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보의 우직함으로 걷겠다
투어2000 양무승 사장



“그렇게 대외 활동에 열심이신데, 회사는 언제 챙깁니까?” 올해 4월1일로 창립 12주년을 맞은 투어2000은 어느덧 업계에서도 비중 있는 여행사로 자리 잡았다. 새로운 밀레니엄을 1년 앞둔 1999년 창립하면서 회사명에 미래 지향적인 2000이라는 숫자를 넣었다는 투어2000. 그 중심에는 양무승 사장이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투어2000 사장으로서보다는 BSP여행사특별위원회 위원장, IATA EC코리아 위원 등 대외적 활동이 더 강하게 다가오는 것도 사실이다. 그만큼 여행업계 전체의 현안 해결과 구조개선에 적극적이었다는 얘기다. 여행업계의 공익과 투어2000의 이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과연 양무승 사장은 어떻게 잡을 수 있었을까. 이번에는 오로지 투어2000에만 초점을 맞췄다.<편집자 주>

■창립 12주년 … 위기서 성장 이뤄

투어2000이 벌써 창립 12주년을 맞았는데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초근목피’로 연명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별의별 어려운 사건들이 많았는데 그러면서 우리는 여행시장 속에서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고 또한 성과가 있었다고 봅니다. 아직 모자라고 더 진행해야 하지만 많은 어려움 중에서 회사가 성장할 수 있었던 경우도 있죠. 한 예로 사스(SARS)가 터졌을 때 시장이 올스톱 상태가 됐지만 우리는 상품 광고를 오히려 공격적으로 했습니다. 일부에서는 미친 짓이라고 했지만 이런 부분이 시장에서 효과를 거뒀고 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현재는 2009년 10월 중순에 시작한 항공 홀세일 업무가 가장 늘었는데 급격한 성장에 따라 외부에서는 우려의 시선도 있었던 것으로 압니다. 하지만 지금은 계획했던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보고 다양한 확장 방안도 강구하고 있습니다.
현재 BSP여행사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어려운 면이 많습니다. 일단 회사 경영에 전념을 못합니다.

■공익과 사익, 그 한 가운데

업계 전체 문제에 집중하다 보니까 정작 회사 일에는 집중하기가 어려운 거죠. 업계 현안에 회사업무가 밀리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특히 공익과 사익의 사이에 서 있는 경우가 난처하죠. 업계 현안이라는 것이 회사에 관여되지 않은 부분이 없고, 경우에 따라서는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었습니다. 가장 힘든 부분이었지만 중요한 것은 공익이 우선돼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만약 개인의 이익을 우선한다면 누가 대외활동의 진정성을 인정하겠습니까? 예를 들어 항공사에 어떤 문제를 바꿔보자고 말하면서 뒤로는 회사에 있어 당장 이해관계가 얽힌 이야기를 할 수 없는 것이죠. 우리 것을 먼저 챙길 수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당장 불이익을 받으면서도 업계를 위해서는 추진해야 하는 사안은 밀어붙였습니다. 갈등은 굉장히 심했지만 무엇보다도 직원들이 잘 따라준 것이 많은 힘이 됐죠. 특히 창립 이래 함께 해 온 윤제이 전무의 역할을 빼 놓을 수 가 없습니다. 투어2000의 성장도 결국 여행업계 전체의 틀 속에서 함께 이뤄진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알아주지 않아도 보람 차다

격변의 시기에 나름대로 의미 있는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듣는다면 그것이 최고의 보람이겠죠. 앞으로도 그런 역할이 더 요구될 것으로 보입니다. 예를 들어 ‘취급수수료’라는 용어를 채택할 때도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어떤 것이 소비자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우리가 쉽게 이해할 수 있는가를 찾아야 했습니다. 결국 여행업계에서 공용화된 것은 물론 ‘여행업법’에도 반영됐는데, 이런 점들은 비록 남들이 알아주지는 않더라도 굉장히 큰 보람입니다.

여행사는 시대적 상황에 계속 부딪힙니다. 어떤 업체라도 마주하는 것이죠. 잘 대처해야 생존할 수 있으니 제도가 중요합니다. 개별회사에 대해 일일이 신경쓸 수는 없지만 생존하도록 하는 바탕을 만들어줄 수는 있죠. 하지만 여행사는 성격으로만 분류해도 온라인, 패키지, 홀세일, 개별여행, 허니문 등등 10여 가지가 될 정도이고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습니다. 가능한한 포괄적인 공통의 룰을 만들고 그 안에서 각자 생존의 노력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여행업계의 구조 개선이나 현안 해결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우직한 ‘우보(牛步)’를 지향한다

자꾸 회사 이외의 얘기로 흘러가네요. 다시 투어2000 얘기를 하겠습니다.(웃음) 투어2000은 궁극적으로 자유여행을 강화할 생각입니다. 여행은 항공이 기본이죠. 패키지는 항공과 상호보완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 투어2000은 항공권과 패키지 2개의 축이 중심입니다만 앞으로 자유여행을 추가해 3가지가 공히 서로에게 시너지 효과를 내도록 할 것입니다. 애초에 온라인을 강화한 이유도 궁극적으로는 자유여행에 대한 기초를 다지기 위함이었습니다. 여기에 인바운드를 추가해 4개 축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지금도 하고는 있지만 축으로서의 역할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더 힘을 쏟을 계획입니다.

할 것은 많지만 투어2000은 ‘우보(牛步)’를 지향합니다. 속도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우직하게 한 길을 가야 한다는 뜻입니다. 기본신념을 끝까지 지키면서 가고자 하는 것입니다.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며 지금까지 존재하는 이유는 딱 하나입니다. ‘할 수 있다, 한다, 분명히 된다’는 신념을 갖고 있는데 이것을 모든 임직원이 믿어줬기에 가능했습니다.
이제는 시대적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여행사가 살아남을 것입니다. 우리도 그렇지만 전반적으로 여행사의 대처가 좀 느린데요, 직원들의 자질이 향상되고 있는 만큼 소비자의 흐름을 정확히 파악하고 순응해야 합니다. 투어2000도 우보의 우직함으로 걸어나가되 시대의 흐름과 변화에는 능동적으로 대응할 것입니다.

(주)투어2000
대표자│양무승
설립일│1999년4월1일
주요사업│국외 및 국내여행알선업 등
홈페이지│www.tour2000.co.kr
대표번호│02-2021-2000
주소│서울시 중구 무교동 95번지 어린이재단빌딩 3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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