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피해서 남도 여행 꾸려
-기차나 비행기 등 전세하기도



■입장권 등 별도 수익 미미해
여행사, 입소문 효과 노린다

국내여행상품을 판매 중인 여행사 관계자는 “여수세계엑스포는 단지 국내상품을 판매하기 위한 일종의 미끼에 불과하다”고 입을 모은다. 박람회 상품을 판다고 하여 여행사가 남길 수 있는 별도의 수익이 없을뿐더러 오히려 교통 체증과 숙박난에 시달리기 때문이다. 전시관 역시 관람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어 여행사가 손님의 예약을 대행해 주기도 쉽지 않다. 다만 여행사가 박람회를 통해 누릴 수 있는 이점은 홍보 효과다. 한 패키지여행사의 국내상품팀 이사는 “여행사에 주는 입장권 수수료가 5%(약 1,500원)에 불과한 상황에서 여행사가 박람회 자체에 집착할 이유는 없다”며 “다만 대전, 경주에서 열렸던 엑스포에 비해 이번 여수엑스포는 전국 단위로 치러지는 느낌이라 엑스포를 홍보 도구로 활용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여행사가 여수 일정을 상품에 포함해 판매하기는 쉽지 않다. 여행사는 교통이 복잡하고 숙박을 잡기 어렵기 때문이다. 엑스포를 상품명으로 내건 만큼 전시장을 일단 들르긴 하지만 입장권을 제공하는 수준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상품 기획전의 큰 타이틀은 ‘여수엑스포’로 정했어도 정작 여수는 스쳐 가는 관광지다. 여행스케치 박혜선 과장은 “도로가 협소하고 지체되는 시간이 길어 아예 육로를 이용하지 않고 남해에서 여수로 들어가는 유람선을 이용하고자 한다”며 “여수의 일반 민박도 10만 원이 넘는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여서 담양, 보성 등지의 남도여행이 주를 이룬다”고 설명했다.

■상품 이름은 ‘여수엑스포’지만
여수 일정은 짧게 짜는 아이러니

아예 숙박일정을 포함하지 않는 당일 관광 상품을 판매하는 여행사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박람회 현장에서 무수한 변수가 발생할 수 있기에, 여행사는 최대한 박람회와 거리 두기를 하고 있다. 일례로 패키지 상품이라 하더라도 대부분 박람회 관람은 가이드의 인솔 없이 손님이 자유 관람하는 것으로 대체한다.


■ 눈길 끄는 엑스포 여행상품

모두투어- 새마을호 전세 엑스포역까지 기차로 편히

모두투어는 엑스포 기간 중 새마을호 ‘레이디버드’를 전세했다. 엑스포 기간이 아니러다로 평소 주말에는 기차표 구하기가 어려운 가운데, 기차 좌석을 선점한 모두투어의 이 상품은 활용도가 높다. 기존 64석이던 좌석을 52석으로 줄여 공간을 넓혔고 카페칸도 운영한다. 9량의 이 기차는 객차 7량, 이벤트칸 1량, 카페칸 1량으로 이뤄져 있다. 엑스포 기차 상품은 매주 토·일요일 출발하며 석가탄신일인 5월28일과 현충일인 6월6일에도 운영한다. 또한 여름휴가 기간인 7월 30일부터 8월3일까지는 매일 운행한다. 석식은 기차 내 도시락으로 대체하며, 도시락 신청은 옵션사항이다.

한진관광- 복잡한 육지 피해 경비행기로 즐긴다

여수엑스포를 경비행기로 즐길 수 있다. 한진관광은 경비행기 파이퍼세네카(6인승)과 세스나(6인승)를 이용해 엑스포 상품을 만들었다. 박람회 관람도 하늘 위에서 보는 것으로 대체돼 있다. 소형 항공기에서 스릴을 즐길 수 있으며 저공비행으로 수려한 다도해 경관을 조망할 수도 있다. 여수공항에서 비행기에 탑승하며 비행시간은 약 40분 정도다. 비행기에서 여행객은 하트 섬으로 불리는 순천만의 타임 아일랜드, 백야도 등대, 향일암, 오동도를 본다.

웹투어- 한번에 올킬 에어카텔 영어교육 상품도 등장

웹투어는 오전 9시45분 김포에서 출발해 오후 6시10분 여수에 도착하는 항공 좌석을 미리 확보한 상태다. 현재 에어카텔 상품에는 왕복 항공권, 중형 렌터카, 관광1급 호텔이 모두 포함돼 있다. 또한 눈길을 끄는 상품은 여수엑스포를 주제로 한 영어교육상품이다. 초등학생으로 이뤄진 단체가 이 상품을 문의하면 웹투어는 견적에 맞춰 영어로 여수박람회를 공부할 기회를 제공해 준다.

여행스케치- 남해에서 캠핑하고 엑스포장 간단히 들려

여수엑스포 기간 중 숙소 잡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여행스케치는 ‘캠핑’으로 숙박을 대체했다. 서울에 집결한 여행객은 남해로 곧바로 이동하며 남해 다랑이 마을도 관광한다. 숙소는 스포츠파크 해수욕장 솔숲 아래의 캠핑장이다. 텐트, 실내매트, 코펠 등 주요 텐트장비가 지급되며 스포츠 파크 내에는 실내수영장, 샤워장, 매점 등이 갖춰져 있다. 다음 날에는 캠핑용품을 반납 후 남해 선착장에서 유람선을 타고 세계박람회장으로 이동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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