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22일과 23일에 걸쳐 일본 ‘비짓재팬 트래블마트(Visit Japan Travel Mart 2011)’를 다녀왔다. 해외 참가자만 해도 269개사의 바이어, 28개의 언론사에 이르는 대규모 행사였다. 3월 대지진 이후 열린 최대 행사 중 하나였던 만큼 공을 많이 들인 흔적이 곳곳에 역력했다.

그러나 한국 측 참가사 측에서는 주최 측의 기대와 달리 딱히 좋은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먼저 트래블마트 전에 진행된 팸트립의 내용이 도마에 올랐다. 특히 ‘방사능 문제가 없는 일본의 참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취지와 관계없는 일정이 다수 포함돼 의아하다는 목소리가 있었다. 참가단은 모 진주 메이커 갤러리에 방문해 해당 브랜드에 대한 설명과 상품 소개를 받기도 했다. 또한 지역 특산품을 전시한 곳에 가서 점수표를 들고 품평회를 부탁받기도 하는 등 현지 모습을 관찰할 소중한 시간을 여러 차례 허비해야 했다. 참가자들은 대부분 몇 년씩 연속으로 행사에 참여해왔기에 이런 부분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 한 참가자는 “마치 저가 패키지 상품을 온 것처럼 느껴진다”며 “몇 년째 왔지만 기존 행사 내용이 훨씬 충실했다고 본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게다가 글로벌 팸트립이었기에 모든 설명은 영어로 진행됐다. 또 다른 참가자는 “영어를 구사하지 못하는 이들도 다수인데 이들을 위한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심지어 일본어로 설명해달라고 요구해도 잘 들어주지 않았을 정도”고 말했다.

이는 진행 주체가 일본정부관광국이 아닌 일본 유수의 여행사로 바뀌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여행사 입장에서는 최저가를 제시한 입찰방식이다 보니 아무래도 질적인 면에서 예년에 비해 떨어지는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일이 옮겨갔다고 일본정부관광국 서울사무소의 일이 줄어든 것도 아니다. 참가자 선정, 질문 접수, 행사 후 앙케이트 조사 등은 고스란히 남아있다. 일은 일대로 하면서, 질은 오히려 떨어진다는 비판에 시달리는 것이다.
물론 비용효율적 측면에서라면 예전 방식에 비해 나을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불만이 있다는 것은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일본에 있어 최대 인바운드 국가는 여전히 한국이고, 그만큼 현업 관계자들의 목소리는 향후 일본 관광산업에 있어서도 소중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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