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와 대한항공만이 운항하는 노선에 대해 일부 소비자들은 ‘서비스가 좋은 항공사들이 있는 노선’이라면서 대수롭지 않게 본다. 그러나 시장경제 원칙에서 봤을 때 일면 현실을 바로보지 못한다는 인식을 지울 수 없다.
항공기, 대표자는 다르지만 결국 대한항공과 진에어에 대한 업계·소비자들의 인식은 대한항공으로 수렴한다. 잘 알려져 있듯이 진에어 지분 100%를 대한항공이 소유하고 있고, 대표이사와 주요 보직에 있는 임직원들은 대부분이 대한항공 출신이기 때문이다. 일부에서 진에어를 ‘리틀 대한항공’으로 부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홋카이도와 괌은 ‘대한항공’을 이용하지 않고는 갈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래서 업계는 물론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홋카이도와 괌 노선이 경쟁을 통해 기대할 수 있는 요금인하, 서비스 개선의 효과가 기대만큼 크지 못하다는 불만이 나올 수 있다. 자유로운 경쟁으로 인한 요금인하가 정부의 항공정책이라는 점에서도 우려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양사는 “서로 경쟁자일 뿐”이라면서 일각의 주장을 일축하지만 괌 노선을 비롯한 마카오 등의 노선에서 대한항공, 진에어가 서로 SPA요금을 제공하면서 양사의 이익을 위해 협조하고 있기도 하다. 양사는 SPA요금을 통해 제한적인 수준일지라도 서로의 스케줄을 모두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새로운 경쟁자가 나타난다면 부담이 될 수 있는 부분이다.
국내외적으로 항공사들의 신규 노선이 취항이 크게 늘고 있다. 노선이 늘고 있는 것은 국민들의 이동권 보장이 더욱 강조돼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어떤 노선이든 이동권이 잘 보장되고 있는지, 시장경쟁이 공정하게 일어나고 있는지 꼼꼼히 살펴볼 시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