 상쾌한 자연의 기운이 결합된 융프라우는 그 자체가 스위스 방문의 이유다.
융프라우지역은 유럽에서 가장 높은 철도역 융프라우요흐를 비롯해 크게 인터라켄, 하더쿨룸, 쉬니케플라테, 클라이네샤이텍, 그린델발트 등으로 나뉘며 각 지역마다 분위기나 즐길 수 있는 것이 조금씩 다르다. 가능하다면 시간을 조절해서 각 지역에 들러보자. 머무는 동안 자신 안에 숨겨진 나를 발견할 수 있다면 이는 융프라우가 주는 또 다른 선물이 될 것이다.



■인터라켄, 융프라우의 관문

두근대는 융프라우로의 여행은 인터라켄(Interlaken, 해발 567m)에서 시작된다. 융프라우의 관문으로 불리는 인터라켄은 ‘호수 사이’라는 뜻을 가진 이름처럼 툰(Thun)호수와 브리엔츠(Brienz) 호수 사이에 있는 도시다. 주요역은 2개로 서쪽과 동쪽역으로 나뉘는데 인터라켄 서역(Interlaken West)은 유럽 전역의 외부 도시와 연결되며, 동쪽의 인터라켄 동역(Interlaken Ost)은 융프라우요흐로 가는 시작점이 되는 곳이다. 중심거리인 회에벡(Hoheweg)을 사이로 양 역은 걸어서 30분 정도면 충분하므로 크기는 작은 편이며 걸어서 한 바퀴를 도는데 반나절 정도면 충분하다.

인터라켄은 떠들썩한 분위기를 기대했던 것과 달리 조용한 도시지만 스위스를 즐기기에는 융프라우지역의 다른 마을보다 선택의 폭이 넓은 편이다. 숙소는 5성급 호텔부터 저렴한 호스텔까지 다양하고, 새로운 도시에 도착한 설레임을 달래려 한 잔 술을 찾는 것도 어렵지 않다. 가벼운 펍(pub), 춤과 노래가 있는 곳, 고급스러운 바, 섹시한 여성들이 핫팬츠를 입고 서빙하는 후터스에 이르기까지 선택은 어디까지나 방문자의 몫이다.

인터라켄의 매력은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각종 레포츠를 즐기기도 좋은데, 역 사이에 넓게 자리한 회에마떼(Hohematte) 공원은 패러글라이딩의 착륙지점이기도 하다. 공원을 중심으로 기념품점, 호텔, 카페 등이 두루 있어 쇼핑이 편리하며, 인근 카지노에서는 스위스 민속이벤트, 요들송 등의 음악회가 열리기도 한다. 선택에 따라서 엔터테인먼트, 레포츠, 쇼핑, 식사 등을 포함한 일정을 풍성하게 계획할 수 있을 것이다.
인터라켄 관광청 +41 33 826 53 00

*자전거로 만나는 인터라켄
인터라켄 동역에서는 자전거를 빌려서 탈 수 있다. 인터라켄의 자연을 시원한 바람과 함께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한다.
-요금 : 반나절 20스위스프랑, 하루 30스위스프랑

■하더쿨룸, 숨막히는 전경이 병풍처럼

여행을 하다보면 애매할 때가 있다. 시간상 어딜 가기도 그렇고 마냥 쉬자니 아까운 그런. 인터라켄에서 가장 가까운 산 하더쿨룸(Harder Kulm, 1,322m)은 인터라켄 동역에서 8분 정도면 닿는 가까움이 장점이다. 따라서 인터라켄을 오후에 도착해 시간이 애매해진 여행객에게 반나절 여행 코스로 적합한 곳이다.

거리상 간편히 산책하기에 가장 무난하지만 만나게 될 풍경은 절대 가볍게 볼 수 없다. 정상에 오르면 3,000~4,000m급의 눈 덮인 영봉들이 병풍처럼 주변을 휘휘 감싸고 도는데 바라보노라면 입만 떡 벌어진다. 이러한 절경이 마을에서 이토록 가까이에 있다는 사실이 놀랍고 융프라우에 오르기 전 미리 풍광을 체험해 보고 싶은 이에게도 추천된다. 정상의 산악레스토랑에서는 식사나 음료를 마실 수도 있다.
인터라켄-하더쿨룸 왕복 요금 25스위스프랑
왕복 소요 시간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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