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둥성 두 도시를 가다_칭다오



인천에서 우는 새벽닭 울음소리가 산둥성(山東省)에서 들린다고 했다. 당연히 산둥성은 한-중 수교를 논할 때 뺄 수 없는 지역이다. 한국과 중국이 수교하기 전부터 웨이하이시에서는 카페리가 양국을 오갔으며, 수교 이후에도 물적·인적 교류가 활발했다. 지난달 산둥성의 대표 도시인 칭다오(靑島)와 웨이하이(威海) 두 곳을 직접 방문해 현지 관계자를 만났다. 칭다오와 웨이하이는 수교 20주년을 기점으로 큰 변화를 맞고 있었다. 현장에서 보고 듣고 느낀 두 도시 이야기를 시작한다. <편집자주>

항공사 최고의 격전지 영남권 수요까지 쏠려


칭다오 글·사진=구명주 기자 mjgo@traveltimes.co.kr

-LCC로 들썩이다…BX 0元, 7C 8元
-인천발 중국 노선 중 칭다오 최다

칭다오의 모 식당 앞, 가수 빅뱅의 사진이 걸린 제주항공의 광고판이 서 있었다. 빅뱅 사진 주변에는 제주항공의 비행기와 함께 ‘6월22일 인천-칭다오 신규 취항’이라는 메시지가 보였다. 더구나 식당 입구의 테이블 위에는 ‘칭다오-인천 제주항공 취항기념 특가 8元’이라는 전단지가 수북했다. 제주항공뿐만이 아니었다. 지난 3월19일 취항한 에어부산은 일찌감치 항공료 ‘0원’이라는 특가를 냈다고 했다. 이처럼 LCC의 정식 취항으로 칭다오 여행시장은 요동치고 있다.

한국과 중국이 수교한지 2년 뒤인 1994년 대한항공은 인천-칭다오 노선을 개설했고 2001년 부산에서도 칭다오로 신규 취항했다. 수 년이 흐른 지금, 칭다오 하늘길은 어떠할까. 인천-칭다오 노선을 놓고 대한항공부터 아시아나항공, 중국국제항공, 산동항공, 동방항공, 제주항공까지 총 6개의 항공사가 경쟁 중이다. 수요가 많은 인천-베이징 노선에는 4개 항공사, 인천-상하이 노선에도 5개 항공사가 취항하고 있을 뿐이다. 대한항공이 칭다오로 취항하기 1년 전, 먼저 항로를 개설한 위동항운의 인천-칭다오 항로까지 합한다면 공급은 더 늘어난다.

현지에서 만난 여행업계 관계자는 LCC 취항 후 눈여겨 볼 점으로 ‘영남권의 변화’를 꼽았다. 대한항공이 단독 운항하고 있던 부산-칭다오 노선에 에어부산이 정식 취항하면서 그 결과 영남권에서 칭다오 관광객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현지 업계 관계자는 “부산에서 대한항공 직항편이 있었지만, 상용 중심이었고 굳이 인천을 통해 칭다오를 관광하려는 관광객은 없었다고 보면 된다”며 “에어부산 취항 후 두 항공사(대한항공, 에어부산)의 항공료가 많이 내려갔고 현지도 놀랄 정도로 영남권에서 칭다로로 여행을 오고 있어 고무적이다”고 밝혔다.

한국인이 칭다오를 가장 많이 찾았던 시기는 2007년이다. 당시 약 50만명의 한국인이 칭다오를 다녀갔으나 그 수치는 2008년, 2009년을 거치며 많이 줄어 들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당시 칭다오에서 요트 경기가 개최되면서 해외 관광객에 대한 규제가 엄격해졌으며 2009년 경제위기로 한국기업들이 칭다오에서 철수한 까닭이다.

그러나 올해는 칭다오시도 한국에 거는 기대가 크다. 이미 현지는 개발이 한창이다. 일례로 테마파크를 비롯해 하이취안완(해천만)호텔, 캠핀스키호텔 등 새로운 고급 호텔도 속속 문을 열고 있다.

칭다오시여유국 판 후이(Fan Hui) 시장개발처 처장은 “올해 1월에서 4월간 한국인 관광객은 전년 대비 약 38% 증가한 것으로 추정하며 칭다오는 중국 국내에서도 교통 제반시설이 가장 잘 구축된 곳”이라며 “칭다오시여유국도 부산시관광협회나 부산시 관광과와 협력해 부산 지역의 수요를 더 늘릴 계획이다”고 밝혔다.


■Interview


칭다오철도국제여행사 송태환 부장, 윤경실 실장, 송호남 과장

가이드 교육 강화, 칭다오 손님 맞이 분주

칭다오철도국제여행사는 칭다오 현지 여행사로 칭다오 기차역 내 사무실이 있으며 인바운드와 아웃바운드 사업을 모두 관할한다. 한국인을 담당하는 직원은 총 8명이다. 일반 패키지 상품부터 골프, 인센티브 등 한국인을 위한 행사를 모두 담당하고 있다.

바다를 낀 휴양도시인 칭다오는 웅장한 자연유산을 자랑하는 타 지역과 비교할 때 경쟁력이 떨어졌던 게 사실이다. 상품을 만드는 사람으로써 여기저기 분산돼 있는 칭다오의 관광지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엮을지는 늘 고민이었다.

그러나 산둥성은 한국에서 가장 가까운 지역으로, 계절 편차가 적어 연중 판매가 가능한 편이다. 주요 항공사가 신규 취항, 증편을 반복해 공급이 늘어났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현재 가이드 교육을 강화하고 있으며, 온천 등을 포함한 테마 상품도 개발 중이다.

또한 칭다오와 연계한 태항산 관광상품도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홍보, 판매할 계획이다. 태항산으로 들어가는 관문은 베이징, 상하이 지난, 정저우 등 다양하지만 칭다오는 가장 저렴하게 상품가를 맞출 수 있어 상품을 기획하는 데 유리하다.

한편, 철도국제여행사의 여행객 동향을 살펴보면 중국의 인·아웃바운드 현황을 알 수 있다. 현재 중국철도국제여행사는 1년에 20회 가량 전용 열차를 운영하고 있는데, 손님들은 전용 열차로 13박14일 정도 기차여행을 즐긴다. 특히 중국인은 산둥성 관광에 열광한다. 가장 큰 이유는 바다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철도국제여행사도 산둥성-한국 연계상품을 많이 개발해 팔고 있다. 위동페리를 타고 500여 명이 한번에 한국으로 여행을 간 적이 있을 정도로 산둥성은 한국의 인바운드를 성장시키는 발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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