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CEO는 혹은 이 글을 읽는 CEO 당신은, ‘부대원을 거느린 전장터의 지휘관’인가, 아니면 ‘계약을 근거로 직원과 관계를 맺는 고용자’인가? 사실 이 질문은 CEO와 직원들의 두뇌를 쉼 없이 오가는 진자와 같다. 올리고 올려도 쥐꼬리 같은 연봉 계약서를 내밀 수밖에 없는 그 사람, 회사의 방침에 반기를 든 직원이 괘씸해 잠을 못 이루는 그 사람이 바로 우리가 매일 스치는 사장들이다. ‘사람이 재산’이라는 여행업계의 리더들인 사장을 보면, 그들의 생각을 알면 여행업계의 현실을 알 수 있다. 창간 19주년을 맞아 여행업계 CEO를 다각도로 조망해봤다. 동시에 지금 여행업계에 필요한 리더와 리더십은 무엇인지 알아봤다.




■리더십 과잉시대, 자기방식 찾아야

언젠가부터 ‘○○○ 리더십’이 유행이다. ‘안철수 리더십’, ‘스티브 잡스 리더십’ 등은 고사하고 ‘박칼린 리더십’, ‘김태원 리더십’까지 나오고 있으니 리더십 과잉 시대라 할 만하다. 최근 <사장의 본심>이라는 책을 발간한 노매드 트래블 윤용인 사장은 “최근 유행하는 ‘○○○ 리더십’은 그저 상품화된 이미지에 불과하다”며 “어떤 사장도 안철수가 될 수도 없으며, 되야 할 이유도 없다”고 말했다. “안철수, 스티브 잡스와 자신을 비교하는 사장은, 또 직원과 회사는 불필요한 패배감에 빠진다. 자신의 개성, 회사의 특성에 맞는 리더십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여행업계에는 훌륭한 리더들이 많다. 여행신문이 지난 2010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경영스토리>와 원로들을 인터뷰 한 <그때 그시절>에는 수많은 CEO들이 지면을 장식했다. 대부분 나름의 철학과 노하우를 가지고 한 분야의 전문가로서 혹은 리더로서 역량을 발휘하고 있는 이들이다. ‘박상환 리더십’, ‘우종웅 리더십’만 있는 게 아니다. 누구나 자신만의 리더십을 가질 수 있으며, 직원 한 명 데리고 있는 사장에게도 자신만의 리더십이 필요한 것이다.

■경영 수업 이전에 대화하는 연습부터

대한민국에서 여행사 CEO로 산다는 것은 험난한 일이다. 일주일에 소주 한 병을 한두 차례 마시며, 해외출장을 가서도 스마트폰으로 이메일을 체크해야 하고, 거래처와의 돈독한 관계를 위해 골프장에 갔다가 북한산 꼭대기에도 숨을 헐떡이며 올라야 한다. 또 그 직원이 얼마나 생산성이 있는지 계산기를 두드려야 하는 고충도 만만치 않다. 그러나 이러한 ‘피상적인 활동’ 이면에 경영자로서 어떤 덕목을 가져야 하는지 고민할 시간은 충분하지 않다.

지금의 사장들은 여행업계에 입문해 평균 12년이 걸려 사장이 됐다고 한다. 사원부터 과장, 부장, 이사, 상무까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자기식의 리더십이 생기기 마련인데 이에 대한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교육을 받을 기회는 없다. 일부 대형 여행사만이 교육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지만 구색 갖추기 수준인 경우가 많다. 어쩌다 보니 중간관리자가 되고, 얼떨 결에 사장이 된 여행인들은 지금껏 ‘본 대로’ 경영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리더십이란 “집단의 목표나 내부 구조의 유지를 위하여 성원이 자발적으로 집단활동에 참여해 이를 달성하도록 유도하는 능력”이라고 사전은 정의하고 있다. 결국 리더십이란 ‘성원과의 관계’ 속에서 드러나는 능력이다. ‘성원과의 관계’에 관심이 없는 사장은 탁월한 능력이 있어도 리더십이 없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 직원들은 사장의 리더십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여행사 직원 119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 64%가 ‘사장과의 소통 창구가 있다’고 답했지만 사장님에 대한 불만사항으로 아이러니하게도 ‘소통 부족(40%)’을 가장 많이 꼽았다. 군대에 있는 ‘마음의 편지’처럼 있으나 마나한 대화창구에서 직원들은 할 말이 없다.

여행사 사장님들은, 장차 CEO가 될 여행인들은 리드(Lead)하는 법을 배워야 하고 고민해야 한다. 실적만 내세워 직원들을 쥐어짜는 고용주가 될 것인지,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동기를 부여하는 리더가 될 것인지는 지금 자신에게 달려 있는 것이다.

■삼성경제연구소가 CEO에게 권하는 올 여름 휴가용 추천도서 17선

직원과의 소통에 앞서 사장들에게 필요한 것은 자기 자신과의 소통이다. 자신을 비춰볼 수 있는 거울이 필요하다면 책을 펼쳐보는 게 최선이다. 삼성경제연구소(SERI)는 올 여름 휴가를 이용해 마음의 휴양을 누리고, 지혜를 얻을 수 있는 17권의 책을 추천했다. 국내 CEO들의 독서 경험과 선호 도서를 파악하기 위해 진행한 설문조사를 근거로 선별된 책들이다. 경제·경영 부문에서는 중국, 아프리카 등 신흥국을 다룬 도서와 최근 부상하고 있는 행동심리학과 관련된 도서가 선정됐으며, 인문·교양 부문에서는 자기성찰을 강조하는 도서와 고전을 통해 현실을 재조명하는 도서가 다수 선정됐다. 선정 도서는 다음과 같으며, 여행신문 지면을 통해 간략히 소개했다.

<디퍼런트> <보이지 않는 고릴라> <부자 중국 가난한 중국인><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스마트 경영> <아프리카 파워> <언씽킹> <위대한 기업은 다 어디로 갔을까> <창업국가> <10년 후 미래>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 <사람의 마음을 얻는 법> <사회적 원자> <삶의 정도> <전을 범하다> <철학이 필요한 시간> <3초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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