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여행이 자유화된 1989년. 그로부터 3년 후인 1992년 여행업계 전문지인 여행신문이 창간했다. 그간 미디어의 다변화, 인터넷의 급물살, SNS의 도입 등으로 시대가 변함에 따라 신문을 읽는 사람도, 신문을 읽는 방법도 시나브로 변해왔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 속에서도 여행신문이 20년이라는 시간을 이어올 수 있었던 데는 한결같이 신문을 구독해 온 ‘애독자’ 있었기 때문이다. 신생아였던 1살부터 청년기에 접어든 20살까지 여행신문을 후원해 준 든든한 애독자 중 3인을 여행신문이 직접 찾아나섰다.
<편집자 주>

전은경 기자 july@traveltimes.co.kr



●서울통역학원 윤계중 대표
“가이드 재발견에도 힘써주세요”

-여행신문을 구독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서울통역학원이 처음 생겼을 당시는 양질의 외화를 획득하기 위해 ‘관광객 유치’가 급선무로 떠오르는 시기였어요. 그리하여 적극적인 정부의 지원 아래 1970년 정식으로 서울통역학원 문을 열고 본격적으로 가이드를 양성하기 시작했지요.
사실 저는 여행신문이 좀 더 일찍 생겼으면 하고 바랬습니다. 관광업계 전문지가 꼭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었거든요. 급변하는 여행업계의 소식을 전달하고 업계 종사자의 불편과 불만을 대변할 목소리가 필요했던 거죠. 당시에는 인바운드 업체가 25군데 정도였는데 가이드 수는 턱없이 적었습니다. 항상 여러 가지 어려움에 봉착하곤 했는데, 여행신문이 그러한 불만을 해소하는 신문고가 돼 줬죠.

-여행신문에서 어떤 기사를 주로 참고하시나요
가장 주의 깊게 살펴보는 부분은 아무래도 인바운드 쪽인데요. 최근 들어 한국 가이드의 자격 문제 등으로 인해 가이드의 위신이 많이 떨어진 적이 있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여행신문에서 공정하고 냉철한 시각으로 문제점들을 짚어주어 인상 깊었습니다. 특히 올해 초에는 여행신문에서 [캠페인 기획]을 통해 해외가이드의 현실에 대한 기사를 다뤘었죠. 지금이야말로 관광업계에서 가이드를 재발견해야 할 때라고 생각해요.

-앞으로 여행신문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요
관광업 종사자를 양성하는 한 사람으로서 여행신문은 업계에 꼭 필요한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20년간 꾸준히 구독하게 된 이유도 그 때문이구요. 여행사나 그 외 업체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성공적인 경영이 있었기에 여행업계가 어려울 때도 흔들리지 않고 유지됐던 것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변함없이 업계의 목소리를 전달해주시길 바랍니다.


●서울갤러리아 이우영 대표
“인바운드 통계는 꼭 챙겨 봅니다”

-여행신문을 첫 구독하던 때가 기억나시나요
제가 업계에 입문한 지 벌써 24년째군요. 제가 처음 유한쇼핑센터로 문을 열 때부터 고 한명석 회장님께서 많은 도움을 주셨죠. 그때가 1988년이었는데 당시만 해도 제대로 된 쇼핑센터가 별로 없었습니다. 이태원에도 짝퉁을 파는 업소가 있었을 뿐이었죠. 그때 이태원에 처음으로 쇼핑센터를 오픈하게 됐고 2년 뒤 여행신문이 생겼습니다. 창간부터 함께 했을 뿐만 아니라 비슷한 시기에 여행업계에 입문한 지라 더욱 각별하게 느껴집니다.

-신문을 구독하시면서 어떤 점이 많이 도움이 됐나요
회사가 이태원에 있다 보니 업계 동향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럴 때 여행신문을 보면서 현 관광업계의 흐름을 짚어보고 앞으로의 상황에 대한 대비를 하곤 하죠. 특히 커버스토리 등을 통해 생소한 분야에 대해서도 심층적으로 알게 됩니다.
매주 실리는 인바운드통계도 눈여겨봅니다. 일본인관광객을 주로 맞이하기 때문에 일본인바운드 통계를 토대로 한 주의 매출을 짐작해볼 수 있죠. 또 관광공사의 정책 변화 등에 대한 기사도 큰 도움이 됩니다. 최근 관광객들이 백화점이나 면세점 등 대형 쇼핑센터에서 쇼핑을 하는 경향이 두드러져 중소 쇼핑센터의 어려움이 큰데, 언젠가는 여행신문에 이 부분에 대한 정책 변화가 있다는 기사가 실렸으면 좋겠네요.

-앞으로 여행신문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요
여행업계는 끊임없이 변화합니다. 쇼핑센터를 찾는 외국인관광객들만 보더라도, 항상 새로운 기념품을 찾기 때문에 그 유행에 뒤처져서는 안됩니다. 마찬가지로 여행상품도 관광객의 취향이 고급화되면서 상품이 다양해지죠. 정보의 최전방에 선 여행신문은 이러한 변화에 가장 능동적이고 발빠르게 대응해야 하지 않을까요? 언제나 살아있는 기사, 생동감 넘치는 기사, 때로는 업계에 쓴 말도 거침없이 할 수 있는 신문이 되길 바랍니다.




●한나라관광 홍원의 사장
“월요일 오후는 여행신문 읽는 시간이죠”

-왜 여행신문을 즐겨보시나요
1973년에 내셔널여행사로 입문한 뒤 일본 동서여행사를 거쳐 한나라관광을 운영하고 있죠. 한국관광의 격변기부터 미디어로서 여행신문은 업계의 가장 오래된 친구나 다름없습니다. 사실 저는 오랫동안 인바운드 여행사에서 근무했기 때문에 시야가 인바운드 분야에만 한정되기 쉽죠. 그럴 때 여행신문을 보면 여행업계 전반의 흐름을 알 수 있습니다. 인바운드에 종사하더라도 아웃바운드나 항공 분야의 동향도 소홀히 해서는 안됩니다.

-여행신문만이 가진 장점은 무엇인가요
한국에서는 여행신문, 일본에서는 트래블 저널을 봅니다. 아무래도 제가 일본에서 여행사를 운영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인데요. 매주 월요일 오후는 여행신문을 보는 것이 제 오랜 습관입니다. 여행신문을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은 업계를 바라보는 시각이 남다르다는 점인데요. 오랫동안 여행업계의 동향을 봐왔기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중립적인 입장을 견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행신문에서 다뤘으면 하는 기사가 있나요
예전에 비해 인바운드 분야에 대한 기사가 많이 줄었습니다. 물론 업계가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았다는 반증이기도 하겠지만, 여전히 산재하고 있는 문제점 등을 총체적으로 다뤄주시면 좋겠습니다. 특히 최근 대한항공의 수하물 규정 등은 인바운드 업계와 떼려야 뗄 수 없는 문제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공생을 위해 업계가 단합하고 협력해야 하는데 정보가 부족해서인지 방법을 몰라서인지 좀처럼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네요. 여행신문이 미디어로서 나아갈 길 등을 제시해주면 좋지 않을까요? 뿐만 아니라 한국관광의 질적 성장을 위해 통역안내사 양성이나 호텔 양성 등에 대해서도 취재가 활발하게 이뤄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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