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용수 박사
경기관광공사 마케팅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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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성공으로 나라 안이 온통 축제분위기다. 자크 로케 IOC위원장이 “평창”을 발표하자 남녀노소 모두 환호성을 지르며 기뻐했다.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열망이 녹아있고 삼수 끝에 얻은 만큼 감회가 새롭다. 무엇보다 “우린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고, 대한민국이 하나가 되었다. 대통령을 위시하여 재계 대표자들, 체육계 인사들, 평창군민을 비롯한 온 국민이 똘똘 뭉쳐 만들어낸 쾌거다.

이제 감격과 기쁨에만 머물 수 없다. 2018년은 결코 느긋하게 생각할 수 없는 7년 후의 일이다. “동계 스포츠의 발전을 아시아로 확산시키고 아시아의 유ㆍ청소년 시장에 동계 스포츠를 소개하는 기회를 제공하여 올림픽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는 야심찬 계획을 알차고 체계적으로 준비해야 하는 시간이다.

경기장과 선수촌, 관람객을 위한 호텔,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고속도로와 철도망 확충 등 하드웨어 건설은 필수적이다. 한편 겨울이 없는 동남아 등 세계 청소년들에게 동계 스포츠를 체험케 하고, 겨울 한국의 매력을 알리는 소프트웨어 확충도 못지않게 중요하다.

그런데 동남아 각국에는 겨울이 없지만, 눈과 스키, 스케이트는 좋아한다. 동남아의 청소년, 가족들에게 한국의 겨울관광을 알리고, 유치에 온 힘을 기울이자. 겨울에 한국에 오면 스키, 스케이트 등 동계 스포츠 체험에다 한류, 쇼핑, 한식을 추가하면 멋진 여행이 된다.

한편 동계 스포츠 준비와 꿈나무 육성을 위해서 평창 인근에 올림픽용 경기시설도 만들어야 하지만, 서울근교에도 스키장을 늘리고, 전국 초등학교 운동장에도 스케이트장을 만들자. 그럼 우리 청소년과 관광객들이 함께 즐기며 사용할 수 있다.

올림픽 붐 조성을 위해서 겨울 스포츠, 여행에 필요한 용품은 선수용에서 놀이용까지 다양하게 갖춰 누구나 손쉽게 구입할 수 있게 되면 좋겠다. 겨울여행의 필수품인 멋진 외투나 모자, 장갑, 머플러와 외출복으로 이용하는 스포츠웨어도 함께 두면 내ㆍ외국인에게 매력적인 쇼핑품목이 된다. 또 겨울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은 음식이다. 김이 솔솔 나는 전골, 김치ㆍ생선ㆍ부대찌개에다 맛깔스런 한정식, 영덕 대게, 목포의 낙지, 수원 갈비 등 지방색 넘치는 향토음식과 프랑스, 이태리, 중국, 일본, 인도, 무슬림 음식도 맛볼 대표식당도 갖추자. 제일 중요한 것은 겨울여행 어디로 가서 무엇을 할까를 정하는 일이다. 강원을 비롯해 서울, 경기, 충청, 영호남, 제주에 이르는 전국의 겨울여행지가 무수히 많은데 한꺼번에 정보도 얻고 저렴하게 예약이나 구입할 수 있는 장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런 욕구를 한꺼번에 해소할 겨울 관광박람회가 우리나라엔 없다. 세계 주요 관광박람회인 중국 국제관광교역전(CITM)과 영국의 세계관광전시박람회(WTM)은 11월 전후에 열리고, 베를린의 국제관광박람회(ITB)는 2월초다. 마침 경기국제박람회가 오는 11월에 열리는데 겨울관광과 동계스포츠를 주제로 정할 듯하다. “소중한 아들일수록 여행을 보내자”라고 하듯 겨울방학을 앞둔 자녀들과 함께 가족이, 또 수능시험을 마친 청년들이 내 나라와 세계를 호흡할 수 있도록 알차고 멋진 여행을 꾸미고 체험하고 구매까지 할 수 있는 장을 열어 주자. 기왕이면 이 때 한국의 겨울여행을 체험할 동남아를 비롯한 세계 각국의 여행업계 인사들도 초빙하고, 우리도 외국의 관광박람회에 출전하여 겨울관광을 알리자. 평창이 염원의 올림픽을 유치하듯, 관광인들도 힘을 모아 겨울을 비수기에서 성수기로 바꿔보자. 한 여름에 겨울이 빨리 오기를 바라는 건 욕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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