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해외여행 완전 자유화 이후 우리나라 아웃바운드 여행업은 급속한 양적 팽창을 맞이했다. <여행신문>이 창간된 1992년은 우리나라 여행 시장이 질적으로 성장하기 위한 태동기라 볼 수 있다. 대형 패키지 여행사뿐만 아니라 전문성과 테마를 갖춘 소규모 여행사, 랜드사들이 다수 등장하고 외국계 호텔·리조트, 외국관광청의 한국진출도 봇물을 이뤘다. 강산이 두어번 바뀌었을 20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1997년 IMF사태, 사스공포, 9·11테러, 2008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 등 여행산업을 휘청거리게 만들었던 대내외적 풍파를 이겨내고 지금까지 <여행신문>과 함께 업계의 동반자로서 자리매김해온 20살배기들을 찾아가 봤다. <편집자 주>





■ 태국의 놀라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태국관광청

-한국 시장 마케팅 나선 1세대 관광청
-에코투어, 웰빙투어 등 공략법 다양화

한국인 관광객 100만명 시대를 활짝 연 태국. 한국은 태국의 5위 인바운드 시장으로 등극했다. 2011년 홍수 사태에도 불구하고 2010년 대비 25% 이상 성장한 태국 여행시장은 2012년 한국인 방문객 120만명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태국관광객도 40만명을 넘었다. 두 나라의 지속적인 교류를 보며 누구보다 가장 이 소식을 반갑게 타진한 곳은 설립 20주년을 맞은 태국정부관광청 한국사무소다.

괌, 하와이 등에 이어 1992년부터 본격적으로 한국에 마케팅을 시작한 태국관광청은 한국에 진출한 주한 외국 관광청 1세대라고 할 수 있다. 어느새 ‘Amazing Thailand’라는 모토가 우리 귀에 익숙해질 만큼 꾸준히 태국을 한국시장에 노출시키고 태국 여행의 매력을 알리는 데 앞장서 왔다.

지난 2월 태국관광청 한국지사에 부임한 니티다 쁘라용 소장<사진>은 “이제 태국의 모토는 Amazing Thailand-Always Amazes You”라며 “숨겨진 태국의 다양한 여행지를 한국 고객이 찾을 수 있도록 독려하겠다”고 취임 소감을 밝힌 바 있다.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서 방콕과 파타야 외 신규 허니문 목적지로 뜨고 있는 끄라비, 뜨랑 등 신규 여행지와 에코, 웰빙, 허니문, 골프 여행 등 새로운 여행목적을 홍보한다는 계획이다.

방콕, 파타야 등 한정된 목적지를 둘러보는 패키지 상품이 태국 여행 상품의 상징과도 같았다면 최근에는 태국 여행 시장의 틈새시장이 커졌다고 관광청은 전망한다. 태국을 찾는 여행객이 4~50대 위주에서 10대 후반 20대 초반으로 다변화 되면서 다양한 관광객의 요구를 접하고 있다.

쁘라용 소장은 우리나라 주5일제 수업의 확대를 호재로 보고 있다. 주말을 활용한 가족여행의 증가가 당연시되고 가까운 동남아가 적합한 목적지로 소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관광청은 태국이 저가 이미지에서 벗어나 양질의 휴양지로 각인될 수 있도록 TV프로그램과 여행사 팸투어 등을 통해 홍보에 나설 계획이다. 가족여행객을 타깃으로 고급스럽고 합리적인 단거리 여행지로서의 태국을 마케팅한다는 것이 태국관광청 한국사무소가 세운 2012년의 화두다. 02-779-5417

양보라 기자 bora@traveltimes.co.kr



■여행 마케팅 업체로 거듭나다
마타하리 투어

-시장 변곡점 때마다 진화
-발리·호주 퍼스 연계 상품
-마케팅 회사로 업그레이드



부인과 단 둘이 시작했던 사업. 20년이 지난 지금은 서울사무소와 발리 현지 직영 사무소 두 곳에 총 60여명의 직원을 거느리는 회사로 발전했다. “어려움을 알았기에 절대 랜드사업을 하지 않겠다고 생각했었다”던 송기화 대표<사진·오른쪽>는 그의 다짐이 무색하게 1992년 마타하리투어를 창립했다. 그리고 올해 8월 창립 20주년을 맞이했다.

송 대표는 1991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로 건너가 현지 프리랜서 가이드를 하며 현장 경험을 쌓는 와중에 그 당시 여행시장으로 개척되기 시작한 발리와 운명적인 만남을 했다. 세계 4대 휴양지로 손꼽히고 있는 발리가 고급 허니문 여행 상품 목적지로 개발되기 시작했던 것이다. 현지에 자리를 잡고 있었던 송 대표는 적절한 타이밍에 시장의 요구를 파악해 현지 랜드사를 설립했다.

이후에도 송 대표는 여행 시장의 트렌드가 변화하는 변곡점마다 대응 시점을 놓치지 않았다. 마타하리투어는 B2B업무에 최적화된 조직으로 이끌어가면서 1999년에는 B2C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클럽 발리를 만들었다. 최근에는 하이엔드 허니문 마켓과 FIT 수요에 집중하면서 사이트개편을 서두르고 있다. 또 3년 전부터는 발리에서 매일 3회 직항으로 연결되는 서호주 퍼스 상품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발리와 퍼스를 연계한 허니문 상품을 선보이면서 긍정적인 시장의 반응을 이끌어 냈다.

IMF는 마타하리투어에도 고통의 시간이었다. 하루아침에 수십 개 여행사가 부도를 맞고 건실해 보이던 대형 홀세일 업체들도 스러져 갔다. 마타하리투어 역시 한때 부도위기에 몰렸다. 송 대표는 IMF 이후 저가패키지 상품이 점령해버린 동남아시아 시장에 대해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한다. 생존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저가 위주로 시장이 흘러왔다는 점을 알지만 점점 더 지역의 경쟁력만 갉아먹는 것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생각이다. 9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성실하게 일 하는 사람들이 정직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시장은 무너진 뒤 경쟁이 고조되고 수익률이 낮아지는 현재 상황에서는 점점 더 장수하는 사업체가 나오기 힘든 상황이라 전한다.

때문에 송 대표는 회사의 공식 명칭을 마타하리투어 마케팅코리아로 변경하고 지역 경쟁력을 높이는 여행 마케팅을 함께 고민하고 있다. 더 멀리 시장을 바라보고 지속적으로 진화해 온 마타하리투어는 앞으로도 30년, 40년 전문 여행 마케팅 회사로서 환경의 변화보다 앞선 준비에 충실히 임하고 있다. 02-765-8285

"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