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필
청주대학교 관광학부 교수
jplim@cju.ac.kr


국민소득 증가와 여가시간 확대에 따라 여가(leisure)에 대한 인식은 다양한 여가활동으로 표출되고 있다. 다변화되고 세련된 여가문화 중 가장 많은 관심의 대상은 바로 관광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해외관광에 대한 여행객과 산업의 관심 및 참여는 양과 질적으로 지속적인 발전을 해왔다.

광범위한 개념으로 관광은 ‘이동’과 ‘경험(체험)’ 이라는 두 가지 요소를 만족해야 한다. 첫 번째 요소인 ‘이동’에 있어서 오늘날 항공은 가장 각광받는 이동 수단일 것이다. 따라서 항공 산업은 ‘관광산업의 시작’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며, 이런 항공운송의 구성요소 중에 핵심이 되는 인프라(infra)는 공항이다. 때문에 공항의 기능과 의의를 심도 있게 논의해 볼 필요가 있다.

과거 공항은 여객·화물이 통과되고 처리되는 교통시설이었다면, 현재의 공항은 환승여객 유치·처리를 위한 공항의 대형화, 여객터미널 투자 및 첨단시스템 확충이 이뤄져 신규 항공수요 창출은 물론, 국가 경제성장의 새로운 사업모델로 개발되고 있다. 또 공항은 ‘공항복합도시(Air City)’라는 도시의 개념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공항 내에서 기본적인 의식주는 물론, 쇼핑, 레져, 공연, 예술 등이 가능해 문화관광의 공간으로까지 변화·발전하고 있다.

공항은 그 나라의 현관이자, 사회·문화적, 경제적 아이콘(icon)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기능과 역할이 중요하다. 우리는 인천국제공항이라는 걸출한 국가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공항이 국가 관광산업 전반에 많은 영향과 비전을 제시해 준다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지난 1992년, 신공항건설사업이 시작된 뒤 2001년 개항하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과감한 사업계획 변경을 통해, 김포공항의 대체공항이 아닌 동북아시아의 허브(hub)공항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통해 주변 경쟁 공항과의 승부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와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최근 수년간 연평균 약 3,000만명의 여객수요을 달성했고, 이중 500만명(17%)의 환승객을 처리하고, 300만톤의 항공화물수요를 소화했다.

지난 2005년부터 국제공항협의회(ACI) 선정 공항서비스부분(ASQ:Airport Service Quality)에서 5년 연속 세계 1위라는 성과를 거두며 전 세계 1,800개가 넘는 국제공항 중, 세계 최고 공항이라는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경쟁력 있는 첨단시설 및 시스템과 공항이용고객 수준을 이해하고, 그에 따른 서비스 만족을 높이기 위한 노력과 고민의 결과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반면에 현재 항공시장 수요창출 문제 및 과거 일부 정치논리로 적자경영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공항의 문제점과 이에 따른 활성화방안도 노력도 지속적으로 실행해야 한다.
오늘날 자유무역(FTA)이라는 거센 국제조류에 교역량과 여객 이동량은 날로 증가하고 있다. 이에 이미 오래 전에 파급된 항공자유화라는 거부할 수 없는 트렌드에 항공운송산업의 비중과 중요성은 더욱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높아지는 관광객의 여행문화와 여가문화 수준을 봤을 때, 인천국제공항을 지속가능한 성장모델로 계속 발전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공항은 신규 항공수요 창출과 이용객, 항공사의 만족을 위해 적극적인 마케팅과 홍보를 수행해야 할 것이다.

이미 인천국제공항은 3단계 확장 건설사업을 진행 중이고, 해외 공항사업 진출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나아가 현재 조심스럽게 비추어지고 있는 민영화 사업 부분도 관심있게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

*임재필 교수는 1995년 유나이티드항공에 입사해 2010까지 15년 이상 여객영업 분야에 근무했으며, 6년간의 관광학 석박사 과정을 거쳐 지난해 9월부로 청주대학교 관광학부 교수로 부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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