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년차에 접어든 롯데JTB는 지난 2월17일 노영우 대표이사를 새 사령탑으로 맞이했다. 롯데JTB는 그동안 지자체와 연계한 사업을 벌였으며, ‘명품(名品) 아! 대한민국’이라는 국내 고급 여행상품 브랜드를 출시하는 등 인트라바운드 부문에서 강점을 보였다. 취임 이전부터 한국방문의해 위원회 본부장으로 일을 했던 노 대표이사는 롯데JTB의 색깔과 잘 어울렸다. 책상 위에 놓인 여행업계 관련 기사 스크랩에서 여행업계 동향을 분석하기 위해 무던히 애쓰는 그의 노력이 비쳤다. 노영우 대표이사를 통해 국내 관광업의 현안을 짚고, 새로운 ‘리더’가 설계하는 롯데JTB의 미래를 들었다.



-‘펀 매니지먼트’추구하는 CEO
-“변화하고 도전하고 창조하라”


-취임 이전 롯데JTB와의 인연이 궁금하다.
1983년도에 롯데그룹에 입사했고 롯데호텔·롯데면세점을 두루 거치며 일을 했다. 이미 호텔과 면세점에서 일을 할 때부터 인바운드 부문에 관여를 했었다. 2007년 롯데JTB가 생길 무렵에는 롯데호텔에서 마케팅 업무를 담당하고 있었다. 당시 대기업이 여행시장에 진출한다고 하여 업계 내에서 말이 많았지만, 관광업도 거대 산업군 중 하나이기 때문에 서비스 부문에서 강한 대기업이 진출 하는 것을 무조건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실제 롯데JTB가 상품을 구성할 때 의견을 주면서 회사의 성장을 밖에서 지원했다. 출발할 때만 해도 걱정 반, 기대 반이었는데 벌써 내년이면 5년차에 접어든다. 롯데JTB는 새로운 터닝포인트가 필요하다. 호텔에서 3년 이상 CRM (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을 담당했었던 노하우를 바탕으로 롯데JTB 고객관리도 재정비하고 싶다.

-취임 이후 가장 중점을 둔 부문은 무엇인가.
취임식에서 ‘펀 매니지먼트(Fun Management)’를 강조했다. 여행사는 ‘사람’이 하는 일이다. 사람이 일단 조직 내에서 만족도가 높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얼마전에는 150여명의 전직원이 한자리에 모여 맥주를 마시는 자리를 만들기도 했다. 여행사는 부서별로 벽이 너무 높은 것 같다. 인바운드는 아웃바운드 업무를 모르고, 아웃바운드는 인바운드 업무를 잘 모른다. 국내관광이나 항공부문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직원 개인이나 회사 전체로 볼 때도 전 직원이 다양한 분야를 볼 수 있는 눈이 필요하다. 교환근무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또한 직원 교육을 강화할 것이다. 롯데그룹 연수원을 활용해 다양한 교육의 기회를 마련하고 팸투어 기회도 가능한한 많이 제공하고 싶다.

-한국방문의해위원회 본부장을 역임한 만큼 국내관광에 관심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본부장으로 일하며 쌓은 노하우를 어떻게 롯데JTB에 반영하고 있나.
본부장으로 일을 할 때부터 꾸준히 서울에 집중된 관광을 지방으로까지 확산시켜야 한다고 강조했었다. 지금도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서울에 집중된 외래관광객을 부산, 경주, 울산, 대구, 춘천, 부여 등으로 골고루 분산시켜야 한다. 이미 롯데JTB는 ‘명품 아! 대한민국’이라는 고품격 상품을 비롯해 다양한 국내여행상품을 보유하고 있다. 향후 이 상품을 일본JTB와 연계해 인바운드 상품으로까지 키우고 싶다. 명동 등지를 배회하며 쇼핑만 하는 외국인이 한국의 매력을 제대로 알기란 힘들다. 한국 곳곳의 아름다운 관광지를 외국인에게 알려야 외국인 리피터도 꾸준히 양산할 수 있고 장기적으로 한국관광도 발전할 수 있다.
결국 인트라바운드가 활성화돼 다양한 상품이 구축되면 인바운드에까지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본다. 내국인이 안가는 국내 관광지를 외국인이 가겠는가. 내나라 관광에 신경을 써야 다른 관광부문도 함께 성장하는 법이다. 롯데JTB도 인트라바운드와 인·아웃바운드 전반을 아우르는 균형잡힌 여행사로 발전해야 할 것이다.

-여행업은 외부변수에 너무 취약하다.
취임을 하고 한달도 채 되지 않아 일본 동북부 지진이 발생했다. 일본JTB도 센다이에 사무실이 있었고 타격을 많이 입었다. 3월28일 일본 도쿄에 직접 가서 일본JTB 사사키 타카시 회장과 타가와 히로미 사장을 만나 위로를 했다. 직원들이 준비한 성금을 전달했고, 힘내라는 응원의 메시지가 적힌 글귀도 함께 전했다. 일본JTB도 동북부 지역 관광이 살아나는 데 시일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오사카, 나고야, 후쿠오카쪽에 주력하며 분위기를 전환코자 하는 것 같다.
취임부터 간부들에게 3C를 강조했다. 3C는 변화(Change), 도전(Challenge), 창조(Creative)다. 여행업은 앞날을 예측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고정된 사고방식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 꾸준히 변화하고 도전하고 창조적으로 일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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