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해
(주)커뮤니케이션즈 코리아 대표
kyonghae@commkorea.com

아랍에미리트(UAE)의 수도 아부다비 시내에서 불과 5분 거리에 세계 최대의 공사 현장이 있다. 바로 ‘행복의 섬’이라는 뜻을 가진 사디야트섬이다. 필자가 최근 수 차례 아부다비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는데 매번 그 모습이 점차 불모지에서 아름다운 건축물로 이루어진 거대한 예술 작품으로 변모 중이다.

얼마 전 까지만 해도 거북이가 알을 낳으러 올라오고 근해에는 돌고래가 뛰놀던 무인도에 자이드 국립박물관(Zayed National Museum), 루브르 아부다비(Louvre Abu Dhabi), 구겐하임 아부다비(Guggenheim Abu Dhabi), 해양박물관(Maritime Museum), 퍼포밍 아트센터(The Performing Art Center)등 문화 시설과 5개의 초특급 호텔, 최고의 골프장 그리고 약 15만명을 수용할 고급 주택가가 2014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 중이다. 이미 아부다비 국제공항 근처야스섬(Yas Island)에는 세계 최대규모의 실내 놀이공원인 ‘페라리월드’와 F-1그랑프리 서킷, 골프 리조트 등이 들어서서 레저와 엔터테인먼트의 섬으로 개발 되었다면 사디야트섬은 문화와 예술의 섬으로 거듭나고 있다.

UAE의 초대 대통령이자 7개 토호국을 하나의 에미리트 연합국가로 탄생시킨 장본인이기도 한 자이드 국부를 기념하기 위한 자이드 국립박물관과 루브르, 구겐하임, 해양박물관등을 수상택시로 연결하는 수로 그리고 파크 하얏트, 만다린 오리엔탈, 세인트 레지스, 사디야트 로나타리조트와 샹그릴라 등 그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초특급 호텔들이 개관을 위해 열심히 준비 중이다. 그 중에서도 세인트 레지스호텔은 중동지역에서는 최초로 아부다비의 사디야트섬에 들어서게 된다.

프랑크 게리, 장 누벨, 자하 하리드, 안도 타다오 등 세계 최고의 건축가 4인이 참여한 구겐하임, 루브르, 퍼포밍 아트센텅와 해양박물관은 그 건축물 자체의 예술성으로도 전세계 건축 관계자들의 이목을 집중 시키고 있다. 그 중 구겐하임을 설계한 프랑크 게리는 스페인의 죽어가던 탄광도시 빌바오에 구겐하임 미술관을 건축하여 문화의 아이콘으로 만든 장본인이기도 하다. 사디야트섬에 건축 중인 구겐하임 미술관은 그 규모면에서 스페인 빌바오나 미국 뉴욕의 구겐하임보다 더 크다고 하니 기대해 볼만 하다.

사디야트섬의 전체 면적은 여의도에 약 3.2배인 27평방km이고 여기에 270억 달러 (한화 약 30조원) 가량을 쏟아 부어 2013년 루브르 아부다비의 개관을 시작으로 2015년까지 모든 프로젝트를 마무리 한다는 계획이다. 4개의 미술관과 1개의 공연장, 5개의 초특급 호텔과 골프장 그리고 15만명을 수용하는 고급 주택가와 콘도미니엄 건설이 완공되면 사디아트섬은 운하를 따라 카페와 매장들이 들어서고 해변가에는 고급 주택가와 마리나에는 고층 콘도미니엄이 들어선 문화와 예술의 수도이자 관광의 허브로서 자리매김 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UAE가 내년 여수에서 열리는 엑스포에 참가하면서 해양자원 보존(Ocean conservation)을 위한 노력을 집중적으로 보여줄 예정이다. 거북이가 알을 낳기 위해 올라오던 행복의 섬 사디야트에 대대적인 개발에는 생태계 파괴는 없을 것이며 거북이 가 올라오는 해변은 계속 보존되며 지속적인 감시와 연구가 포함돼 있다.

언뜻 보면 막대한 오일머니로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가는 아부다비가 마냥 부럽기도 하지만 그 속내를 보면 언젠가는 고갈돼 없어질 원유를 대체할 소득수단을 후손들에게 물려줄 방법을 찾았는지도 모르겠다. 지금의 이러한 투자가 오십년, 백년 후에 어떠한 득이 돼 후대가 선대에 감사할지를 생각해보면 과연 우리도 우리의 후대를 위해 무언가를 물려 주기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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