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나│‘모바일 시대의 관광산업’]
주제 2. 여행정보
송현철 팀장
한국관광공사 국내스마트관광팀




“기존에 한국관광공사에서 제공했던 온라인 여행정보 서비스는 ‘대한민국 구석구석’이라는 국문 여행정보사이트, 여행지에서 무엇이든 물어 볼 수 있는 3대 통신사 휴대폰 서비스 ‘1330’ 그리고 포털사이트나 외부 민간업체와의 제휴를 통한 정보 제공 서비스 등이 전부였다. 하지만 2년 만에 스마트폰 사용자 수가 3배 가까이 급증하면서 그에 맞는 마케팅 방안을 모색하고 차분하게 준비해 왔다. 그 주축이 되었던 한국관광공사 국내스마트관광팀장 송현철은 현재 모바일 환경에 대응해 한국관광공사에서 진행 중인 서비스를 소개했다.”

■스마트폰에 여행정보를 담다

한국관광공사는 이 서비스를 구축하기 전에 18가지의 국내외 사례를 조사했다. 홍콩의 경우 버츄얼 투어가 특징이다. 720도로 전경을 볼 수 있는 파노라마 사진과 동영상으로 생생하게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는 재방문자에게 그다지 유용하지 않았고 파노라마는 용량 부담이 있어 버그 가능성이 농후했다. 한편 촘촘하게 채운 정보들로 인기를 끈 가이드북 론니 플래닛은 기존 책자를 생각했던 사람들에게 적잖은 실망을 줬다. 대부분 상용회화 관련 내용이었던 것. 간혹 텍스트북 형식으로 제공되는 내용은 Wi-Fi가 안 되는 곳에서도 읽을거리를 제공했다고 칭찬하는 사람도 있었다.

공사는 충분히 시간을 갖고 사례를 평가한 후 전문가와 협의를 거쳐 5가지 스마트폰 서비스 개발전략을 수립했다. 이를 통해 ▲필수요소 위주로 가벼운 구조 ▲내용 중심의 디자인 ▲사용자와의 상호작용을 단순하게 설계 ▲사용자를 효율적으로 지원 ▲실용적인 운영가이드 ▲위치 기반의 서비스를 만들어내자는 결론을 도출했고 그 결과 SKT과 제휴를 통해 안드로이드 OS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 투어’ 애플리케이션이 탄생했다. 증강현실 기반 서비스로 지도에서 자신이 원하는 관광지를 선택하면 발자국 형태로 표시되고, 동행한 사람들의 위치가 나타나고, 여행지에서 찍은 지역 사진을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를 통해 바로 업데이트 할 수 있다.

스마트폰에 최적화되지 못했던 부분을 보완해 ‘대한민국 구석구석’으로도 출시했다. ‘대한민국 구석구석’은 현재 118만명이 다운로드했다. 세계 주요 NTO들이 개발하는 어플은 대부분 도시 위주로 진행되는 데 비해 ‘대한민국 구석구석’은 세계 최초로 전국 기반 여행정보 서비스이며, 여행정보와 안내 서비스를 결합한 것이다. 글자 크기를 최대 10단계까지 확대할 수 있어 편의성을 강화했고 모든 페이지에 1330 관광안내전화 번호를 노출해 여행자가 언제 어디서나 터치 한번으로 가장 가까운 안내소와 연결할 수 있다. 여행지 관련 추가 정보에 대해 문의하거나 여행 중 겪은 불편을 해소하도록 배려한 것이다.

추후 보완도 업그레이드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현장성이 떨어진다, 일방적인 커뮤니케이션이다’ 등의 소비자 모니터링 결과를 바탕으로 공사는 3단계로 개선 방안을 정리했다. 우선, 8월까지 웹용 콘텐츠 및 스마트폰 콘텐츠의 정보를 갱신하고 2단계로 1차 때 개선되지 못한 것들을 더욱 강화하는 시간을 갖고, 3단계로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아서 범용적 모바일 웹 구축을 통해 예약까지도 가능하도록 고려 중이다.

■스마트폰 기반의 디지털 투어가이드서비스

관광지에서의 만족도 조사 결과를 보면 정보 및 안내 부문에 대한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낮다. 그리고 가족여행이 증가하기 때문에 스토리가 있는 투어 안내를 계획했다는 점도 특징이다. 최근 저탄소 녹색관광의 일환으로 종이 없는 안내를 제공하자는 의견도 이 계획에 힘을 더했다. 실제로 스위스 관광청, 아일랜드 관광청 그리고 루브르 박물관에서는 웹 안내가 일반적이다. 홈페이지에서 콘텐츠를 다운로드를 받고, 관광지마다 번호가 표시된 지도를 출력해 현지에서 내레이션 형태로 정보를 제공받는 식이다. 반면 국내는 대부분 전용단말기로 서비스되고 있고 음성안내도 기계방식이어서 내레이션이 어눌하고 딱딱한 것이 단점이다. 그래서 독백 위주의 내레이션 형태 외에 대화체나 드라마 형식을 추가해 편안하고 동화를 듣는 것처럼 재미있는 이야기 방식으로 교체하고 있다. 그리고 주로 방문하는 층이 중·고등학생인 것을 감안해 그 내용은 재미있고 교육적 측면을 고려한 스토리텔링 소재를 발굴하고 있다. 마침 정부에서 중고등학생의 국사교육이 의무화되지 않아 대책을 강구 중인 상황이라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 기반으로 추진해 시작하되, MP3 등 기존 단말기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미 올 3월부터 경주시가 불국사 및 경주 일원 투어가이드 어플 서비스를, 4월 국립공원관리공단의 위탁을 받아 북한산 둘레길 5개 코스를 작업하고 있다. 8월까지 신라·백제·가야 문화권 중심으로 점점 넓혀 진행할 것이다. 예를 들어 안압지를 선택하면 그에 관련 이야기들이 나오는데, 내레이션 목소리도 밝고 경쾌해 귀에 착 감긴다. 옛날 동화 얘기 식으로 당시 상황을 재현해 가면서 이야기가 전개돼 오랫동안 기억에 남아 유익하기까지 하다. 북한산 둘레길은 갈림길이 많아 종종 헤매는데 현재 내 위치를 표시해 초행길인 사람도 이 애플리케이션 하나면 16년 동안 북한산만 등반한 달인과 함께인 것처럼 든든하다.

■SNS와 연계 여행정보 서비스

현재 공사 트위터(twitter.com/Kor_Visitkorea)는 3만6,000명 정도 팔로워가 있다. 네이버 블로그를 운영하다 트위터를 개설한 데에는 이유가 있다. 네티즌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이 필요했다. 물론 블로그를 통해 여행정보를 교류할 수 있지만 국내여행 문의나 축제정보나 공사 관련 행사들에 관해 더 빨리, 더 많이, 더 쉽게 알리기 위해서는 트위터가 제격이었다. 과메기에 대한 글을 올리면 ‘안주로 먹고 싶다’ 등 실시간으로 글에 대한 의견을 전했고, 그렇게 함께 소통을 확대할 수 있었다.

최근에는 어느 지역을 여행 중인데 맛집 혹은 놀꺼리를 알려 달라고 글을 전하면 그것을 리트윗해 확실한 도움을 주려 노력하고 있다. 공사가 가지고 있는 향후 과제는 여행정보의 콘텐츠 발전 방향이다. 스마트 TV까지 여행 정보를 확산시키기 위해 그에 맞는 콘텐츠의 질적 혹은 양적 성장에 대해 고민 중이다. 테마별·코스별 맞춤 정보형 여행 콘텐츠를 제공하고, 사진 및 텍스트형 콘텐츠 외에 젊은 층이 원하는 동영상 콘텐츠도 올릴 수 있도록 플랫폼을 구축하려 노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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