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가 새로운 홍보수단으로 떠오르며 많은 업체들이 너도 나도 SNS 대열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품이 많이 드는 데 비해 성과는 미흡하고 조바심이 앞선다. SNS 담당자 홀로 전전긍긍하는 다른 업체와 달리 롯데제이티비는 다양한 팀, 다양한 직급의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공론장을 마련했다.

2011년 시작과 동시에 TF팀을 결성해 SNS를 활용한 홍보를 논의하기 시작했다. 작심삼일에 그치기 쉬운 새해 계획을 롯데제이티비 TF팀은 지금까지 지키고 있다. 높은 출석율을 자랑하는 회의는 3월 8일이면 벌써 15회차다. 동료들이 하나 둘 퇴근하는 매주 화·목요일 저녁 6시30분, 롯데제이티비 TF팀은 회의실 타원형 책상에 둘러앉는다. 팀원들의 손에는 스마트폰과 회의자료가 함께 들려있다. 롯데제이티비TF팀을 통해 여행사 내 ‘TF팀의 가능성’을 재발견하고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른 ‘SNS’ 활용에 대한 아이디어를 들어본다. <편집자주>




-“성급하고 일방적인 홍보 경계합니다”
-기업 내부용 SNS ‘야머’ 이용 활발해


■‘아니요’라고 말할 수 있는 분위기

“QR코드 활용도가 높을까? 그냥 스쳐 넘기게 되던데….” 마케팅전략실 강진기 부장이 던진 한 마디에 다른 직원들이 바로 의견을 덧붙인다. “아니에요! 작은 정보긴 하지만 궁금해하는 사람이 훨씬 많아요. 연령층이 낮아질수록 그런 성향은 더 높아집니다. 우리 회사도 적극 활용해야 합니다.”

지난달 24일 열린 롯데제이티비 TF팀의 회의 장면 중 일부다. 대리부터 팀장까지 직급은 천차만별이지만 발언권은 누구에게나 동등하다. 이날 회의 주제는 ‘샌딩백에 첨부할 QR코드의 활용방안’이었다. “QR코드를 모바일 페이지와 연동해 일정표, 여행시 주의사항 등 조금 더 신선한 정보를 담을 수 있을 것 같다”, “해외에서 사용했다가 데이터 요금을 많이 물수도 있으니 고객에게 주의를 주자” 등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진다. 이처럼 직원들은 하나의 주제를 놓고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한다. 일종의 브레인스토밍이다. 팀원들의 생각만으로 답이 나오지 않을 때는 교수나 트위터 전문가 등을 초빙해 수업도 들으며 하나하나를 배워나가고 있다.

■“재밌어야 하잖아요?”

롯데제이티비 TF팀의 화두는 ‘재미’다. TF팀 참가가 ‘강제사항’이 아니므로 팀원 스스로 ‘재미’를 느껴야 할 뿐더러 고객도 롯데제이티비와 소통하는 데 재미를 느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TF팀은 SNS를 활용하는 기업들의 성급함을 경계한다. 상품과 업체를 빨리 알리고자 앞서 나갈 경우 오히려 고객들은 뒷걸음을 친다는 것이다.

TF팀은 “처음 SNS를 활용한 홍보를 시작하면서 한계를 많이 느꼈고, 스마트폰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모여 논의를 하면 새로운 아이디어가 창출될 거라 믿었다”며 “아직도 명확한 정답은 얻지 못했지만 여러번 회의 끝에 내린 결론은 홍보가 성공하려면 고객과 기업 모두 흥미를 느끼는 ‘쌍방향’이 돼야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동안 고객을 대상으로 한 트위터 이벤트와 페이스북을 통해 롯데JTB 직원을 소개하는 ‘롯·친·소’ 등을 기획했고 최근에는 개발 중에 있는 모바일 페이지 활용법을 논의했다. 롯데제이티비 TF팀의 의견이 가장 잘 반영된 사례는 트위터(@lottejtb_tw)상의 ‘나만의 여행 기네스북’시리즈다. TF팀은 트위터상으로 ‘나만의 여행 기네스북 난 여행지에서 생뚱맞게 OOO을 샀다’를 올렸고 고객들은 기네스북 OOO에 ‘때수건, 한국티셔츠, 한국음식, 영양제, 돌하루방, 펜션주인의 환심, 이불, 효자손 등을 채워주었다.

강진기 부장은 “SNS활용법을 함께 고민하자는 취지에서 TF팀을 꾸렸고 어떤 중요한 성과를 내겠다는 거창하고 무거운 목표를 잡은 것은 아니다”라며 “회의의 성과를 떠나 직원들이 적극적으로 새로운 일을 기획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TFT(Task Force Team)란 ?
기동부대라는 군사용어에서 출발했으며 프로젝트 팀(project team)이라고도 한다. 기업은 태스크포스팀의 구성으로 시장이나 기술 등 환경변화에 대응할 수 있다. 직위나 권한보다 팀원의 능력과 생각을 중시해 수평적인 관계를 지향한다. 보통 일정한 성과가 달성되면 조직은 해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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