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의 ‘대륙적 기질’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시간에 대한 관념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인의 ‘빨리빨리’가 이룩해 낸 것도 많지만, 중국인은 현재를 ‘유구한 세월’ 가운데 ‘찰나’로 여기고 일을 진행할 때가 많다.
사스와 조류독감으로 중국 여행이 큰 타격을 입은 적이 있다. 그러나 지금은 그때 정부가 나서서 엄격히 관리한 덕분에 위생 상태가 많이 개선됐다.

베이징올림픽을 개최하면서 외국인 입국에 대해 엄격한 덕분에 여러 불편함을 겪었다. 그러나 이 시기에 도로가 정비됐고, 고속철도가 개통됐으며, 화장실을 비롯한 공공시설, 차량 등이 좋아졌다. 또 특급호텔이 많이 생겼는데, 최근에 홈쇼핑을 통해 판매되는 가족여행 특급호텔 상품은 바로 이 시기의 수혜자인 셈이다.

4월18일부터 24일까지 중국 쓰추안성 지진 복구 관련 팸투어를 다녀왔다. 2008년 5월12일에 발생한 대지진으로 인해 수만명이 죽었고, 한국 여행사 입장에서는 봄 인센티브 및 여름 성수기까지 타격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 쓰추안성은 정부에서 수십조원을 투자해 새로운 관광단지를 조성하고, 도로를 개설했다. 그 사이 자연보호를 위해 내버려뒀던 지역이 빠르게 발전하는 계기가 됐다.

이번에 새롭게 건설된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편도 20만원을 넘게 주고도 성수기에는 좌석조차 구하기 힘든 청두(성도)-구황공항 직항 하늘길 대신에, 청두에서 자동차로 5시간 정도에 구채구·황룡을 방문할 수 있게 됐다. 또 조만간 새 고속 전철이 란저우(난주) 등으로 개통되면서 가까운 역에서 30분여면 구채구로 이동할 수 있다고 한다.

쓰추안성 사람들은 “죽은 사람에 대해서는 마음 아프고 안타까운 일이지만 살아남은 사람은 더 나은 삶을 영위할 수 있게 됐고, 낙후된 서부 지역에 새로운 희망이 됐다”고 입을 모은다. 그런가 하면 또 지진 지역을 보존해 연구하고, 향후 발생할 재난을 대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전화위복’이라는 말이 있다. 결과만 놓고 해석하는 것은 분명 무리수 이거나 악용될 소지도 있지만, 분명 인간은 나쁜 일에 연연하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3.11 일본지진이 있었지만, 2009년부터 빠르게 내달려 오기만 한 일본 지역 사람들이 새롭게 공부하고 정비해야 할 시간이 돼야 한다고 다짐하는 업체가 여럿이다. 나쁜 일로 인해 어려움 겪더라도 나은 미래를 위해 아픔을 참고 나아가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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