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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민항사들은 잇따라 세계 항공 동맹에 가입하며 국제적인 항공사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이원구간 판매도 한층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은 스카이팀 회원사들이 중국민항의 합류를 축하하며 천안문 광장에서 기념촬영을 한 것 /스카이팀

중국민항 이원구간 판매가 늘어나고 있고, 새로운 길로 주목을 끌고 있다. 일본항공은 한국과의 연결편이 많고, 또 근거리이기 때문에 일찍부터 이원구간이 인기를 끌어왔다. 중국의 경우 서비스나 비자발급에 대한 불편이 있었지만 최근에 이와 같은 부분들이 개선됐다. 중국민항의 이원구간 판매현황을 체크해봤다 <편집자주>

-CA 노선 풍부, MU 동남아휴양
-CZ 호주·중앙아시아 HU 특수

■환승객 중국비자 프리

중국민항으로 이원구간을 이용할 때 많이 궁금해 하는 부분 중 하나가 비자다. 실제로 비자의 번거로움 때문에 중국민항을 이용하길 꺼리는 사람도 많았다. 그러나 중국은 한국인 여권 소지자에 대해 환승시 일정시간 동안 무비자도 공항 밖으로 나갈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상하이가 가장 먼저 시작했으며 최대 48시간까지 체류할 수 있다. 베이징과 광저우도 최근에는 환승 무비자 혜택을 받게 됐으며, 최대 24시간까지 체류 가능하다.

이전의 홍콩과 싱가포르 등은 이원구간 항공권을 젊은 배낭여행 및 자유여행객에게 판매할 때 마케팅 포인트로 스톱오버를 통해 도시 여행을 즐길 수 있다고 내세웠다.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도 똑같은 전략이 가능하다. 상하이를 주요 허브로 하는 중국동방항공(MU)의 경우 지금은 연합 상품을 운영하고 있지 않으나 이전에 미주연합 패키지를 선보이고, 상하이 무료 여행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다. 또 ‘상하이드림’이라는 자유배낭여행 상품을 개발해 젊은 층에게 상하이 1박 여행을 어필한 바 있다.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는 무비자 스톱오버가 가능하다는 것 외에도 더 큰 장점이 있다. 한국과의 연결편이 많고 비행시간이 짧다는 점이다. 동방항공의 경우 자회사인 상해항공까지 포함해 서울-상하이만 1일 6회를 운항하는데다, 부산, 대구, 무안, 제주 등 전 지방 노선을 모두 연결하고 있다. 상하이까지 비행시간이 2시간이 채 되지 않으니 사실상 서울을 경유하는 것과 마찬가지인 셈이다 베이징을 거점으로 한 중국국제항공(CA)은 1일 4회 베이징-서울 노선을 운항하고 있고, 대구, 부산 등에서도 베이징을 연결한다. 중국남방항공(CZ)은 광저우를 허브로 했을 때 강점을 갖는다. 광저우를 1일 2회 운항하고, 무안 등에서도 연결한다. 해남항공(HU)은 부산-베이징을 막 주4회 연결하기 시작했으나 향후 서울-베이징 등 노선을 확대해간다는 목표다.

이밖에 중국 민항사들이 최근에 세계 항공 동맹체에 정식 회원사가 된 점도 플러스 요인이다. 대한항공이 가입해 있는 스카이팀에 남방항공과 동방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이 가입해 있는 스타얼라이언스에 중국국제항공이 가입해 있다. 이들 간에 코드셰어와 마일리지 공유 등의 혜택이 있다. 또 항공동맹 회원이라는 것은 시스템이 일정 이상 표준화 됐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중국민항의 서비스 제고 또한 이원구간 시장 증대를 기대케 한다. 아시아나항공의 5스타 항공사 등급 선정으로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스카이트랙스 기준에 따르면, 해남항공 역시 최근에 5스타 항공사가 됐다. 남방항공과 국제항공은 4스타이며, 아직 3스타인 동방항공도 이번 스카이팀 가입 등을 계기로 올해 내 4스타로 승격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항공사별로 어떤 노선이 인기가 있을까. 민항 가운데 판매에서 가장 눈부신 성과를 거두고 있는 곳이 남방항공의 호주 노선이다. 동방항공은 동남아 노선이 인기다. 이밖에는 특수 지역 노선의 경우 프로모션을 하지 않아도 소비자가 알아서 찾아오고 있다. 그러나 유럽이나 미주 등의 일반 노선은 일반 항공사에 비해 아직 판매가 다소 떨어진다.

남방항공은 현재 호주에 4개 노선을 광저우를 통해 운항하고 있다. 시드니는 1일 2회이고, 멜버른도 1일 1회이다. 브리스번과 오클랜드도 주3회이다. 겨울에는 퍼스를 신규 취항하는 것도 고려 중이고, A380도 호주노선에 투입할 예정이다. 호주 노선 외에는 방글라데시 다카, 우루무치와 중앙아시아 타지키스탄, 아슈하바트 등도 인기다.

남방항공 정상현 대리는 “워킹홀리데이 층에게 특히 인기다. 이들은 편도 요금을 선호하는데 타항공사가 왕복의 70~80% 수준이라면 남방항공은 50% 수준이기 때문”이라며 “광저우는 커넥션 타임도 4시간 이내로 적절하고 또 어차피 남반구로 내려가서 동선에서도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해남항공은 이르쿠츠쿠와 아프리카의 카르툼 노선이 인기를 끌고 있다. 아직 인천-베이징이 없고 부산-베이징이 매일 취항이 아니기에 이원구간 판매에 다소 한계는 있지만 해남항공이 최근 급격히 국제선을 확대하고 있어 향후 전망이 밝다.

동방항공은 동남아 노선 가운데 방콕, 홍콩, 푸켓 등에 강하다. 이들 노선에 정규편이나 전세기가 많은 것을 감안하면 의외로 여길 수 있다. 또 미주에서는 밴쿠버와 뉴욕 노선이 인기가 높다.

동방항공 강예리씨는 “상담을 하다보면 항공비를 5만원이라도 절약해서 여행지에서 더 쓰고 싶어하는 여행객이 많다”며 “성수기에 임박해도 저렴한 편이지만, 3~4개월 정도 예약을 서두르면 직항편과 요금 차이가 많이 나서 이를 이용하려는 수요가 다수”라고 말했다.
국제항공은 9월에서 12월에 출발하는 LA 65만원 얼리버드 특가가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이밖에 뉴욕과 파리, 프랑크푸르트 등 미주와 유럽 노선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동남아에서는 방콕, 싱가포르, 호치민 등이 인기다.

국제항공 한구남 과장은 “다른 항공사는 특가 요금 좌석 예약이 어려운 편인데, 실예약이 어렵지 않고 1일 4회 베이징 노선이 운항되니까 환승시간도 길지 않다”며 “또 라운지 등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스타얼라이언스라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를 적립할 수 있는 점에도 고객들이 매력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환승호텔 제공받고 중국여행도 하고

모두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상하이는 48시간 베이징과 광저우는 24시간을 무비자 환승을 허용하고 있다. 항공사들은 당일 연결이 안 되는 경우 호텔을 무료로 제공하기 때문에 스케줄에 따라 이들 지역을 경유하는 김에 데이투어를 즐길 수 있다.

동방항공은 이원구간 서비스를 ‘큐브시티’라는 브랜드를 내걸고 판매하고 있다. 조건은 상하이 도착 24시간 이내에 환승해야 한다. 남방항공은 사전 신청시 당일 연결편이 있다고 해도 다음날 비행편을 선택할 수 있다. 또 이 경우에도 호텔 1박을 제공한다. 국제항공도 이원구간 호텔을 제공하며 비즈니스클래스 이상 고객에게는 힐튼이나 랑함호텔 등 5성급 호텔을 제공한다.

■중국 내수도 많아서 좌석사정 어렵나

이같은 장점에도 중국민항 이원구간이 상대적으로 활성화되지 못한데 대해 여행사들은 중국 내수가 많아 항공좌석 잡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특히 이원구간을 패키지 상품에 활용하는 경우도 많은데, 좌석 블록이 시리즈로 깔리기 쉽지 않다는 것. 또 무비자 환승이 된다고 해도 연착 등과 같은 비행운항의 불확실성을 우려하는 이들도 많았다.

남방항공 홍은주 주임은 “남방항공은 정책적으로 해외 수요를 많이 늘리려고 하고 있다”며 “토파스에서 이벤트를 진행하고, 한국 시장 성장 목표를 2배 이상씩 잡는 등 공을 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국제항공 한구남 과장은 “다른 외항사들에 비해 홍보가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홈페이지에 이원구간 판매 안내문을 올리자 반응이 좋다”며 “중국 내수가 많다고 해도 실제로 예약해보면 이원구간 역시 잘 잡히는 편이다. 마케팅을 늘리면 여러모로 강점이 있어서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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