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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라를 볼 수 있는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오로라 관측 투어에 참가하는 게 좋다. 시내에서 미니버스를 타고 2시간을 달려 마주친 오로라의 모습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비행기로 두 시간 거리에 있는 트롬소는 작지만 사시사철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도시다. 특히 한 겨울에는 오로라를 관측하기 위해 세계 각국에서 여행객들이 모여든다. 오로라 이외에도 북극권에 대한 문화, 먹을거리, 길고 긴 밤의 낭만 등을 만끽하려는 사람들도 겨울이면 트롬소로 발걸음을 옮긴다.

노르웨이 트롬소 사진·글=박우철 기자
취재협조=노르웨이관광국(www.visitnorway.com),
스칸디나비안항공(www.flysas.com)

▶노르웨이 트롬소는?
트롬소는 북극권 최대의 도시이다. 인구는 약 7,000명 수준으로 인구수로는 노르웨이 7번째 도시이다. 오슬로에서 항공기로 2시간 거리에 있으며 베르겐에서는 자동차로 4일 정도 소요된다. 매년 5월부터 7월까지 백야를 경험할 수 있으며, 10월 말부터 다음해 2월까지는 오로라를 관측할 수 있다. 12월부터 다음해 1월까지는 낮시간에도 태양이 뜨지 않는다. 트롬소는 4면에 난류가 흐르는 바다 한 가운데 있다. 이 때문에 한겨울에도 같은 위도의 노르웨이 내륙 지역보다 포근하다.




■오로라 속으로 내달리다

트롬소에서 오로라를 볼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트롬소는 북극권에 있는 도시로 오로라 관측에 좋은 조건을 갖고 있어 운이 좋으면 전망 좋은 객실에 누워서, 호텔 사우나에 앉아서 오로라를 볼 수도 있다. 그러나 관측 확률을 높이고 더욱 선명한 오로라를 보려면 직접 오로라를 찾아 나서는 것도 좋다.

오로라 관측 투어(Northern Light Safari)는 매일 저녁 오후 6시30분, 트롬소 리카 이샤브스호텔(Rica Ishavshotel)에서 출발한다. 오로라가 출몰하는 ‘명당’을 잘 아는 전문 가이드가 버스를 이끈다. 오로라 투어는 사전에 공지되는 ‘오로라 기상도’를 바탕으로 이동 경로가 정해지는 만큼 ‘성공률’이 높은 편이다. 전문 가이드는 트롬소의 이곳저곳을 다니며 오로라를 관측하기에 이상적인 곳으로 참가자들을 안내한다. 버스가 오로라를 관측하기 적당한 곳에 도착하면 참가자들은 오로라를 담을 준비에 부산하다. 삼각대를 설치하고 이상적인 구도를 잡는다.

오로라는 초보자가 아니더라도 촬영하기 어렵다. 전문 가이드가 조리개 수치, 감도, 셔터스피드, 구도까지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카메라가 없다면 가이드에게 기념사진을 요청해도 좋다. 숙련된 솜씨로 오로라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어준다. 오로라 관측 투어의 요금은 1인당 850NOK(노르웨이 크로네)이며 이 금액에는 핫초코 등 음료와 간단한 주전부리, 오로라와 함께하는 기념사진 등이 포함돼 있다. 오로라 투어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리카 이샤브스호텔 로비에 있는 안내 데스크에 신청하면 된다. 오로라 투어는 매년 10월15일부터 다음해 3월31일까지만 운영된다. www.arcticguide service.com



▶ 오로라 촬영 팁(DSLR카메라 기준)
오로라는 어두운 하늘에 옅은 물감이 뿌려진 것처럼 선명하지 않아 촬영에 요령이 필요하다. 우선 주변광선과 오로라를 적절히 배합해 구도를 잡는다. 카메라를 고정하기 위한 삼각대는 필수 아이템이다. 구도를 잡은 다음 카메라의 셔터스피드를 20초에서 30초, 조리개를 4.0정도로 맞춘다. 또 렌즈초점은 자동초점 기능이 잘 작동하지 않기 때문에 수동으로 맞춘다. 이때는 렌즈초점은 무한대쪽에 맞추면 된다. 감도는 800정도가 적당하다. 오로라의 강도는 수시로 변하기 때문에 노출을 조절해야 하는데, 조리개보다는 셔터스피드를 바꾸는 게 좋다.


■북극 맥주는 어떤 맛일까?

맥주 애호가라면 트롬소의 맥(Mack)을 노칠 수 없다. 맥은 “지구상에서 가장 북쪽에 있는 맥주 양조장”으로 그 역사는 19세기 말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제빵사이면서 과자점 사장이도 했던 맥(L. Macks Olbryggeri)은 1877년 트롬소에 맥주공장을 만들었다. 당시 맥 양조장은 트롬소의 모든 산업시설 가운데 가장 큰 공장이었다. 포톨(Potol)이라는 첫 상품을 출시한 맥은 오늘날 총 16종의 맥주를 생산하고 있다.

오랜 전통을 갖고 있는 맥을 눈으로도 맛볼 수 있다. 매주 월·화·수·목요일 주 4회에 걸쳐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공장 견학을 실시한다. 1인당 요금은 160NOK이며 오후1시 정각에 맥 공장 맞은편에 있는 맥주집인 올하렌(Olhallen)에서 출발한다. 공장 견학은 40분 정도 소요되며 최소 3명 이상이여야 출발한다. 맥의 맥주는 트롬소에 있는 편의점 등에서 쉽게 구할 수 있지만 가장 맛있게 즐기려면 올하렌에서 마시는 게 좋다. 올하렌은 트롬소에서 가장 오랜된 맥주집으로 맥이 자사의 맥주를 사람들에게 직접 선보이기 위해 마련했다. 현재 맥 양조장 옆에 있는 올하렌은 1928년에 개장한 것이다. 올하렌에서 판매하는 맥주는 우리나라에서 마시는 맥주처럼 차지도 않고, 톡쏘는 맛도 덜하다. 높은 청량감을 기대했던 사람이라면 실망할 수도 있다. 그러나 100년 가까운 역사를 간직한 만큼 고즈넉한 분위기가 맥주에도 녹아들어 맥주집이라기 보다는 카페에서 커피 한 잔 마시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바다사자를 지켜주세요!

‘북극으로 가는 관문’답게 트롬소에는 북극과 관련된 시설들이 많다. 이중에서 폴라리아(Polaria) 박물관은 북극의 생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북극해 앞에 누워 있는 얼음 기둥 도미노를 형상화 한 박물관 건물은 마치 지구 온난화, 북극 생태계 파괴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는 듯하다. 폴라리아 박물관에는 북극 수족관, 오로라 파노라마 영화관, 북극 산책로, 바다표범 수조 등이 있다.

매일 낮 12시30분, 3시30분에 바다표범 수조에 가면 ‘사람의 말을 잘 안 듣는 바다표범’을 만날 수 있다. 조련사로 보이는 한 사람이 손짓과 목소리로 박수치기, 던진 물건 받아오기, 악수 등을 지시하지만 바다표범은 영 말을 듣지 않는다. 먹이로 회유하려고 해도 반응은 신통치 않다. 사실 폴라리아 박물관의 바다표범쇼는 바다표범쇼가 아니었다. 북극 바다표범의 습성, 행동 등을 관찰하고 연구하는 일종의 실험인 것이다. 과학자들이 북극해에서 바다표범의 표본을 채집해 폴라리아 박물관에서 생활 습관, 식성, 행동 등을 관찰하는 것이다. 지구 온난화 등 바다표범의 생활환경이 급속도로 바뀌는 가운데 그들의 생존을 돕기 위한 노르웨이 인들의 노력이다. 개관시간은 5월18일부터 8월31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9월1일부터 다음해 5월까지는 오전 11시부터 오후5시까지 이며 입장료는 성인 기준 105NOK이다.


▶트롬소로 가는 합리적인 하늘길

한국에서 트롬소로 여행할 때는 노르웨이, 스웨덴, 덴마크에 가장 넓은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는 SAS(스칸디나비안항공·SK)를 이용하는 게 편리하다. SAS는 중국 베이징, 일본 도쿄를 통해 트롬소까지 연결한다. 트롬소까지의 여정은 보통 인천-나리타-코펜하겐-오슬로-트롬소, 인천-베이징-코펜하겐-오슬로-트롬소가 일반적이다. 코펜하겐-오슬로는 매일 오전8시부터 오후23시까지 1~2시간 간격으로 운항하며, 오슬로와 트롬소는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22시까지 1시간30분~2시간 간격으로 운항한다.
나리타-코펜하겐, 베이징-코펜하겐은 에어버스사의 중형항공기인 A340이 투입되며 180도 플렛베드 형태의 비즈니스석이 46개, 일반 이코노미석보다 넓은 공간을 제공하는 이코노미 엑스트라석이 28개, 이코노미석이 171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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