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11일 개최된 제1회 교토마라톤대회를 다녀왔다. 우리나라도 마라톤 열기가 뜨겁지만 일본은 시드니, 아테네 올림픽 여자 마라톤에서 2연속 금메달을 획득하는 등 기반도 탄탄하고, 2011년 도쿄마라톤의 경우 일반인 참가자가 3만5,000명 정원에 33만명이 몰려 9.6대1의 경쟁률을 기록, 참가자를 추첨으로 뽑았을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런 일본에서 올해 처음 진행된 교토마라톤대회는 1만4,000명이나 참가했으며 교통 통제 시간을 6시간 둘 정도로 시민들의 협조도 대단했다. 거리를 가득 메운 러너를 보려고 일요일 아침부터 수많은 시민들이 나와 응원을 했다.

특히 정확히 지진 1주기를 맞은 날이라서 일본의 회복과 발전의 메시지를 담은 플래카드가 곳곳에 나부끼고 있었다. 단순한 마라톤 대회가 아닌 교토 시민들의 의지와 자부심이 뭉친 자리였기에 러너들을 보며 울먹이는 노인들도 눈에 띄었다. 떠밀리듯 처음 참가하는 나로서는 상당히 독특하면서도 느끼는 점이 많은 대회였다.

그렇다면 국가 차원에서는 어떤 의미를 담아 진행했으며 무엇을 위해 해외 언론을 초청한 것일까. 국토교통성 관계자에게 일본의 고도(古都)인 교토에서 또 다른 마라톤을 준비하는 이유에 대해 물었다. 이에 대해 관계자는 “지금까지 교토에는 일본인 대상의 마라톤 대회가 있긴 했지만 해외 참가자도 모집하고 마라톤과 관광을 결합해서 스포츠와 건강을 테마로 한 ‘헬스투어리즘’을 추진하고자 한다”며 “교토는 이미 일본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유명하지만 이러한 대회를 통해 주변의 오사카·고베·시가현 등의 다른 도시에도 파급효과를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헬스투어리즘은 인간의 활력, 정신, 육체, 감성의 회복을 위해 레저와 휴양을 함께 추구하는 관광의 유형인데, 그런 측면에서 보면 마라톤은 좁은 의미에 해당한다. 하지만 ‘그 지역에서만 먹을 수 있는 건강에 좋은 상품’과 같은 넓은 의미의 헬스투어리즘에서 보면 시장은 얼마든지 넓고 개척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서울 등 주요 도시에만 관광객이 몰리고 있는데 이런 현실에서 헬스투어리즘이 어떤 역할을 더 하고, 이를 통해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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