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일 보던 풍경에서 벗어나 가족들과 주말 나들이를 훌쩍 떠나고 싶을 때 충남은 언제나 좋은 대답이 되어준다. 두 세 시간이면 닿는 거리는 부담스럽지 않고 언제 도시에 있었냐는 듯 펼쳐지는 푸른 자연과 평온함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가족들의 건강을 책임져줄 인삼의 고장 금산과 백제문화 중심지인 부여까지 알차게 둘러보는 충남 여행.

글·사진=Travie writer 김명희
취재협조=충남도청 관광산업과 042-220-3332 http://tour.chungnam.net

■고려인삼의 메카
금산

그 학명부터가 ‘만병을 치료한다.’ 라는 뜻을 지닌 인삼은 그 효능만큼이나 재배과정도 까다로워서 하늘의 뜻과 땅의 기운, 사람의 정성이 하나 되어 몇 년의 세월이 지나야만 비로소 온전한 모습을 나타낸다는 최고의 약재다. 충남 금산은 1500년의 인삼 재배 역사를 가진 곳으로, 지금도 우리나라에서 나는 인삼의 80% 가 집결, 유통되는 명실공히 ‘인삼의 고장’이다. 실제로 삼계탕 혹은 명절 선물에서 감질나게 보는 귀한 인삼이 금산에서는 도처에서 쉬이 볼 수 있는 약재요, 일상에 가깝다.

-인삼 전시관에서 인삼 막걸리까지

금산에 도착하면 제일 먼저 양쪽에 즐비한 인삼 가게들에서 풍기는 은은한 인삼 향이 손님을 맞는다. 인삼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영상을 볼 수 있는 인삼전시관에서부터 품질 좋고 다양한 인삼을 만나볼 수 있는 인삼 시장, 심지어는 간단히 목을 축일 수 있는 노점 약주까지도 인삼 튀김 안주를 곁들인 인삼 막걸리니 그 풍경이 참으로 이색적이다.

예전에는 인삼 수확철인 9월에 사람들이 몰리는 경향이 있었다면, 요즘에는 면역력을 증강 시켜주는 인삼의 효능이 각광 받아 많은 국내외 방문객이 수시로 금산을 찾고 있다. 대규모로 정비된 깔끔한 약초시장과 금산까지 오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을 만큼 착한 인삼 가격도 금산을 찾게 되는 매력 요인 중 하나다.

인삼시장은 백삼을 살 수 있는 금산인삼국제시장, 수삼이 거래되는 수삼센터, 인삼을 비롯한 각종 약재들을 구입 가능한 국내 3대 약령시장, 금산인삼약령센터 등으로 나뉘며 시장에서 구입한 삼을 선물용으로 고급스럽게 포장해 주는 가게도 따로 있어 편리하다. 신선하고 저렴한 국내 인삼들이 즐비하니 부모님이나 귀한 분들 생각에 그냥 지나치기 힘든 곳이다.

심마니가 되어보는 인삼 캐기 체험 또한 다른 곳에서는 쉽게 체험해 볼 수 없는 경험이다. 직접 흙을 밟고 곡괭이로 조심스레 캐낸 인삼은 무게를 달아 구입도 가능하다. 체험을 하지 않더라도 나지막한 산과 유유히 흐르는 푸른 강을 배경으로 검은 차양이 드리워진 넒은 인삼포는 카메라에 담고 싶은 충분히 매력적인 풍경임에 틀림없다.

-금산세계인삼엑스포

올해는 9월2일에서 10월3일까지 인삼의 성지聖地인 금산 신대리 국제인삼유통센터 일대에서 ‘생명의 뿌리, 인삼’를 주제로 열렸다. 2006년도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되는 행사로, 환영의 장, 생명에너지의 장, 산업교류의 장, 체험의 장, 소통의 장 등으로 구성되어 인삼에 관한 다양한 체험과 전시 프로그램은 물론, 산업 교류와 각종 이벤트들이 펼쳐진다. 인삼을 이용한 요리 퍼포먼스를 볼 수 있는 인삼 요리쇼, 직접 인삼밭에서 인삼을 캐볼 수 있는 인삼캐기 체험, 야간 콘서트와 해외민속공연 등의 다양한 즐길 거리로 엑스포를 찾는 국내외 방문객들을 맞이할 예정이다.
장소 충남 금산 국제인삼유통센터 일원
문의 041-750-4800 www.insamexpo.or.kr



■찬란했던 백제 문화가 다시 피어나는
부여

금산에서의 웰빙 투어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아쉽다면 한 시간 거리의 부여를 들러보는 게 어떨까. 백제 문화의 중심지란 거창한 이름에 비해 조금은 아쉬웠던 부여를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다시금 방문해야할 이유도 생겼다. 10년이 넘는 준비기간을 거쳐 조성된 백제문화단지가 작년에 개장했기 때문이다.



-백제문화단지

부여는 백제 26대 성왕이 도읍을 옮긴 후 123년간 백제문화가 번성했던 곳이다. 백제는 한때 바다 건너 일본에 그 문물을 전파할 만큼 세련되고 찬란한 문화를 지녔지만, 패전국의 운명이 그렇듯 그 문화가 상대적으로 빛을 보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오랜 기간 동안 역사적인 고증과 연구를 거쳐 백제의 모습을 재현해낸 백제문화단지가 더욱 기대되었던 이유다.

백제문화단지는 백제왕궁을 재현한 사비궁, 성왕의 명복을 빌기 위해 세워진 사찰인 능사, 사비시대의 고분형태를 볼 수 있는 고분공원, 전망대인 제향루, 계층별 주거 모습을 볼 수 있는 생활문화마을, 백제 개국초기 도읍이 재현된 위례성, 국내 유일의 백제 전문 박물관인 백제역사문화관 등 크게 7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단지 내 이곳저곳을 걷다보면 이곳에서 촬영된 ‘근초고왕’이나 ‘계백’ 같은 드라마 속에 들어온 듯 실감나는 재현에 놀라게 된다. 그만큼 발굴된 백제 유물과 유적을 바탕으로 단청과 장식 같은 디테일까지 재현해 내려 노력한 모습이 인상 깊다. 백제역사와 문화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백제역사문화관도 꼭 들러보자.
주소 충청남도 부여군 규암면 백제문로 455(합정리 575) 문의 041-830-3427 www.bhm.or.kr
관람시간 3월~10월 오전 9시~오후 6시, 11월~2월 오전 9시~오후 5시 (월요일 휴관)
관람요금 성인 9,000원, 청소년 7,000원, 어린이 6,000원(백제역사문화관 포함)

-궁남지

궁남지는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 정원으로 여겨지는 백제시대의 별궁 연못이다. 궁의 남쪽에 연못을 파고 긴 수로로 물을 끌어와 뱃놀이를 즐겼다는 기록이 있어 백제시대 궁정 문화를 조금이나마 그려볼 수 있다. 궁남지는 매년 여름 연못을 가득 메우는 화려한 연꽃으로 유명한 곳이지만 다른 계절에 찾아도 나름의 운치가 있는 곳으로, 연못 한 가운데에 위치한 정자인 포룡정과 그것을 잇는 목조 다리는 연인과 한가로이 걷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다. 궁남지에 얽힌 선화공주와 서동(백제 무왕)의 사랑 이야기까지 떠올린다면 더욱 그러하다.
주소 충남 부여군 부여읍 동남리 117 문의 041-830-2512


■T clip.

▶금산삼원가든
금산의 특산물인 인삼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곳. 제대로 몸보신을 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인삼 한정식에는 인삼 전골, 인삼 튀김, 인삼 정과 등 다양한 인삼 요리가 포함되어 있다.
가격 인삼한정식 1인분 2만~3만원
문의 041-754-3121 www.금산삼원.kr

▶백제의 집
궁남지에 가득한 연꽃을 보고 왔다면 이제 연잎밥을 먹을 차례다. 큼직한 연잎에 쌓여져 나오는 찰밥은 보기도 좋고 향긋하다. 가격 연잎밥 8,000원 소부리연정식 15,000원 문의 041-834-1212 www.baekje-house.co.kr

▶부여롯데리조트 콘도
백제문화단지에 인접한 호텔급 콘도미니엄으로 300개가 넘는 객실과 연회장등을 갖추고 있다. 세련되고 현대적인 시설에 주변과 잘 어우러지는 전통의 미를 간직한 외관이 인상적이다. 문의 041-939-1000 www.lottebuyeoresort.com"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