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용수 박사 ysoh54@hanmail.net
경기관광공사 마케팅본부장


관광산업에 종사한 지 30년이 됐지만, 항공산업이라면 으레 여객운송업을 떠올린다. 그런데 경기국제항공전 사무국장을 맡다보니, 항공산업에는 항공기 제작과 정비서비스(Mainternance Repair and Overhaul) 분야도 있고, 이는 운송 분야 보다 규모가 크다는 것을 알게 됐다.

최근 인도네시아에 판매키로 협상 중인 T-50 초음속 연습기는 1대에 약 2,500만 달러(약 270억원)에 달하고, 정비서비스도 대개 30년 가까이 제조사가 담당하는데 수익이 항공기 가격의 2~3배에 이르기도 한다. 오늘날 고부가가치 산업인 자동차가 25% 부가가치를 지닌다면 항공기는 44%나 되며, 성장률도 자동차가 3%라면 항공은 10%가 된다. 이에 정부도 2020년까지 항공 기업을 300개로 확대시켜 항공기 및 부품생산을 200억 달러 규모로 늘리며 7만개의 일자리도 만들어 세계 7대 항공국으로 발전시키고, 관광레저용 경비행장도 늘릴 계획이다.

우리나라 항공기 제작은 2000년부터 한국우주항공(KAI)에서 KT-1, T-50 연습기, UAV 무인항공기, KC-100 레저스포츠 항공기를 생산해 공군납품과 해외수출을 하고 있고, 공군도 자주국방을 위해 국산화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그런데 항공기 1대에 20만 개 이상의 전자, 기계 부품이 소요되고, 고도의 정밀성과 내구성이 요구되므로 부품 대부분을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자동차 등 정밀기계 분야의 괄목할 만한 발전을 기반으로 올해 3회째인 경기국제항공전에서 항공부품의 국산화를 추진하고 있다. 5월 3~4일 항공산업전에서 공군과 KAI가 부품전시와 함께 납품 수준, 절차와 방법을 알려주고 개별상담을 통해 가능성이 보이면 기술지도, 안정납품, 사후관리까지 일괄 지원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해외 구매자들도 초청해 우리 부품이 세계로 진출할 수 있도록 만들 생각이다.
경기국제항공전이라는 이름의 관광축제가 5월5일부터 10일까지 안산시에서 열리는데, 경기지역 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40만명 이상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국 챔피언 경력의 미녀 파일럿 멜리사, 헝가리 출신 졸탄을 비롯해, 경항공기 4대의 글로벌에어쇼팀, 우리 공군 블랙이글스의 곡예비행, 미 공군과 육군 특전사의 공중낙하, 경찰 및 소방비행기의 시범비행이 종일 창공을 수놓게 된다. 또 헬리콥터, 산불 방재기, 무인 농약 살포기, 응급환자 수송기, 레저스포츠용 경비행기, 초경량 항공기 등 100여대의 비행기가 전시돼 눈길을 끈다.

이밖에 경비행기, 헬기 탑승체험과 실제 비행기 조종과 같은 비행시뮬레이션 체험을 비롯해 패러글라이딩 탑승, 모형항공기 제작교실, 우주훈련 체험은 어린이들에게 꿈을 키우게 하고, 모터쇼, 다문화 음식, 문화예술 공연들도 곁들인다.

지방축제 중에는 지역의 산업발전과 주민들에게 여가의 기쁨을 주는 관광이벤트가 많다. 최초의 문화관광축제인 이천 도자기페스티벌, 금산 인삼축제를 비롯해 보령머드축제, 화천 산천어축제는 성공사례로 꼽을 수 있다. 경기국제항공전도 지역의 항공기계 산업의 발전에 기여하는 동시에,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우리나라 대표적 축제를 넘어 세계적 항공관광축제로 성장하기를 기대해 본다. 향후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행사장의 고정화를 기하는 것도 필요하다.

"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