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나│‘모바일 시대의 관광산업’
■주제 1
콘텐츠

김강용 매니저
SK Marketing&company
모바일 마케팅 플랫폼 사업부



2009년 11월28일이 무슨 날인지 아세요?
“첫 번째 발제를 진행한 김강용 매니저는 질문으로 강연을 시작했다. 침묵 속에 누군가 답을 던졌다. 정답은 KT가 아이폰을 도입한 날. 한편에서는 이를 두고 금단의 사과를 먹은 날이라고 표현한다. 통신업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시장 판도는 빠르게 바뀌었다. 늘 갑의 위치에서 군림하던 통신사는 제조사에게 그 자리를 내주었고, 사용자는 오픈 마켓을 통해 자신만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누군가에게는 ‘기회’로 다가온 것이다.”


●IT업계 트렌드를 읽다

애플 상륙 이후 약 2년이 지났다. 기술은 더욱 발전했고, 그로 인해 경쟁은 과열됐다. 김강용 매니저는 이와 같은 발전에 편승하고, 경쟁에 대응하기 위해 우선 IT업계 트렌드부터 알아두어야 한다며 세 가지를 꼽았다. 첫째, Open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를 지향할 것. 이것은 쉽게 페이스북, 트위터를 떠올리면 된다. 각자의 플랫폼을 열어주고, 그곳에 모여 정보를 나누도록 한다. 재방문을 유도하고 소비자가 공급자가 되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대세다. 둘째, 엔스크린(N-Screen) 전략을 짤 것. 전통적으로 통신업계는 원 스크린 개념이었다. 과거 PC를 통해서만 정보가 제공됐다면 현재는 인터넷이나 이동통신을 이용해 노트북, PC, 스마트폰, TV 등 각종 기기에서 동영상이나 사진, 음악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자료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PC와 스마트폰을 통해서 동일한 콘텐츠를 제공받는 것은 일반적이지만 곧 그 범위는 TV, 냉장고 화면 등으로 진화될 전망이다. 벌써 연기자 현빈은 광고 속에서 스마트 TV를 통해 검색을 하고, 채팅을 즐긴다.

이 경우, 콘텐츠 제공자는 다양한 경로로 유선은 물론 무선까지 동일한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으므로 기본 데이터 구축과 관리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 매번 채널에 맞춰 바꾸는 것은 번거롭고,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NFC(Near Field Com) 유심칩도 기억해야 한다. 여행을 할 때 핸드폰에 이것만 꽂으면 해외에서도 정보를 읽고 결제까지 한번에 해결하는 세상이 열릴 것이다. 김 매니저는 “관광업에서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결제단계까지 신경을 써야 하므로 이 정도는 알아야 모바일 시대에 발맞춰 마케팅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애플리케이션 개발시
관광업계에서 주의해야 할 점

아이폰 도입 전후를 비교했을 때 과거에는 디바이스와 네트워크가 중심이었다면 현재는 콘텐츠와 플랫폼 중심으로 변화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관광업계는 콘텐츠에 집중해야 한다. 아무리 디바이스와 네트워크가 좋아도 콘텐츠가 없으면 고객을 모을 수 없기 때문에 양적, 질적으로 우수한 콘텐츠를 갖고 있는 사람이 시장을 선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미리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콘텐츠 전략을 구사할 때의 주의점은 다음과 같다.
김 매니저는 최근 ‘떠나볼까’라는 여행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한 경험이 있다. 그가 개발한 ‘떠나볼까’는 전국 관광지 소개를 목적으로 기획했고, 실제 잡지 한 권 정도 분량의 콘텐츠로 채워졌다. 결과는 T스토어에서 한 달에 30만명 다운로드. 최단 기간 내 최다 기록이었다. 지역별로 진짜 가볼 만한 정보를 넣고 감성을 불러일으키는 사진과 UI 개발 등 각 분야의 전문가 집단을 투입해 만들었고 좋은 평가도 받았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해결해야 할 문제도 지적이 됐다. 우선 다양한 플랫폼을 미처 고려하지 못했던 것. 플랫폼이 달라질 때마다 콘텐츠를 매번 재개발해야 하는 고비용 구조였던 것이다. 공급자 위주의 운영도 걸림돌이다. 고객이 기사를 보고 자신의 의견을 올리기보다 그저 정보를 받아야 하는 경우, 다운로드 인원에 비해 실제 이용률이 낮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반면 그가 예로 든 ‘어디갈까’ 애플리케이션은 우선 고객이 원하는 정보가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하고 있었고, 주기적으로 업데이트를 해 정보회전도 빨랐다는 점에서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어플은 고객이 글을 달 수 있는 구조로 사용자가 콘텐츠를 평가할 수 있고 다른 사용자는 그 답변을 통해 정보의 신뢰성을 쌓았다. 그렇게 놀 공간이 제대로 형성된 후 방문객이 늘어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단순히 화려하게 만드는 것으로 끝낸다면 사용자들은 다운로드만 하고 더 이상 안 볼지도 모른다.

시행착오 끝에 만들어 낸 것이 티맵 애플리케이션이다. 현재 SK에서 출시하는 모든 단말기에 탑재돼 있다. 서비스간의 연동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워커힐 모바일 웹페이지의 경우 호텔 관련 소개에 티맵을 넣어 길안내가 가능하다. 독자적으로 만들 경우 리스크가 크다는 단점을 줄일 수 있는 셈이고 서비스간의 유기적 연동이 가능하도록 인터페이스를 만들고 있다는 것이 현재의 트렌드다.


●모바일에 관광을 접목시킬 때 기억할 다섯 가지

통신업계에서 아이폰이 그러했듯이 시장을 선점하는 사람이 곧 새로운 룰을 세팅하는 자가 된다. 변화에 대해 꾸준히 기회를 포착하려 애쓰고 있다면 다음 다섯 가지를 기억하는 게 좋다. 새로운 룰을 세팅하는 자가 결국 시장에서 전략적 승자다.

1. Create a playground
고객들에게 운동장을 만들어줘야 한다. 이것은 단순히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와의 연동으로는 부족하다. 다른 페이지로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그곳에서 바로 의견을 제시하고 또 다른 정보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기업이 만든 정보보다 사용자가 평가한 정보에 신뢰가 가기 마련이다. 신뢰도 높아지고 지문이 닳도록 재방문하니 일석이조.

2. One source multi use
콘텐츠는 고객에 맞춰 재가공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앞서 말한 것처럼 다양한 채널을 통해 매번 콘텐츠를 재가공 후 배포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다. 사진 제목, 위치, 간략한 설명에 대해 일정하게 포맷을 해두고 규격서만 전달하면 편리하다. 20개 업체가 있다면 대응할 디바이스는 더욱 많이 늘어날 것이다. 원시적인 가공은 더 이상 할 수 없다.

3. Think openness
공급자가 제공하는 콘텐츠가 있고, 소비자가 새로운 공급자로서 만든 콘텐츠도 있다.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콘텐츠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다른 쪽에 오픈했을 때 어떤 효과가 있을지 생각해 봐야 한다.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

4. Join with other partners
동종업계가 아니더라고 다양한 업계 사람들과 비즈니스 파트너로 일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함께함으로 시너지를 창출하고 리스크를 해체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 예를 들어 통신사와 여행사 혹은 출판사가 제휴를 맺을 경우 통신사는 수준 높은 콘텐츠를 쉽게 제공받을 수 있고, 여행사나 출판사는 파워 플랫폼을 통해 리스크 없이 마케팅을 진행할 수 있다. 결국 양쪽 모두 조금 더 빨리 고객들에게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다.

5. Find the alternative way
기술 제휴가 많이 일어나고 있다. 모바일 앱을 넘어 하이브리드 앱이 트렌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하이브리드 앱은 겉 모양은 기존의 애플리케이션이지만 내용은 웹 방식으로 운영된다. 웹상에서 내용이 바뀌면 자연스럽게 모바일에서 콘텐츠도 변경된다. 사용자는 번거롭지 않게 새로운 정보를 받을 수 있게 된다. 또한 안드로이드, 아이폰 등 모든 채널에서 운영이 가능해 개발비용이 저렴하다. 이런 IT흐름을 알아야 보다 효율적으로 마케팅을 진행할 수 있다. 좋은 대안적인 방법을 알기 위해서 문의를 해보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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