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렬
호텔자바 이사
www.hoteljava.co.kr

어제 페이스북에 오래된 지인이 마이크로소프트(MS)에 대한 글을 짧게 남겼다. IT의 절대강자였던 MS에 내부 문제가 상당히 심각하다는 것이다. 내부 직원들한테 흘러나온 얘기를 보면 ▲조직변경이 너무 잦다 ▲조직이 시장과 동떨어져있다 ▲계층과 절차가 복잡하다 ▲크리에이티브 문제가 심각하다 ▲급여가 경쟁력이 없다 등의 불만이 지적되는 것이다. 사실 이런 내부의 지적을 떠나 돌이켜보면 최근 몇년간 마이크로소프트가 발표한 제품 중에 우리를 감동시킨 것이 별로 없다. 윈도우즈 비스타의 실패나 최근 스마트폰 시장에서 윈도즈7 폰의 한 자릿수 시장 점유율이 현재의 MS를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MS가 지는 해라면 또 다른 한편에는 뜨는 T.G.I.F.가 있다. 트위터(Twitter), 구글(Google), 아이폰(iPhone), 페이스북(Facebook) 네 곳의 IT 기업을 가리키는 것으로 세상의 혁신을 이뤄가고 있다는 의미에서 나온 말이란다. 요즘 지하철에서 스마트폰 혹은 태블릿PC를 들고 있다면 아이폰 혹은 안드로이드 둘 중 하나이고, 열심히 접속 중인 소셜네트워크는 트위터 아니면 페이스북이다. 특히 페이스북은 십년전 아이러브스쿨 열풍에 비견될 만큼 30~40대를 폭발적으로 빨아들이고 있다.

기업은 어찌 보면 혁신을 먹고 사는 조직이다. 조직이 활력과 창의력을 잃어버리면 고객을 감동시키는 제품이나 서비스가 나올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이를 우리 여행업계의 현실에 비춰보면 ‘10년 전에 팔았던 방콕 파타야 상품이 지금도 여전하다’는 말로 요약할 수 있다. 그런데 실제 현실이 그런가. 대형 여행사의 경우에는 여전히 그럴 수 있으나, 그 밑의 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함께 보아야 한다. 세상은 항상 ‘약한 고리’에서 변화가 시작된다. 중소형 패키지 업체는 계속 힘을 잃어가고 있거나, 에어텔 형태의 유연한 패키지로 변화하고 있으며, 항공과 호텔을 각각 예약하는 FIT 시장은 더욱 커지고 있다. 여기에는 저가항공사와 호텔예약업체들의 선전과 확산이 뒷받침되고 있다. 결국 기존 기업 내부 조직의 무능이 외부 조직의 혁신에 의해 대체되고 있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도 기우는 마당에 우리인들 별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지 말자. HP가 저울 만들다가, 노키아가 전선 만들다가 세계적인 IT기업의 반열에 오른 것처럼, 기존의 것을 과감히 뛰어넘는 용단을 내리면 새로운 길은 열릴 수 있다. 훌륭한 리더, 공감할 수 있는 비전, 좋은 근무환경이 뒷받침된다면 조직의 혁신은 가능하다. 서두에 언급한 MS의 문제점이 우리 회사에는 몇 개나 해당하는지 확인하는 것부터가 변화의 출발점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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