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한국 하늘길이 지난 6일부터 완전히 열리면서 항공사·여행사들의 관심이 베트남에 쏠리고 있다. 이미 베트남은 동남아 아웃바운드 시장에서 홍콩, 태국, 필리핀에 이어 4위권(한국관광공사 2010년 전체 출입국 통계 기준)을 차지할 만큼 한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굉장히 높다. 그러나 대부분의 여행상품은 하노이와 씨엠립을 엮은 상품이고, 하노이나 호치민 단순 왕복 상품은 여름에는 무더운 날씨 탓에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증언이다. 이런 가운데 대한항공, 베트남항공 나트랑 전세기가 이번 여름 투입돼 중부지방의 가능성이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나트랑 전세기 판매 현황과 전망을 알아봤다. <편집자 주>




-7월 VN·KE 나트랑 전세기‘관심 증가’
-입소문과 대한항공 투입으로 판매 호조
-리조트·차량·가이드 인프라 개선 필요

■신노선 개발, 사활이 달린 문제

지난해 한국관광공사 출입국 통계를 보면 2010년 베트남을 방문한 한국인은 44만9,237명으로 홍콩, 태국, 필리핀에 이어 4번째로 많았다. 그러나 베트남 관광 상품은 직항편이 있는 하노이, 호치민 단순 왕복 상품과 하노이-씨엠립 결합 상품이 대다수를 이룬다. 이 노선들은 관광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여름 휴양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노선에 대한 개발이 요구돼 왔다. 하나투어 유길규 팀장은 “하노이-씨엠립으로 이어지는 결합 상품은 가을, 겨울에는 패키지는 물론 인센티브 여행으로 각광받는 노선이지만 여름에는 찌는 듯한 더위에 여행객들이 점차 선호하지 않는 성향을 보이는 것 같다”며 “인도차이나 지역 중 가장 유력한 휴양 노선이 나트랑인 만큼 이 지역을 띄워 여름시장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인도차이나 지역 업계에서는 중부지방 개발을 위해 매년 전세기를 운항하고 있다. 그 중 7km의 청정한 해변과 호젓함으로 유럽 등 해외에서도 많은 관광객이 찾는 나트랑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여름에는 이스타항공의 인천-다낭, 베트남항공(VN)의 나트랑 전세기가 성과를 이루지 못했지만 올해 인도차이나 업계는 중부지방을 띄우는 데 나트랑을 앞세운 것이다.

■대한항공, 베트남항공 전세기 투입

이런 기대를 반영하듯 올해 여름에는 베트남항공을 비롯해 대한항공(KE)이 나트랑 다낭 전세기를 운항한다. 특히 대한항공은 지난 2008년 다낭전세기 운항 후 3년 만에 나트랑으로 중부지방 공략에 나섰다. 7월24일 첫 운항을 시작으로 8월18일까지 총 8회에 걸쳐 3박5일과 4박6일 일정으로 판매된다. 정확한 운항 기종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며 판매여행사는 하나투어, 한진관광, 롯데관광 등이다. 베트남항공도 나트랑-씨엠립 연계 전세기를 운항한다. 하나투어가 단독으로 판매하며 기종은 A321(182석)이 투입된다. 7월24일 첫 비행기를 시작으로 8월10일까지 총 8회 판매된다. 일정에 따라 호치민과 하노이를 경유한다.

우선 대한항공 나트랑 전세기는 판매가 양호한 상황이다. 한진관광은 첫 출발이 한 달 가량 남은 7월20일 기준으로 확보한 좌석의 절반 이상을 이미 판매했다. 기본 상품요금이 109만9,000원이지만 시장의 반응이 좋아 고무적이다. 게다가 남은 좌석 판매도 어렵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진관광 김기홍 과장은 “나트랑 전세기에 동남아 팀의 힘을 집중했고, 휴양 위주의 리조트 상품으로 판매한 콘셉트가 잘 맞아 떨어진 것 같다”며 “전체 확보 좌석 중 70%를 이미 판매했다”고 말했다. 하나투어도 첫날 출발하는 대한항공 나트랑 상품의 판매를 마쳤다.

지난해 나트랑, 다낭 전세기 실적 저조에 비해 올해 나트랑 전세기 상품이 호조를 보이는 이유는 2008년 이후 몇 차례 전세기로 나트랑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진 탓이다. 또 한국인들이 많지 않은 동남아 지역인데다가 노쇼핑, 노옵션 등의 조건이 휴양지를 선호하는 여행객들에게 매력적으로 보인 점도 있다. 하나투어 동남아사업본부 인도차이나팀 박지현 대리는 “특별전을 실시하지도 않았는데 대한항공 전세기 상품의 경우 첫날 출발이 마감됐다”며 “인터넷 홈페이지, 블로그를 통해 스스로 나트랑 상품을 구매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베트남항공의 나트랑-씨엠립 상품은 아직까지 판매에 속도가 붙지 않고 있지만 관광과 휴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일정인데다, 6월20일 기준으로 지난 나트랑-씨엠립, 인천-다낭처럼 어려운 수준은 아니어서 전망은 그리 나쁘지 않다. 하나투어는 일부 상품에 한해 30일 전 예약하는 소비자에게 여름 휴가비 지원, 10만원 할인, 미니앨범 제작 쿠폰 등을 제공해 판매 증진을 노리고 있다. 또 7월2일, 씨제이홈쇼핑을 통해 89만9,000원부터 나트랑-씨엠립 상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리조트·옵션 개발, 인지도 확대 필요

동남아 여행업계 관계자들은 휴양지로서 나트랑의 매력에 대해서는 대체로 동의한다. 7km에 이르는 긴 해변과 빈펄 리조트, 식스센스 닌반 베이 풀빌라 등 고급 리조트가 여럿 있는 것도 매력적이다. 또 옵션, 쇼핑 등이 없어 상품으로 판매할 경우 상품으로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호텔, 음식점, 쇼핑센터 등 한국 여행객들을 위한 관광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아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나트랑은 국내외 여행객에게 잘 알려진 유명 휴양지여서, 호텔 객실을 확보하는 게 만만치 않다. 게다가 한국 수요는 특정 기간에만 몰리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안정적인 객실 확보가 더욱 어렵다. 이 때문에 하나투어, 한진관광, 롯데관광은 상품의 원활한 판매를 위해 다이아몬드베이, 빈펄리조트 등에 객실료를 선지급했다. 또 가이드와 차량 수배는 더욱 어렵다는 게 관련업계의 설명이다. 코리아트래블 박일우 소장은 “나트랑에 부정기적으로 한국인 여행객들이 오기 때문에 한국인에 특화된 관광 인프라가 부족하다”며 “나트랑에는 가이드와 차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호치민에서 가이드와 차량을 공수하고 있고, 호핑투어 같은 현지투어도 잘 갖춰지지 않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꾸준한 인지도 향상을 위해 항공사들의 적극적인 마케팅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A항공사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광고를 통해 하노이를 널리 알렸듯이 베트남을 운항하는 항공사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시장 알리기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