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LCC의 국제선 취항은 2009년 11월, 제주항공의 제주-히로시마 전세기를 시초로 볼 수 있다. 그로부터 4년이 조금 못 되게 지난 2012년 7월, 국제선에 운항중인 국내 5개 한국의 LCC는 2012년 현재 어떤 모습일까. 한국의 LCC의 현주소를 한국공항공사의 항공사 노선별 운송실적, 항공진흥협회의 항공기 등록현황, 국토해양부의 노선별 LCC 점유율 등 숫자를 통해 해부해봤다. <편집자 주>

박우철 기자 park@traveltimes.co.kr







■B737을 편애하는 한국 LCC

현재 한국 LCC 소속의 항공기는 총 몇 대일까. 한국항공진흥협회에 따르면 한국 LCC는 2012년 7월 현재 총 38대의 항공기를 운영하고 있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을 포함한 모든 한국 국적 항공기 수(여객기 기준)의 12%가 한국 LCC 소속인 것. LCC들이 운영하는 항공기의 대부분은 B737인 것으로 나타났다. 에어부산의 A321-200 2대를 제외하고 모든 항공기가 B737이다. B737이 LCC로부터 사랑받는 이유는 정비 등 항공기 운영의 편리성과 경제성에 있다. B737은 중단거리에 적합한 항공기로서 기장, 정비인력 수급 등이 용이하다. 한국항공진흥협회 자료에 따르면 한국 LCC들의 평균 기령은 11.82년으로 나타났다.

2011년 기준 한국에 등록된 모든 민간 항공기의 평균 기령이 약 10년인 것과 비교하면 다소 높은 것이다. 그러나 대형항공사의 B747, A300의 경우 기령이 20년 가까운 것도 적지 않고, 11.82년이면 젊은 항공기로 분류된다. 5개의 한국의 LCC 중에 기령이 가장 높은 항공사는 에어부산(평균 15년)이다. 에어부산이 운용하고 있는 B737-500 기종은 기령이 17년, B737-400 기종은 기령이 15년이 넘는다. 평균 기령이 가장 낮은 항공사는 티웨이항공으로 9.6년이다. 에어부산의 평균 기령보다 5년 이상 젊다.

2011년 한 해 동안 LCC들이 국내선, 국제선에서 차지한 시장 점유율은 여객 수송인원 기준으로 4.3%. 총 183만명이 LCC를 이용해 여행을 떠났으며, 이는 2010년 2.3%에 비해 2%가량 늘어난 것이다. 2011년 869만명이 LCC로 국내 여행을 떠났으며, 2010년보다 6.7% 늘어난 41.4%였다.

■국내선에서는 이미 강자

한국 LCC는 대형항공사와 국내선 수송을 양분한다고 할 정도로 비중이 커졌다. ‘항공 여행의 대중화, 제주여행의 활성화’를 이끌어 냈다는 평가를 받을 만한 수준이다. 일부에서는 한국의 LCC들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원동력이 국내선 운영이라고 분석한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LCC들의 제주도 탑승률은 80~90%에 달할 정도로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리는 상황”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국제선에 진출하고, 국제선이 부진할 때 LCC가 버틸 수 있는 이유”라고 추정했다. 또 “국내선은 특별한 프로모션을 하지 않아도 비교적 수익이 좋은 온라인 직판으로 80~90%의 좌석이 소진돼 국제선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제선에서도 레저, 관광 노선을 중심으로 한국 LCC들의 활약이 도드라지고 있다. 국토해양부가 지난 1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방콕, 오사카 등의 노선에서 한국 LCC의 점유율은 전체 항공편 중에 10%를 상회한다. 특히 하루 최대 10편 이상의 항공편이 운항하고 있는 인천-방콕 노선에서는 한국 LCC가 차지하는 비중(공급석 기준)이 13.1%로 나타났다. 게다가 2012년 1사분에도 꾸준히 증가추세에 있다.


★방콕 여행, 5명중 1명은 한국 LCC 이용

인천-방콕 노선은 대표적인 관광목적지로 한국의 LCC들이 경쟁적으로 항공편을 운영하고 있다. 실제로 김해공항 기반의 에어부산을 제외한 국내 모든 LCC가 인천-방콕 노선에 항공기를 투입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가 집계한 2011년 인천-방콕 노선의 각 항공사별 운항 실적을 바탕으로 한국 LCC의 중요도를 알아봤다.




한국의 LCC는 2011년 인천-방콕 노선에 운항하는 10개의 항공사 중 4개나 된다. 그러나 좌석수 기준으로 13%, 항공편수 기준으로 17%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이는 타이항공을 비롯해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은 하루 2회에서 최대 5회까지 중대형 기종을 이 노선에 투입하지만, 한국 LCC들은 200석 미만의 항공기(B737)를 하루1편(주7편) 운항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스타항공과 티웨이항공이 신규 취항한 시기가 10월이었다는 게 반영되지 않은 것이어서 10월 이후의 비중은 이보다 더 높을 것으로 추측된다. 한국 LCC의 2011년 총 공급석은 29만3,047석으로 왕복을 기준으로 하면 대략 14만 명이 LCC로 방콕여행을 다녀온 셈이다.

한국 LCC중에 가장 탑승률이 높은 항공사는 제주항공이다. 총 12만4,071석을 공급해 이중 10만2,415석을 채워 82.3%의 탑승률을 달성했다. 다음은 진에어로 77.4%였고, 후발주자인 이스타항공과 티웨이는 각각 71.0%, 63.7%로 비교적 낮았다. 2011년 항공사를 ‘한국 LCC, 대형항공사(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타이항공), 제3의 항공사(오리엔트타이항공, 비지니스에어, 블라디보스톡항공)’ 등 속성별로 비교해보면, 항공편수 기준 17:70:13, 좌석수 기준 13:72:15로 나타나 대형항공사의 운송 비중이 현저히 높았다. 그러나 2012년에는 상황이 다소 바뀔 것으로 보인다. 국토해양부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2년 1사분기 한국 LCC의 점유율은 20%로 높아졌다. 이같은 결과는 한국 LCC들이 감편이나 운휴 없이 꾸준히 운항한 이유도 있겠지만, 오리엔트타이항공, 블라디보스톡항공 등 특정기간에만 운항한 항공사가 한국 LCC의 선방으로 시장에 재진입하지 못한 것도 한 몫한다. 또한 레저의 경우 한국 LCC와 여행사가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어 앞으로도 인천-방콕 노선에서의 한국 LCC의 점유율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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