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인천공항에서 환승여객이 지난해보다 9% 정도 성장한 570만명에 육박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공항 이용객 증가율인 4.2%보다 2배 정도 높은 것으로 인천공항 전체 이용객 중 환승객의 비중도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한 16% 정도를 차지한다. 인천공항은 170여 개에 이르는 항공노선과 첨단 환승시스템, 45분 환승시간 등 때문에 환승여객이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풀이했다. 표면적으로는 인천공항의 우수성이 입증된 자료로 볼 수 있지만 그 이면에는 국내 아웃바운드 여행사들의 영업환경이 나빠지고 있다는 점을 추론할 수 있다.

환승여객이 는다는 것은 우리나라 국적의 항공사의 해외 판매가 늘어나지 않으면 일어날 수 없는 현상이다. 환승여객은 보통 같은 항공사의 항공기를 갈아타기 때문인데 인천공항에서 환승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항공사란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세계적인 항공 네트워크를 가진 국적항공사를 말한다. 물론 공동운항편이나 항공사별로 개별 티켓을 구매하는 경우, 국내 저비용항공사로 환승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항공사의 네트워크, 경제성을 봤을 때는 상당히 미미할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이미 우리나라 대형항공사의 해외 항공권 판매가 상당한 부분이라는 것은 잘 알려진 상황이다. 한해 1,200만~1,300만명 정도의 한국인이 해외여행을 나가는 상황인데 몇 년 째 비슷한 수준이어서 항공사들의 해외 판매에 집중하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환승객 증가 뿐만 아니라 이미 인바운드도 해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한국-일본 노선의 경우 한 편당 80%정도가 일본인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실제로 한국관광공사가 최근 발표한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관광객 입국객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5%늘었다. 출국객 증가세보다 4배 가까이 높은 것이다. 인바운드 증가는 자연스럽게 해외 발 항공좌석 점유율을 높이는 것으로 이어진다. 이렇듯 아웃바운드 여행에서 중요한 요소인 항공사의 국내 판매 감소는 아웃바운드 여행사들의 영업환경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그래서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고, 다양한 대안을 준비해야 한다. 한해 몇 %성장 같은 숫자놀음 보다 장기적인 대응이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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