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아시아X가 인천-쿠알라룸푸르 노선에 취항한지 1년이 지났다. 취항 초기에는 에어아시아X가 여행사에 블록을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거의 대부분을 온라인을 통해서만 판매했다. 최근 인천공항공사가 발표한 국제선 탑승률을 종합하면 에어아시아X의 취항 후 1년간의 탑승률은 70%가 넘는다. 에어아시아X는 한국에서 사실상 온라인으로만 항공권을 파는 유일한 항공사여서 취항 후 1년간의 탑승률은 상징하는 바가 크다. 그 의미를 알아봤다. <편집자주>



-KE▶73%, MH▶76%…탑승률은 합격점
-6만원 프로모션등 일시적 효과 주장도
-“시장 안착…여행사 판매로 증대 모색”

■항공사 직판만의 탑승률에 주목

에어아시아X의 취항 후 1년간의 평균 탑승률(2010년 11월~2011년11월)이 평균 70%를 넘는다는 점은 여러가지 의미를 갖는다. 특히, 여행사 판매가 주된 항공권 판매 채널인 한국에서 항공사의 온라인 직판만으로 70.7%의 탑승률을 달성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동일 노선에 운항하는 대한항공과 말레이시아항공의 같은 기간 평균 탑승률은 각각 73.4%와 76.2%로 에어아시아X와 비슷하거나 조금 높은 수준이다.

대한항공과 말레이시아항공이 풀서비스를 내세우고 여행사를 통한 간접판매와 온라인 직판을 병행하고 있는 것과 달리 에어아시아X는 지난해 8월부터 익스피디아를 통해서만 항공권 간접 판매를 실시할 뿐 자체 홈페이지를 통한 판매가 거의 유일한 유통 채널이다. GDS, 영업비, 수수료 제공 등의 각종 비용 절감을 고민하고 있는 항공사의 입장에서 에어아시아X의 높은 탑승률은 상당히 솔깃한 수치일 수밖에 없다. 항공사 쪽에서는 에어아시아X의 상대적으로 높은 탑승률이 ‘소비자들이 항공사 홈페이지를 이용해 온라인 항공권을 구매하는 것을 꺼리지 않는다’는 의미로 받아드릴 수 있는 수치이기 때문이다.

■파격적 특가 프로모션 감안해야

그러나 한편에서는 에어아시아X의 탑승률 수치만을 가지고 한국에서의 항공사 온라인 직판이 정착됐다고 볼 수 없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70.7%의 탑승률의 이면에는 에어아시아X의 말 못할 속사정이 있는 것이다. 그 이유는 크게 두 가지를 꼽을 수 있다. 우선, 에어아시아X 취항 발표 당시에 출시됐던 초특가 항공권의 효과이다. 에어아시아X가 인천-쿠알라룸푸르 취항을 공식발표한 지난 2010년 8월2일, 에어아시아X는 인천-쿠알라룸푸르 편도 요금을 6만원에 출시했다. 당시 에어아시아X 자료에 따르면 2010년 8월4일부터 8일까지 에어아시아X 홈페이지에서 진행됐던 이 프로모션을 통해 총 8만장 정도의 항공권이 판매됐다. 또 같은 달 9일부터 15일까지, 7일 동안 인천→쿠알라룸푸르(편도) 구간에 항공료 9만5,000원 프로모션을 진행해 상당한 판매실적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주목할 점은 당시 진행된 프로모션 항공권의 출발일이 2010년 11월1일부터 2011년 8월11일까지여서 ‘6만원 효과’가 취항 1년 내내 이어졌다고 볼 수 있다는 점이다. 특가 프로모션을 통해 판매된 항공권은 공급 좌석의 40% 가량을 차지한다.

이와 관련 말레이시아 여행업계 관계자는 “6만원 짜리 초특가 항공권의 출발기간이 10개월에 걸쳐 이어졌다”며 “취항 초기에 실시된 파격적인 프로모션이었기 때문에 취항 후 1년간 기록한 비교적 높은 탑승률이 반드시 항공사의 온라인 판매가 정착된 것이라고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밝혔다. 특가로 상당 부분의 항공권을 판매하다보니 높은 탑승률만큼 높은 수익을 올렸을 지에 대해서도 의문의 시선이 있다.

다른 하나는 한국 지역 판매보다는 말레이시아 지역의 판매가 상당히 많다는 점이다. 통계 기준과 주체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에어아시아X가 말레이시아 국적 항공사이고, 저가항공사 콘셉트가 말레이시아인에게 보다 익숙하기 때문에 에어아시아X는 통상 한국인 탑승객이 30%, 말레이이사인 탑승객이 70%를 차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때문에 탑승률 수치를 온전히 한국 소비자의 항공사 직판 수요로 해석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도 감안을 해야한다.

■70.7%+ α는 여행사와 협업의 몫

취항 1년을 넘긴 에어아시아X 한국지사는 인천-쿠알라룸푸르 노선 운영이 안정적으로 정착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항공 운항에 필요한 대정부 응대, 원만한 공항지점 운영, 높은 탑승률, 온라인 판매 정착이 그 이유다. 에어아시아X 한국지사 장수진 지점장은 “에어아시아X에서 파악하고 있는 2011년 평균 탑승률은 78% 정도”라며 “정시 이착률도 인천공항 운항 항공사 중 3위권에 들고 있을 정도로 소비자들에게 수준 높은 서비스를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물론, 풀어야 할 숙제도 있다. 평균 탑승률이 70%를 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지만 온라인 판매만으로는 정체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에서 에어아시아X의 한국 내 판매를 늘리고 탑승률도 높이기 위해서 여행사와의 협업도 모색 중이다. 장 지점장은 “현재 탑승률은 고무적이지만 지금보다 탑승률을 높이는 방법은 여행사의 도움으로 가능해질 것”이라며 “에어아시아X 한국지점은 이런 점을 꾸준히 본사에 설명하고 있으며, 그 규모는 20% 정도가 적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여행사들도 에어아시아X의 판매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게 사실이다. 에어아시아X 취항 당시 여행사 동남아 관계자들은 동일 노선을 운항하는 다른 항공사의 요금이 패키지 상품으로 구성하기 어렵기 때문에 에어아시아X가 여행사 판매를 시작하면 쿠알라룸푸르 시장 활성화를 이끌 수 있다고 내다봤었다. 현재도 쿠알라룸푸르를 중심으로 패키지 상품은 물론, 개별여행 상품 개발의 여지도 충분하다는 게 일반적인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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