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변동형 주식을 피하라’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렌 버핏은 경기에 따라 매출의 기복이 큰 항공주에 투자하는 것을 무척 꺼려한다고 한다. 투자의 귀재도 피할 정도로 항공업은 고도의 경영기법, 판매전략이 필요하고, 때로는 운도 필요하다.

최근 티웨이항공의 매각이 또 무산됐다. 지난 4월 첫번째 공매가 무산된 지 한 달 만의 일이다. 예금보험공사가 지난 15일 마감한 본 입찰에 1개의 회사만 참여해 국가계약법상 2개 이상의 입찰자가 참여해야한다는 조건을 만족시키지 못했다. 예금보험공사의 두번째 매각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티웨이항공 측은 대외적인 공신력과 거래처와의 협상력에 크게 떨어질 공산이 크다. 우선 티웨이항공이 계속 주인을 못 찾을 경우 티웨이항공이 포함된 상품의 판매 차질 이상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티웨이항공은 방콕, 후쿠오카 등에 정기편을 운항하고 있고, 수시로 국제선 전세기를 띄우기도 한다.

티웨이항공의 판매 차질보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국내 저가항공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저가항공이 소비자들을 안심시킬 정도로 건실하지 않다는 이미지를 줄 수도 있다. 저가항공사가 국내외 관광산업 분야에 질적·양적인 발전에 기여했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특히 김포-제주 노선의 경우 저가항공사의 활발한 운항으로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 노선으로 평가받을 정도로 국내관광 활성화에 상당한 기여를 했다.

아웃바운드 측면에서도 저렴한 요금을 시장에 공급했고, 전세기 투입 등을 통해 여행사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시했다. 이런 순기능 때문에 티웨이항공의 인수는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 안정적인 운항이 지속돼야 주변의 다른 저가항공사로 불신이 확산돼는 것을 막을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시장이 풍족해질 수 있다.

버핏이라면 아마 티웨이항공을 인수하지 않을 것이다. 업종자체가 외부변수에 크게 요동 치고, 업계 전망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행업계도 ‘여행업을 이해하지 못하는 버핏’, 즉 대자본이 티웨이항공을 인수하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대자본보다는 항공사가 여행업계의 주요 구성원으로서, 상생을 실천해야 함께 서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을 잘 아는 자본을 환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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