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먼브라더스 사태로 시작된 세계 금융위기는, 국내 경제의 침체는 물론이고 여행 경기에도 악재로 작용했다. 다행히도 2009년 말부터 여행 경기가 회복세를 띠면서 가장 두각을 나타낸 지역이 일본이다. 대부분의 업체들이 이전에 비해서 크게 성장세를 보였다. 기존에 패키지 업체에서 송객수가 많은 지역이 동남아와 중국이었는데, 일본이 순식간에 이와 유사한 규모로 커졌다. 오히려 다른 분야가 상대적으로 축소된 경향도 보였기에, 일본에 의존도가 커졌던 업체들은 3.11 지진으로 인해 큰 타격을 받았다. 각 업체들의 일본 회복 양상과 동향, 그리고 향후 전망 등을 조사했다. <편집자주>



-안전 지역 알릴 수 있는 적극적인 홍보 시급
-중장년층 상품시장 회복에 지원이 필요한 때

3.11 동일본 지진이 발생한 지 2개월이 지난 지금, 일본 여행상품 시장은 약 20%선까지 회복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여행사 및 일본 여행팀 담당자들은 상용이나 저가 FIT와 달리, 중장년층의 중고가 여행수요의 회복이 더딘 만큼 안전 캠페인 전개와 상품 운영 지원 등에 나서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본지가 지난 5월18일까지 집계 기준으로 11개 업체를 조사한 결과, 5월 들어 일본 수요가 전년 동기 대비 20% 수준에 머무는 것으로 집계됐다. <표 참조> 3.11 지진 후에 거의 취소였고, 4월에도 수요가 년년대비 10%에도 못 미치던 업체가 다수였던 점을 감안하면 다소 희망적이다. 6월 상황도 긍정적이다. 현충일의 경우 전년대비 40~50% 수준까지 올라온 데다, 한중일 정상회담으로 이명박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한 후에는 분위기가 급반전돼 추가 모객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당초 여름 성수기에 전년대비 30%만 돼도 좋겠다는 의견이 대다수였으나, 이제는 50% 전후의 회복세를 기대하는 전망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가지 못했던 수요가 몰려서 오히려 좋을 수 있다는 바람도 있다. 아울러 홋카이도를 비롯한 일본 전세기 준비 소식이 들려오고 있기도 하다.

여행사 팀장들은 “안전에 민감한 중장년층이 움직이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을 본다”며 “대통령의 방일이 그런 점에서 중요한 반전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FIT 그나마 반응, 패키지 지원 필요

각 여행사에서 제공한 월별 모객자료를 보면 패키지 비중이 큰 곳과 FIT 비중이 큰 곳으로 변동추이가 다르게 나타난다.
내일여행, 비코티에스, 인터파크, 여행박사 등 FIT 비중이 큰 회사는 회복세가 빠른 편이다. 내일여행, 비코티에스, 여행박사 모두 4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10%, 14%, 14%로 떨어졌으나, 현충일에는 98%, 60%, 43%로 회복됐다. 지난해의 현충일이 일요일이어서 특수가 없었던 점을 감안하더라도, 4~5월에 수요가 급감했던 것과 비교하면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인터파크의 경우 타 업체와 달리 3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123%, 4월에도 82%, 5월 59%, 현충일에는 67%이다. 인터파크가 호텔이나 항공 등 단품이 아니라 여행상품을 기준으로 집계 했는데, 지난해에 비해 상품 분야를 강화했기 때문이다. 인터파크는 일본여행이 회복되면 성장률만큼은 타사 대비 월등히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홀세일 업체의 경우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모두 4월에 5%와 3%대로 극심한 감소세를 겪었다. 그러나 적극적인 프로모션과 FIT부분 등에서의 성과로 5월과 현충일에 하나투어는 21%와 41%, 모두투어는 17%와 30%로 회복세를 보였다.
직판 패키지 여행사의 경우 노랑풍선, 자유투어 등과 같이 온라인쇼핑몰, 소셜커머스 등을 통한 FIT 상품에도 주력하던 업체들은 5월에 각각 41%로 상승하는 등의 저력을 보였다.

한편 특가 판매에 있어 소셜커머스와 온라인쇼핑몰 등을 통한 저가 기획 상품이 큰 효과를 거뒀다. 이곳의 소비자들은 가격이 저렴하고 구매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면 ‘기꺼이’ 지갑을 여는 성향을 가졌다. 여행사 마케팅팀 담당자들은 “젊은 층 입장에서는 지금이 오히려 여행 기회라고 여긴 경우가 많다”며 “이와 같은 점을 잘 부각시키는 소셜커머스가 효과적인 판매채널이 됐다”고 설명했다.

■안전지역 홍보가 급선무

그렇다면 패키지 여행을 회복시키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여행사들은 3.11 지진 후에 일제히 일본 여행상품 광고를 중지했었다. 재개한 것은 지난 4월부터로 안전한 지역을 중심으로 3~4개 정도의 상품을 광고했다. 규슈, 오키나와, 시즈오카, 도야마 등 지자체에서도 광고 게재시 지원금을 제공하기도 했다.

홀세일 여행사들은 영업사원들을 통해 대리점 등에 일본의 안전지역 홍보에 나서고 있다. 또 일본에서 내놓은 안전 홍보 관련 포스터 등을 부착하는 것에 동참하여 온라인 웹사이트 등을 통해 안전 지역을 시각적으로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기획 페이지를 만들기도 했다. 직판 여행사들은 안전한 지역 상품에 대한 광고를 실시하고 있다. 또 문의해 오는 소비자들에게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여행사들에 따르면 공통적으로 인기 상품은 규슈, 오키나와, 홋카이도 순서이다. 그동안 큰 비중을 차지해 왔던 도쿄와 오사카 상품이 회복하기까지는 시간이 많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이 지역의 적극적인 프로모션을 바라기도 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지 않고 있다.

한편 5월에는 팸투어가 다수 전개되고 있다. 여행사 담당자, 미디어 기자, 파워블로거 등을 초청하고 있으나, 비슷한 시기에 집중되고 있는 점에 대해서는 다소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일본팀의 상황이 안 좋은 상태에서 출장을 가기가 쉽지 않고, 또 보내고 싶어도 보낼 만한 여력이 없다는 것.

한 일본 팀장은 “팸투어가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보내고 싶어도 보낼 여력이 없는 회사가 많다”며 “이럴 때 큰 여행사와 작은 여행사의 차이가 더 벌어질 수 있다. 아무쪼록 중소여행사에도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지원 방안을 고민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일본 노선 운휴 현황

일본항공과 ANA는 4, 5월에 이어 6월에 운휴하는 노선을 추가로 발표했다. 일본항공은 6월1일부터 23일까지 인천-나리타 노선을 기존 주14편에서 주7편으로 감편 운항한다. 동기간에 김포-하네다 노선은 기존 주21편을 주14편으로, 부산-나리타 노선은 주14편에서 7편으로 각각 감편 운항한다. ANA는 인천-나리타 노선을 6월1일부터 6월30일까지 운휴할 예정이다. 결항 중에는 해당 편명이 시스템에서 검색되지 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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