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274km에 달하는 지리산둘레길이 오는 25일 완전 개통된다. 이미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는 지리산둘레길은 전 코스 개통을 앞두고 경제적 효과 등에 따른 주목을 받고 있다. 새로이 열리는 밤재-주천 구간 등을 포함해 전체를 보면 3개도(전북, 전남, 경남), 5개 시·군(남원, 구례, 하동, 산청, 함양) 16개 읍·면과 117개 마을을 통과할 만큼 큰 규모를 자랑한다. 2007년 처음 조사가 시작된 이래 5년 만에 전체 구간이 열리게 된 지리산둘레길의 현황과 향후 전망을 살펴봤다. <편집자 주>

-총 길이 274km에 달하는 걷기코스
-IT기술지원으로 사전정보 강화 필요
-여행사에서도 관련 상품 관심 많아



■제주 올레의 경우는?

종종 비교되는 제주 올레의 경우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기에 지리산둘레길 역시 지역 주민에게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처음 제주올레가 개장한 2007년에는 올레길 방문자가 약 3,000명, 경제효과 약 2억원에 그쳤으나 2008년 방문자 수는 약 3만명, 경제 효과 약 80억원에 달했고, 2009년에는 약 26만9,000명, 경제 효과는 약 190억원에 이르렀을 만큼 단시간 동안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2011년에는 200만명이 제주 올레를 찾았으며 경제 파급 효과는 3,800억원으로 추산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트레킹 코스인 스페인 산티아고의 연간 방문객이 600만명 정도라는 것에 비춰보면 대단한 수치임을 알 수 있다. 또한 올레길로 인해 재래시장 매출 증가, 택시 및 버스 이용객 증대, 폐점했던 상점 재개업 뿐만 아니라 올레와 관련해 올레길 길동무, 올레길 옮김이, 게스트하우스 픽업 전문 기사 등의 신종 직업이 출현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인기에 따라 제주 올레는 규슈로 수출돼 사가현, 오이타현, 구마모토현, 가고시마현에 코스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지리산둘레길, 4년 간 방문객 8배

지리산둘레길은 제주 올레처럼 뚜렷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2008년 방문객이 4만5,000명에 불과했지만 2009년 9만여명이 찾아 2배로 늘었고, 2011년에는 35만명이 방문하는 등 찾는 이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숲해설가와 숲길 안내인이 배치됐고, 남원시의 경우 2010년 1인당 1일 체류경비(교통, 숙박, 음식 등)는 1만원으로, 5개월 동안 남원지역에 미치는 경제적 효과가 30억원 정도로 분석한 바 있다. 특히 둘레길 탐방객이 경비를 지출하는 곳은 소규모 음식점과 민박, 대중교통(버스·택시), 기념품점 등으로 조사돼 주민들의 생활에 맞닿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관광공사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제주 올레길 방문객의 도보여행 경험지는 올레길을 제외하면 지리산둘레길이 23.5%로 가장 많았다. 이는 지리산둘레길이 국내 도보여행 코스로 널리 알려져 있고 내륙에 있어 접근이 편리한 만큼 수치가 높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그만큼 완전 개통 이후에는 더욱 많은 이들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간별 안내정보가 가장 필요

지리산둘레길을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계속 강구 중이다. 한국관광공사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리산둘레길에 함께 동행한 사람은 가족, 친지가 26.2%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그 다음은 동호회, 단체 및 직장동료 순서였다. 둘레길 정보취득 경로는 홈페이지, 블로그 등 인터넷을 통하는 것이 26.9%로 가장 많았으며, 주변 지인을 통했다는 응답도 25.4%로 높았다. 체류기간은 당일체험보다는 숙박체험이 대부분이고 숙박 중에서는 민박 이용이 80%에 달하는 만큼, 관광 인프라 중 숙박에 대한 정보요구사항이 많았다.

지리산둘레길 탐방에 있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은 주변의 맛집, 숙박, 특산물 등의 관광정보가 19.8%로 1위였고 뒤를 이어 안내판, 팜플렛을 통한 탐방로에 대한 길안내 서비스가 18.2%, 스마트폰을 통한 지도 및 위치기반 길안내 서비스가 16.1% 순이었다. 지리산둘레길의 관광정보 서비스에 대한 중요도 조사에서 이용자들은 둘레길의 구간별 안내정보에 대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긴급구조(대피소, 인근병원 등)와 여행안전 정보나 지역의 날씨 정보도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한국관광공사는 ▲인터넷을 통한 사전정보(지도, 숙박, 음식, 교통 등) 제공 ▲탐방 시 스마트폰을 통한 위치정보, 갈림길, 스토리텔링 등의 정보 및 안전한 탐방 지원 ▲지역사회의 경제활성화를 위해 마을별 향토특산품의 홍보와 향후 온라인 쇼핑몰 연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새 구간 개통에 다시 주목 예상

올 여름은 주가하락이나 경기침체 등의 요인으로 해외보다 국내로 눈을 돌리는 여행객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는 걷기 열풍이 그치지 않는 국내 여행 산업에는 큰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리산둘레길은 일반 여행객뿐만 아니라 여행사에게도 관심의 대상이다. 같은 내륙의 북한산둘레길의 경우 여행상품으로 내기에는 도심과 거리가 가깝기에 한계가 많다. 그러나 내륙의 지리산은 교통사정까지 고려하면 오가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데다 걷기 후 체력소모에 따른 운전은 아무래도 부담스럽기에 편안하게 버스로 이동하려는 수요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자가 운전자라 하더라도 여행사 상품에 관심을 갖게 되는 이유다.

웹투어 국내팀 측은 “새로운 길이 생기면 기존에 방문했던 이들도 관심을 갖고 다시 찾을 것으로 본다”며 “또한 고유가 시대에 여행사를 통해 갈 경우 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버스이동으로 편안하기에 휴식을 취하며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지난해 지리산둘레길 관련 상품의 인기가 높았는데 올해도 기대할 만하다”고 전했다.

날씨 탓에 여름에는 수요가 줄어들기 마련이지만 가을 이후 단풍 관광과 걷기 열풍에 새로운 코스까지 더해지면 반응이 더욱 좋아질 것이라는 예상도 여행사의 관심을 부추기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둘레길에 대한 단체여행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비추고 있다. 복잡한 도시를 벗어나 몸과 마음의 평화를 얻으러 가는 것과 달리, 대규모의 여행객을 가이드의 안내 아래 쉴 새 없이 움직이는 걷기체험은 조화를 깨뜨린다는 이유 때문이다. 이 때문에 단체여행과 개별여행의 장점을 잘 조합한 상품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 만큼 향후 상품구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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