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글·사진=전은경 기자 july@traveltimes.co.kr
취재협조=홍콩관광청 02-778-4643
■홍콩 야경에 매료되는 시간
심포니 오브 라이트 & 헤리티지빌딩
홍콩여행을 한번이라도 다녀온, 아니 최소한 하룻밤이라도 머무른 사람이라면 가장 인상 깊은 홍콩의 모습 중 하나로 야경을 꼽는다. 특히 침사추이 빅토리아항구에서 탁 트인 홍콩섬의 야경을 바라보는 일은 홍콩여행에서 절대 빠트릴 수 없는 핵심코스다. 야경을 즐기기에 가장 이상적인 밤 8시가 되면 화려한 야경 레이저 쇼 ‘심포니 오브 라이트’가 펼쳐지기 때문이다. 연인의 거리에서 바라볼 때 가장 아름다운 이 야경 레이저 쇼는 맞은 편 건물에서 뿜어내는 갖가지 레이저 불빛이 경쾌한 음악과 어우러져 삭막한 빌딩숲이었던 낮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드넓은 하늘을 수놓는 레이저와 사람들이 터트리는 카메라 플래쉬가 뒤섞이며 빛의 소통이 이루어지는 심포니 오브 라이트. 약 20분이라는 짧은 시간이지만, 이 시간은 홍콩의 야경에 매료되는 마법 같은 순간이다.
연인의 거리에서 도보로 불과 10여분이면 호텔, 레스토랑, 쇼핑몰이 즐비한 침사추이 시내에 도착할 수 있다. 쇼핑에 몰두하기엔 다소 늦은 시각이지만, 그 쇼핑몰이 1881년에 지어진 유서 깊은 건물이라면 얘기가 달라질 것이다. ‘1881 헤리티지’는 명품 쇼핑이 가능한 대형 쇼핑몰이다. 구역마다 대형 쇼핑몰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홍콩이지만, 이 건물은 ‘역사와 전통’이 있기에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오래전 기차역이었다는 이 건물은 2003년 홍콩의 한 기업에 의해 쇼핑몰로 탈바꿈됐다. 그 이전인 1996년까지는 홍콩 해양경찰청 본부로 이용됐는데, 영국식민지 시절에 지어져 빅토리아양식을 자랑하는 고풍스러운 건물인 동시에 홍콩 식민지 역사와 괘를 함께 하는 건물이기도 하다. 화려한 명품숍이 들어선 지금도 해양경찰청 본부 시절의 시계탑과 가스등, 심지어 감옥까지 직접 볼 수 있어 쇼핑객뿐만 아니라 홍콩 현지 사람들도 즐겨 찾는 곳이다. 실제로 이곳에서는 결혼식·입학식·졸업식 등 특별한 날을 기념하는 사진촬영이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특히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1881 헤리티지는 크리스마스 장식을 더해 더욱 화려한 모습을 뽐낸다. 광장 중앙에 여러 가지 색으로 변하는 회전목마가 설치되고 캐롤이 울려 퍼진다. 이 때문에 1881 헤리티지는 회전목마를 타려는 사람과 쇼핑을 즐기는 사람, 거기다가 기념사진을 찍으려는 사람까지 한데 뒤섞여 밤에도 낮 못지않게 활기를 띤다.
■티파니 트리로 로맨틱하게 물들다
티파니 트리 & 회전목마
구룡반도 침사추이에 1881 헤리티지 회전목마가 있다면 홍콩섬 센트럴에는 좀 더 특별한 회전목마가 있다. 시티뱅크프라자, 뱅크오브차이나 등 은행이 늘어선 Statue Square에 설치된 이 회전목마는 규모는 1881 헤리티지 회전목마와 비슷하지만 제작을 쥬얼리 브랜드 티파니(Tiffany&Co.)에서 맡아 사소한 장식부터 전체적인 분위기까지 훨씬 화려하다. 말들은 오전 내내 잠들어 있다가 어둑어둑해질 무렵인 오후 저녁 6시부터 움직이기 시작한다. 이때가 되면 쌓여있던 티파니 선물상자도 일제히 빛을 발해 고층빌딩이 늘어선 센트럴 시가풍경과 대조를 이루며 동화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요금은 50달러로 다소 비싼 편이지만 운영비를 제외한 전액이 자선단체에 기부된다.
■참을 수 없는 유혹, 홍콩 쇼핑몰 탐방 하버시티 & IFC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