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 집중현상, 넘치는 수요없어 아쉬움
-줄어든 전세기, 예년보다 못한 시장 방증

봄철 인센티브는 통상 5월이 가장 잘 된다고 해도 올해 시장은 ‘슬로우스타(SlowStarter)’란 말이 떠오른다. 예전처럼 3월말 항공 하계 시즌부터 전세기가 함께 시작된 것도 아니고, 4월에도 역시 새롭게 투입되는 전세기가 그다지 눈에 띄지 않았다. 4월말부터 6월 사이에 전세기가 투입됐으나 그렇다고 추가 공급이 많지만도 않다. 당초 3.11 일본 동북부 지진으로 인해 반사이익도 어느 정도 기대한 바 있으나, 중국은 전세기 공급만 보면 증가가 크게 느껴지지 않는 상황이다. 전세기를 중심으로 이번 봄시장 특징을 알아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1 제이투어(02-732-4333)는 아시아나항공으로 인천-난창 전세기를 운영하고 있다. 사진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삼청산’ 2 모두투어는 이스타항공으로 인천-뤄양 전세기를 운영한다. 사진은 진시황병마용 3 레드팡닷컴(02-6925-2569)은 아시아나항공으로 인천-타이위엔 전세기를 운여한다. 사진은 평요고성

■봄철 시장은 슬로우스타터

일본 지진의 영향으로 남는 기제가 다수 중국이나 동남아에 투입될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고, 실제로 3월 하반기에 이에 대한 시장 조사가 이뤄지기도 했다. 그러나 전세기 운영에는 ‘수요가 넘쳐서 공급이 추가로 필요할 때’라는 전제 조건이 붙는다. 그렇다면 중국시장이 전세기를 띄울 만큼 수요가 있는가를 먼저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상황이 썩 좋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봄 시장이 슬로우스타터가 된 데에는 올초의 구제역 영향과 경기 침체가 주요하게 작용했다. 인센티브는 그 특성상 다소 일찍부터 문의가 시작되기 마련이다. 지난해말 올해초 본지가 중국 관련 업계를 대상으로 조사한 올해 전망에서는 ‘실제로 문의가 많다’며 중국 시장에 대한 전망이 밝았다. 그러나 2월을 전후로 구제역이 확산되고 심각해지자, 다시 ‘여행을 뒤로 미루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흔히 인센티브가 돈이 되려면, ‘수요가 넘쳐야 한다’고 말한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구체적으로는 수요가 넘쳐서 몰리는 시기 뿐 아니라 그렇지 않은 시기에도 출발팀이 있어야 하고, 또 인기여행지가 이미 예약이 끝나서 차선책의 여행지로도 사람들이 가고자 해야 한다. 즉 가도 그만 안가도 그만이 아니라 꼭 가야 하는 수요들이 다른 대안을 선택해야 비로소 여행사들이 돈을 번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3월은 커녕 4월에도 인센티브 움직임이 크게 없던 올해 시장은 그다지 좋은 상황이 아니다.

한 담당자는 “지난해는 4월에 오히려 돈을 벌었다. 5월에 전세기 공급이 과열되면서 출혈경쟁도 발생하고, 과도하게 진행한 전세기 가운데 문제도 있었기 때문”이라며 “그렇다면 올해처럼 5월에만 집중되고 있는 시장은 아무래도 리스크와 부담이 더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3.11 일본지진으로 인한 반사이익에 대해서도 다소 회의적인 상황이다. 초반에는 확실히 중국의 여행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듯한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것이 일본으로 가려던 팀이었는지를 직접 파악하기는 쉽지 않은데, 담당자들의 생각은 ‘그렇지 않다’가 다수다. 또 어린이날, 석가탄신일, 현충일 등의 일반 패키지 여행도 일부 있었다.

패키지 여행사 중국팀 담당자들은 “일본여행을 선호하는 이들의 특징 가운데 하나가 다른 대체 여행지를 잘 택하지 않는 점이다. 일본이기에 가고 싶거나 중국은 가기 싫다는 사람도 많다”며 “오히려 4월말 들어 일본 저가 여행 상품들이 대거 쏟아지고 있고, 동남아 지역의 과잉 전세기 공급 등의 여파로 인해 중국 시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KE는 추가공급, OZ는 신규개발

이번 봄 전세기 운영계획을 보면 대한항공(KE)과 아시아나항공(OZ)의 행보가 대조를 이룬다. 대한항공은 황산, 창사(장사), 쿤밍(곤명), 티엔진(천진) 등 기존에 정규편 또는 정기성 전세기를 진행해오던 곳에 추가공급을 진행한다. 반면에 아시아나항공은 황산과 창사 외에도 인천-난창(남창), 청주-청두, 인천-타이위엔(태원) 등 신규 지역에 도전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지역도 새로운 곳이지만 중국여행에서는 아직 대중적이지 않은 테마여행지라는 점도 흥미롭다. 난창의 경우 최근 오션레이크리조트, 베르셍리조트 등의 산악 특급리조트 휴양단지를 중심으로 상품 개발이 이뤄질 예정이다. 또 타이위엔은 국내에는 평요고성 등이 알려져 있으며, 황하문명의 발상지, 누들로드 등의 새로운 테마여행을 소개한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의 쿤밍은 기존에 공급을 다소 조절해왔던 곳이고, 티엔진은 연휴 때 베이징에 추가 공급이 어렵기 때문에 대체지역으로 선택한 것이다.


■LCC도, 중국 노선에 눈길

저비용항공사들의 국제선 취항시대가 열리면서 집중한 지역이 일본과 동남아다. 중국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정규편 및 전세기 등에서는 기타큐슈, 오사카, 삿포로와 같은 일본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그러나 이번 일본 지진 등의 영향으로 중국 지역 하늘길도 늘어날 전망이다.

이스타항공은 시장에서 높은 관심을 받은 인천-장자지에 직항을 비롯해 중국 노선에 타항공사에 비해 적극적이었다. 또 이번 봄에는 인천-뤄양(낙양) 전세기를 추진하는 등 신규 노선에서의 두각이 두드러진다.

진에어는 인바운드 등을 염두한 중국 노선 취항이 활발하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중국인 관광객에 대한 무비자 입국이 허용되는 지역이기에 상품을 개발하기 좋다. 진에어는 이달에 각각 4월17일 제주-하얼빈(목·일)과 4월26일 제주-시안(월·금) 등을 잇따라 취항했다. 또 6월에는 제주-스지야주앙(석가장)과 제주-상하이도 취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진에어는 지난 겨울에도 인천-하이난 전세기 등을 추진한 바 있다.


■한중 뱃길도 다시 주목

2000년을 전후로 평택항 등을 비롯해 한중을 연결하는 뱃길이 크게 늘어났다. 한중 뱃길은 한일 뱃길과 비교하면 이른바 ‘봇따리상’으로 통칭하는 개인 자유 무역상의 수요가 많은 편으로 관광단체에 대한 관심은 그리 높지 않은 편이었다. 그러나 갑자기 신규 취항으로 인해 공급이 늘어나고, 또 해외 수학여행이 태동하기 시작하면서 대형 관광단체 유치에 관심이 집중됐다. 하지만 한중 하늘길이 크게 확대되면서 다시 다소 주춤했던 시절도 있었던 게 사실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3.11 일본지진 이후 가장 큰 수혜자를 한중 뱃길로 본다. 이유는 수학여행은 미룰 수가 없는데다, 예산, 프로그램 등에서 중국 지역이 갖는 매력 때문이다.

선사 영업 담당자들은 “한중 FTA로 인해 봇따리상이 급격히 줄어들 것이다. 선사에서도 이에 대비해 관광 비중을 다시 확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올해부터 연금 수령이 시작되는데 이들을 겨냥한 여행도 시간적으로 여유는 있으되 저렴한 비용을 강점으로 한 선박여행이 유리하다. 또 중국 인바운드 단체 유치 등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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