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겸 tourlab@jnu.ac.kr
전남대학교 문화전문대학원 교수


최근 한국을 방문하는 관광객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0년 연말까지 한국을 방문한 외래 관광객 수는 약 870만명으로 잠정 집계하고 있다. 500만명이었던 2000년 이후부터의 추세를 살펴보면 2005년 600만명, 2009년 700만명 등 약 4~5년 단위로 100만명씩 증가했으나, 이번에는 불과 1년 만에 100만명을 훌쩍 뛰어넘었다.

이러한 배경에는 급성장하는 중국 시장이 있었다. 세계 관광시장에서 중국인 관광객은 연 평균 20%씩 늘고 있으며, 해외에서의 씀씀이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물론 정부의 강력한 관광산업 육성 정책과 중국 관광객 유치를 위한 비자 간소화 조치와 인센티브 단체 및 개별 관광객(FIT) 유치 노력이 주효한 결과다.

2011년에는 사상 최초로 외래 관광객 1,000만명 시대를 열 수 있으리란 기대를 갖게 한다. 꿈의 숫자인 외래관광객 1,000만명 유치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 한국관광이 지금까지의 ‘양적 성장’ 및 ‘자원중심의 개발’, ‘가격중심의 경쟁구도’에서 벗어나 ‘질적 성장‘과 ‘가치창조 중심’의 새로운 전략을 모색할 시점이다. 지금까지 해왔던 관광정책과 관광산업 육성전략에 더해 새로운 형태의 경쟁 역량과 전략으로 승부하지 않으면 안된다.

1,000만 외래 관광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중국관광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다. 문제는 중국관광 시장이 양적인 시장규모만 확대되는 것이 아니라 관광객들의 눈높이도 빠르게 고급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 시장은 한국뿐 아니라 일본ㆍ대만ㆍ홍콩ㆍ유럽국가 등 전 세계 관광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우리가 다른 나라보다 뛰어난 경쟁력을 확보해야 중국인의 마음을 사로잡고 그들의 발길을 한국으로 향하게 할 수 있다. 새로운 가치 창출을 통해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하는 우리에게 필요한 건 이제 ‘변화의 속도’다.

이제는 시장의 세분화, 관광 상품의 다변화, 관광시스템의 고도화를 추구해야 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외국인 관광객은 서울, 제주, 부산 이외에는 찾아보기 어렵고, 한국 관광 상품은 여전히 ‘가격(price)은 비싸고 가치(value)는 낮은’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한번 방문한 관광객들의 상당수는 다시 찾아올 마음이 없다고 한다. 이제 틀에 박힌 문화재나 자연 관광, 덤핑 관광에서 벗어나 쇼핑과 헬스캐어, 전통 문화체험, 선진지 연수형 산업관광, 레저형 관광상품 등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 고객가치를 창출해야 한다.

외래 관광객 1,000만명 시대에는 관광정책의 패러다임을 바꿔 ‘투어노믹스(tour-nomics)’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 전 세계 많은 도시와 지역은 이미 관광을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 전략으로 채택하고 있다. 이제 어떤 지역도 관광을 외면하고 지역경제를 말할 수 없다. 관광을 알아야 지역을 활성화시킬 수 있다.

각 지역이 차별화된 상품과 경쟁력있는 관광시스템을 갖춰 ‘산업’으로서 관광을 육성해 나가야 한다. 문화예술과 자연환경, 지역산업, 인재육성과 주민참여 등 지역발전 전반에 걸쳐 통합적이고 창조적인 전략을 추구해야 한다. 남다른 아이디어와 열정적인 리더십으로 차별화된 관광시스템을 구축하는 지역만이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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