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 직원 FIT 교육까지 책임져 … 항공, 렌터카, 철도와 찰떡궁합

“천편일률적인 패키지로는 만족도 높은 여행은 불가능하고 신규 수요 창출도 어렵다” 관광청이 ‘자유여행 증대’를 중점 과제로 상정하고 있는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최근 관광청들은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소비자 마케팅과 더불어 여행사·항공사 등 다양한 업계 네트워크를 활용해 홍보의 기틀을 닦거나 여행 상품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무엇보다 FIT는 항공, 호텔 등을 모두 개별적으로 알아서 해결하는 완벽형부터 항공과 호텔은 여행사에 맡기고 현지 일정만 개인이 구성하는 맞춤식까지 여행 형태가 각양각색이다. 이처럼 스펙트럼이 넓은 FIT를 공략하기 위해 관광청은 제 특성에 맞는 파트너와 손을 잡고 있다. <편집자 주>


■여행사 FIT 상품 개발 독려해

패키지와 개별여행을 불문하고 관광청과 밀접하게 닿아있는 업체는 바로 여행사다. 여행사의 패키지팀에 쏠려있던 관광청의 지원이 최근에는 점차 패키지여행사의 FIT팀이나 FIT 전문 여행사로도 확대되고 있다. 브리즈번 상품 개발을 위해 패키지 여행사뿐만 아니라 에어텔, FIT 상품을 개발해 판매하는 인터파크, 내일여행 등에 지원을 하고 있는 호주관광청이 대표적이다.

여행사의 홈페이지를 활용해 FIT 상품을 홍보하는 데 지원을 하는 경우도 있다. 마카오관광청이 작년 노랑풍선과 함께 FIT 상품으로 온라인 이벤트를 진행했으며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관광청은 세계로여행사, 인터파크 등에 테마가 있는 개별여행 콘텐츠를 노출하고 쿠폰북 지원 등으로 지역을 홍보했다. 이 같은 기념품, 광고비 지원에서 한발 더 나아가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등의 관광청들은 스페셜리스트 교육을 진행하거나 FIT 상품 개발을 위한 별도의 설명회를 열고 있다.

캐나다관광청 변동현 지사장은 “판에 박힌 여행에서 탈피하기 위해 본청의 여행자 성향을 알 수 있는 EQ(Explore Quotient)테스트를 도입하고 여행사가 FIT 여행상품에 녹일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며 ”다수의 여행사 직원들이 체험과 정보의 부족으로 FIT 상품을 개발하는 데 주저하고 있기 때문에 관광청이 FIT를 고민할 수 있는 교육의 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캐나다관광청은 지난달 23·24일 양일간 하나투어 대리점 직원을 대상으로 캐나다 FIT 일정을 직접 현장에서 만드는 교육형 설명회를 열어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날 참석한 하나투어 이민희 차장은 “작년에는 일본정부관광국(JNTO)에서 J루트를 개발해 여행사 지원에 적극적이었고 올해는 캐나나관광청이 FIT시장 확대에 적극적이다”라며 “그동안 설명회 하면 주최측이 일방적으로 설명하는 방식이었는데 이번에는 참가자들이 8명씩 팀을 나누고 즉석에서 FIT 기획을 내고 상품을 만들어 새로웠고 실질적인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에어텔, 플라이앤드라이브 활활

FIT 활성화의 관건은 항공·렌터카·철도 또한 교통편이 개별여행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각 지역의 관광청은 지역색에 맞게 항공, 렌터카, 철도 등의 업체들과 공조하고 있었다.
개별여행이 오래 전부터 자리를 잡은 유럽은 기차여행과 FIT를 분리해서 생각하기 힘들다. 이에 많은 유럽 관광청들은 철도 관련 업체와 유대가 깊다. 이번 달에는 스위스관광청이 레일유럽과 함께 스위스 트레킹 지도를 만들고 홈페이지를 열었으며 4월까지 FIT여행객의 흥미를 유도하는 이벤트를 벌인다. 홍콩, 싱가포르, 타이완 등 에어텔 형태의 FIT가 발달한 근거리 지역의 관광청들은 항공사 지원에 강했다. 싱가포르관광청은 올해 초 대한항공과 함께 스마트폰 이벤트를 공동 개최했으며 홍콩관광청은 다음 달 주7회로 증편 운항하는 제주항공과 함께 ‘아시아 월드 시티 홍콩’이라는 브랜드캠페인을 버스 광고로 알릴 예정이다.

타이완관광청은 에바항공, 중화항공 등 에어텔이 다양한 타이완 시장의 특성을 반영해 분기별로 타이베이 여행객에게 MRT 교통카드를 증정하는 등 에어텔 상품에 지원을 해왔다. 최근에는 미주, 호주 등 장거리 지역도 FIT가 인기를 얻으면서 관광청은 동남아시아 지역처럼 에어텔 상품 개발에 적극적이다. 라스베이거스관광청 관계자는 “미국은 FIT가 어렵다는 선입견이 있지만 이미 많은 여행객들이 자유여행을 선호하고 있다”며 “라스베이거스는 공항과 호텔 간의 접근성이 높은 만큼 에어텔 상품을 앞으로 기획해 관광객을 늘릴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캘리포니아관광청, 마리아나관광청 등은 렌터카를 활용한 자유여행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었다. 캘리포니아관광청은 알라모렌터카, 하나투어와 함께 플라이앤드라이브(항공+렌터카)의 홍보를 지원하고 있으며, 마리아나관광청은 렌터카를 이용해 자유롭게 사이판을 여행하는 여행사 팸투어를 진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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